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4일 흙날 맑음

조회 수 1200 추천 수 0 2005.09.27 00:17:00

9월 24일 흙날 맑음

간 밤부터 아이들이랑 밥알이 들어오고
모두 막바지 포도작업에 매달렸습니다.
아이들도 상자를 접고 포도를 담았지요.
다음은 효소를 담는다고
알알이 포도를 따고 있었습니다.
포도즙으로 끝날 줄 알았지요, 알맹이 따는 일.
그런데 우리 아이들, 꽤나 신나하던 걸요.
일을 그리 즐거이 하냐구요?
헤헤, 거기 설탕이 있었거든요.
우리 아이들 설탕 사랑하기야 개미 못잖을 걸요,
답체 구경을 해봤어야지요.
겨우 산골에서 나는 꿀이나 맛봤지,
저 바다 건너에서 온 사탕수수라니요.
우르르 호도도 주우러 다녀오데요.

저녁답엔 식사하러 오신 현장소장님이
아이들 오토바이를 태워주셨지요.
소장님이 먼저 제안하신 건지, 류옥하다가 먼저 달려간 건지
뭐 오래 얘기를 하고 섰습디다.
류옥하다가 그랬다데요.
"넷 다 태워줘야 해요."
사내 녀석들 머릿수겠지요.
그런데 춘천에서 온 채은이 동생 채경이까지 줄을 죄 섰던 걸요.
하나씩 태우고 천천히 카퍼레이드하듯 큰 마당을 한 바퀴씩 돌고 있더이다.
번져오는 어둠처럼 아이들 웃음이 퍼져가는 여기는 대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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