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2일 달날 맑음

조회 수 1237 추천 수 0 2005.09.24 12:21:00

9월 12일 달날 맑음

잔치 때마다 빌려오는 상촌초등의 의자며 면사무소의 천막들을 돌려주고,
하루를 더 머문 거창의 박명의님도 두 아이들과 떠나고,
포도를 싸고 보내고 밭을 돌보는,
산골의 일상은 잔치 끝에도 변함이 없습니다.

이번 주엔 '산'공부를 하기로 하였지요.
소리라도 하러 들어가는 공부가 아니라
말 그대로 산에 대해 익히자 하였습니다, 지리산 산오름을 앞두고.
세 칸짜리 집을 지어도 들 한 가운데가 아닌 한 뼘 산에 의지하고,
지식을 쌓으러도 도를 닦으러도 몸이 상해도 산에 가는
우리들의 교육은 산의 정기에서 나온다고 교가마다 등장하는 그 산들 말입니다.
백두대간을 짚으며
평야의 능선까지도 백두대간의 줄기에 뚜렷이 흔적이 남는 까닭이 무엇인가,
그 미약한 능선조차 그 뿌리를 밝혀 그리는 선인들의 산에 대한 자세도 배우고
등고선을 익혔습니다, 물론 축척도.
대해리 1만 2000분의 1 지형도는 우리를 신바람 나게 했지요.
학교랑 방앗간도 그려져 있는, 이곳이 정말 산골임을 확인시켜주는 이 지도를 통해
지도상의 거리와 그 실거리의 관계를 그만 이해해버렸더라지요.
주먹등고선도 그렸습니다.
능선을 이해했고 골짜기를 이해했으며, 그리고 숨은 봉우리도 그만 다 다 이해했더라지요.
그리고,
훗날 우리가 하게 될 백두대간 종주에 가슴 설Ž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716 2022. 6. 5.해날. 비 / 보은취회 닫는 날 옥영경 2022-07-06 343
715 2021.11.12.쇠날. 비 근 오후 옥영경 2021-12-22 343
714 2021. 3.2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1-04-27 343
713 겨울 청계 여는 날, 2020.12.26.흙날. 흐리다 해 옥영경 2021-01-15 343
712 2020. 6. 8.달날. 맑음, 폭염주의보 / 왜 이렇게 늦었어요? 옥영경 2020-08-13 343
711 2019.12.14.흙날. 새벽 비 내린 대해리 옥영경 2020-01-14 343
710 2023. 6.27.불날. 맑음 옥영경 2023-07-31 342
709 2022.11. 2.물날. 맑음 옥영경 2022-11-28 342
708 2022. 6.24.쇠날. 오려다 만 비 옥영경 2022-07-13 342
707 2022. 2.14.달날. 비 살짝 / 나는 그대만을 위해 기도하지 않겠다(잊었던 8만 명) 옥영경 2022-03-24 342
706 2021.10.20.물날. 그런대로 맑음 / 풀을 검다 옥영경 2021-12-10 342
705 2021. 7. 3.흙날. 비 옥영경 2021-07-30 342
704 2020.11.22.해날. 흐림 / 아직도 겨울계자 공지를 올리지 못하고 옥영경 2020-12-23 342
703 2020. 9.10.나무날. 흐림 옥영경 2020-10-09 342
702 2023. 5.30.불날. 갬 옥영경 2023-07-18 341
701 2022. 8.17.물날. 오후 소나기 1시간 / ‘우리끼리 계자’ 닷샛날 옥영경 2022-08-26 341
700 2022. 5.12.나무날. 살짝 구름 옥영경 2022-06-16 341
699 2022. 5. 3.불날. 맑음 옥영경 2022-06-14 341
698 2022. 6. 4.흙날. 흐려가는 하늘 / ‘작은 약속을 위한 오직 한 걸음’ 옥영경 2022-07-06 341
697 2021. 7. 7.물날. 비그은 오전 옥영경 2021-08-03 34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