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2.불날. 흐림

조회 수 181 추천 수 0 2024.01.08 17:15:31


한 형님이 검정고시에 대해 물어왔다.

오래 고민하고 망설이고, 마음은 이랬다 저랬다 했다가 그예 오늘은 연락을 했단다.

무엇을 어찌할 것인가 하고.

그런 거 물꼬 전문 아니겠는지.

계자 지나고 보십시다 했다.

전화가 들어왔다. 마을 노인회 회장님.

고맙다고.

경로당에 낮밥을 해드리고 왔던 참.

사람이라고 몇 없었다.

밥 안 하면 잘 모이지도 않는데,

기금을 좀 받아 젊은 축 두 사람이 주 5일 밥을 했다는데,

그래서 열 넘게 모여 밥들을 먹었는데,

일하는 이들이 힘이 부쳤다고.

준비하는 11시 맞추기가 쉽잖더란다.

아침에 어디 나가면 오기가 너무 바쁘고,

점심 해주고 나가면 겨울해가 짧아 너무 늦고..”

매이는 게 힘들더라고.

해서 주에 하루라도 내가 거들마 했더랬는데

지난 주 총회에서 더 이상 안하기로 결정났다나.

그래도 누군가는 경로당에 나오고

밥 때 밥은 먹어야지 싶어

오늘은 걸음 할 수 있겠기에 갔던.

그걸 또 고맙다고 전화 주셨다.

요새 내가 벌이는 캠페인 하나가 그런 것.

있는 곳 현장에서 어른들한테 잘하기.

그러면 내 부모도 계신 곳의 사람들이 섬길.

그리하면 우리가 멀리 있는 부모를 덜 걱정해도 되잖겠는지.

 

구두목골 작업실로 농기계집 한켠을 차지하던 도서관 의자 여섯을 올렸다.

너저분한 것을 치운다는 의미도 있었고,

덕분에 물건의 자리를 잡아주는 것이기도.

작업실 C동 공부방(교사 1인과 아이들 열둘이 작업할 공간)으로 들아갔다네.

현철샘이 일찍 들어와 조금 늦은 아침밥들을 같이 먹은 뒤 함께들 움직였다.

엔진톱을 고치는 게 일이었는데,

결국 실패했고, 샘네 것을 내려놓고 일단 쓰라고.

나가시는 걸음에 면소재지 수리센터에 맡겨주기로 했다.

물꼬의 많은 물건들이 그렇듯 이제 일한 만큼 일한 엔진톱이라네.

고쳐진다면 더 쓰고, 아니면 또 알아봐야지.

보은군에서 왔던 대형쓰레기봉투에 버려진 이불들이 들어갔고,

현철샘이 니가는 길에 실어내기도.

 

삼거리집에 몇 가지 작업.

창고의 남쪽 벽면에 줄등을 달았는데 북쪽 벽에도 하나 더 달고,

현관종을 하나 달랬는데, 아직 도착을 하지 않아 사이집에 있는 것을 떼어다 달고,

현관문에 리스도 하나 매달았다.

역시 만들어야 했다. 사진보다 덜 흡족했다.

들어간 김에 걸레를 들고 욕실 문짝 절은 때며 욕실 벽이며 바닥이며 박박 문지르다.

처져있던 남쪽 커튼을 내려 다시 달기도.

그리고 나가서 작은 창고의 물건들을 한쪽으로 몰았다.

치워내기보다 일단 쌓은.

이 공간은 봄이 오면 정리키로.

 

계자 준비위.

명단에서 누락된 정보들 있어 부모님들과 확인하고,

교사 드나듦을 시간대별로 정리하고,

글집과 여행자보험은 내일 처리키로 한다.

하루가 밀린다.

여행자보험을 제 때 넣지 못했던 딱 한 번의 일정이 있었더랬다.

주말 지나 달날에 처리하게 되었는데 그 해날 아주 크게 다친 아이,

다리와 손목에 큰 수술을 했던 류옥하다였더랬다.

여행자보험이 원활하게 서둘러 처리되지 않으면 그때가 되살아나는.

휘령샘이 속이 좀 탈이 났다네. 아쿠.

그가 회복해서 마저 마무리 짓기로.

내 몸이 온전해야 뭐라도 한다.

누군가 아프면 내 아픔이 되살아나 같이 힘이 든다.

체했다는데, 어여 나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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