2005.10.4.불날.흐림

조회 수 1078 추천 수 0 2005.10.06 09:14:00

2005.10.4.불날.흐림

뜀박질 일곱 바퀴로 시작하는 아침!
역사시간,
뗀석기를 쓰다가 간석기를 쓰고 다시 청동을 꺼냈지요.
땅을 일구고, 멀리 바다 건너 다른 나라와 무역하는 광경도 그려보았습니다.
원시공동체가 어떻게 무너져갔는가도 짚었지요.
"그게 계급이죠?"
간빙기를 들먹이기도 하고,
아는 것도 많은 우리 아이들이랍니다.

메뚜기 잡아 볶아먹겠다고 열택샘 앞세우고 아이들이 논에 갔더랬는데,
여선 벌써 추워서인가요, 한 마리도 눈에 뵈지 않더랍니다,
간간이 학교 건물 안까지 들어오는 녀석들도 있었는데.
헛걸음들을 가마솥방에서 불러 세워 마늘을 깠습니다.
"5분 남았다!"
일 시간이 끝나갈 무렵이면 지루해지지요.
꼭 남은 시간들을 잽니다.
"누가 시간 묻노?"
어른이 한 마디 던지면
"하다요."
아이들이 이름을 합창으로 들먹입니다.
"누가 시끄럽게 하노?"
"채규가요."
서로 작은 개그를 보이기도 하지요.
도형이가 칼을 던지는 시늉을 하려는 듯 높이 들었다 다시 눈앞으로 내리며
"어!"
저가 더 놀래며 얼른 접습니다.
아이들이 적으니 개별의 특성이 많이 두드러지는 것을 단점으로만 볼 건 아니겠습니다.
각자의 뚜렷한 모습들을 지켜보며 아이들 하나 하나 더 긍정적일 수 있도록 도우려지요.
"확실히 눈에 다 들어와요."
늘 그랬지만, 유달리, 샘들이 앉으면 어느 녀석이 어쩌구로 시작한답니다.
이전에도 많은 아이들은 아니었으나 워낙에 몇 아니 되니
한 편에선 고마운 일이랍니다.
아무렴 수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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