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0.21.쇠날.비 / 아이들의 소박함으로

조회 수 1472 추천 수 0 2005.10.23 02:37:00

2005.10.21.쇠날.비 / 아이들의 소박함으로

이런, 비 오는 쇠날입니다, 4주째라네요.
축구특강이 무산되었습니다,
한 때 선수이기도 했다던 품앗이 이근이 삼촌이 그걸 증명할 기회를 잃은 게지요.
우리 이근 삼촌의 출현으로 얼마나 신나는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인지요.

"불이랑에 비 오면 젤 싫어."
"맞아, 맞아."
아무렴 밖에서 움직이는 시간이 더 좋겠지요.
오늘 '불이랑'은
더러워진 공기를 깨끗하게 하기 위한 길을 찾던 목사 프리스틀리와
병 속의 초가 왜 꺼지는가 알고자 했던 셸레의 실험을 좇아봅니다.
같은 시대에 다른 곳에서 산소를 발견한 이들이지요.
학년별로 이해할 만큼씩 이해하고 공책 정리들을 합디다.

손말은 큰 스크린에다 영상을 올려 지숫자를 익혔습니다.
다시 우리끼리 연습하고 손가락 장난도 칩니다.
그래도 화면보다 사람이 하는 게 쉽다고 하니
안되는 제 손을 빌려주었지요.
"Wind is stronger than me."
후다닥 영어 한 시간이 지나가버리고
모자로 하는 연극놀이 두 번째 시간,
자기 모자를 다들 쓰고
농사짓는 이들이 무속인을 찾아가고
아이들이랑 일하고 밭 매고 장구치는,
이 아이들의 사는 모습이(아, 무속인이야 빼구요) 고스란히 무대에서 재현됩니다.
모자를 바꿔 모노드라마도 하였지요.
가장 수업이 많은 쇠날이 가장 신나는 아이들,
역시 수업 시간이 가장 신명난 선생,
얼마나 즐거운 학교인지요.

령이랑 류옥하다는 죙일 틈만 나면 마주 앉아
커다란 종이 한 장을 놓고 뭔가를 열심히 그리고 있습니다.
건축회사에서 온 이면지 가운데 건물 위치 그림이 있는데
그걸 기반으로 무슨 요쇄 전략도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진지한 저 얼굴 좀 보셔요,
저 재미난 표정 좀 들여다 보셔요.
이 아이들의 소박함으로 살고픕니다.

비 오면 농사일이야 주춤하지요.
마침 오는 해날 손님맞이도 있으니 청소 한 판 했습니다.
쓰레기도 좀 치우고 창고도 계속 정리하고
운동장 풀들도 걷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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