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사흗날인데도 대낮같이 밝은 달.


어제도 풀 섶에서 벌레에 쏘였다.

다리가 붓기 시작했다.

잦은 일이다.

벌레기피제도 소용없다.

이 멧골에서 사느라 욕본다 스스로 기특해하는 순간이다.

그래도 산다.

해일에 덮치는 바닷가에서 날마다 살아가는 사람들처럼

이곳에 터전이므로 산다.


<내 삶은 내가 살게...>, 얼마 전 출간한 책인데도 계자를 하는 동안 잊었다.

출판사 마케팅 쪽과도

세상없어도 8월 10일까지는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못 박았던 일.

어차피 북토크며 강연 일정들도 20일에 당진에서 미리 잡힌 일정을 빼고는

8월 말 이후로 잡기로 했더랬다.


사람들이 책을 살까, 샀다면 어떻게 읽히고 있을까,

이제야 리뷰를 몇 읽었다.

책을 구매하는 곳에 그런 글을 올려본 적 없는 ‘옛날 사람’인 나로서는

신기했고, 고마웠다.

사람들이 안 읽는다 안 읽는다 해도 여전히 책들을 읽는구나,

그리고 감상평들을 쓰는구나 좀 놀란.

사람들이 글을 참 잘 쓰더라.

그런 시간을 내고 있어서도 고맙더라.

응원해줘서 고마웠고,

다른 생각을 말해주어서도 좋더라.


공통적으로 제목이 좋다는 이야기들을 했다.

'일반적인 교육서와 다르다.',

‘단순하게 의대를 간 이야기가 늘어져 있는 책이 아니라

교육서인 동시에 아이와 같이 살아가는 어른을 위한 책’이라고도 했다.

‘물론 육아를 하는 엄마에게, 아이가 학생인 학부모에게

요즘 교육관과는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아이들이 원하는 행복... 그 행복이 과연 무엇일까를 한번쯤 돌아보게 해주는 책.’

'나를 돌아보게 하는 문장들이 많고,

소중한 나의 아이를 위해 어떠한 길로 안내하며,

어떠한 스타일의 안내자가 돼야 할지' 가늠한다고도 했고,

'아이를 이해하고, 나에게 힐링의 시간을 주며,

조금 더 내 삶에 미소가 가득하길 바라는 선물 같은 책'이라고 했다.

'현 시대의 교육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 어른의 역할은 무엇일까.

'좋은 어른'이 되는, '나'부터 잘 살 일이다. 삶의 '가치'를 생각하고 아이와 '같이' 걷기!!'

그런 다짐도 읽었다.

한단의 대학입학 소식을 기사로 읽어 그 아이가 어찌 살았나 궁금했다는 이들도 있었고,

'아이에게 뭘 해줘야하나, 뭘 해줄까 하는 것을 내려놓자.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하다.' 각오도 있었다.

'자유학교 물꼬 교장 선생의 신념을 존중하며,

격변의 시기에 서로 힘들어하는 부모입장,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 보호자라면 읽어보'라 권하기도.

'아이를 키운 이야기라기보다 두 삶이 만나 함께 성장하고 싶어지는 삶에 대한 이야기'로도 읽혔더라.


사실, 책 소개 글을 보고 또 뻔한 책 아닌가 하는 오해도 했다.

제도권 교육을 받지 않은 아이가 고등학교만 다니고 의대를 가고,,,

이런 식의 레파토리가 들어있는 책들은 하나같이 똑같은 소리들이었다.

하지만 이 책의 중심은 [의대]가 아니었다.

어떻게 오롯이 한 생명이 사회에 제 몫을 다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이 이러니 저러니 너도 이래라 이게 아니라

자신의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면서

그 상황상황에 느끼는 점들을 너무나 적나라하게 까발리셨다.

작은 일을 맡아 책임을 지던 아이는,

어느 상황에서도 자신의 맡은 바를 다 하고

그 과정의 끝에 아이 스스로가 원하는 삶이 있다.

누구나 아는 그 말.

하지만 책을 쓴 옥영경 선생님의 너무나 제3자스러운 시선과

정말 내가 그 아이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은 날적이의 글들은

꿉꿉한 여름날 시원한 계곡에 앉아 있는

그런 상쾌함을 주었다.

(...)

이거해라, 저거해라가 아니라

이 몫은 너의 몫이니 책임을 져라.

다른 시선을 가지게 해 준 고마운 책이다.

; sadad1466님


아들을 둔 아빠의 입장에서, 그리고 담임교사의 입장으로 한 학급을 지도하는 삶 속에서 육아, 생활지도는 정말 쉽지 않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은 곧 나의 육아, 학급경영으로 고스란히 이어지는 것이 사실인데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 관점... 그리고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길 바라는지에 대해 고민이 부족하다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

; 아라미스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지은이는

읍내 문화센터로 아이혼자 보내며

막차를 타고 들어오는 아이를 기다리며

그분은 힘들거나 불안한 마음이 없으셨을까?

어떻게 초등부터 중학교라는 십년에 가까운 시간을

학교라는 제도 밖에서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왔을까?

매일 아침 밭으로 논으로 가는 아이를 불안하지는 않았을까?

책장을 넘겨가며 궁금증이 생기는 책이었답니다.

(...)

아직 입시까지 길고긴 시간이 남았음에도

아직 반도 못 왔지만

시간이 갈수록 길이보인다기 보다는

오히려 가면 갈수록 더 희미하게만 보이는 길이지만

저렇게 제도권 밖에서 십년을 보낸 친구도

그 친구만의 방법으로 열심히 보냈지만 말이죠.

뒤늦게 시작해도 본인의 의지와 노력이 있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책이었네요.

; nanjjoung님


(...)

일반적인 자녀교육서와는 다르다.

저자는 의예과에 간 아이의 교육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다. 일반적인 사교육, 학원, 학습지 등등 어떤 것도 없다.

책은 에세이처럼 그냥 읖조린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자꾸 웃음이 났다.

(...)

그래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 이 말이 정답이다.

; 연앤원님


(...)

약간 삐둘어진 시선으로 책장을 넘기다 읽으면서 좋은 말...

당연한 말...사실로 와 닿으면 느끼는 말들...

제가 아이를 키우면서 바라던 생각들도 일치하면서 다소 누그러지는 듯한 이 느낌...

역시 사람의 마음은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그래도 사물을 바라보는 생각도 좀 더 여유롭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네요.

이 책을 읽을때에는 정말 나 자신이 힘들면서 아이를 과연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이 많았던 때였어요.

그래서 앞부분을 읽으면서 괴리감도 느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아이를 처음 세상에서 만나서 생각했던 그 느낌...

우리아이가 정말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져갔답니다.

(...)

저마다 사는 곳, 각자의 길이 다르지만 나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는 삶을 위해 응원하면서

세상을 쫓아가느라 힘을 뺄 게 아니라,

저마다의 삶을 잘 챙기는 것으로 교육할 수 있도록

우리 아이들은 그들의 생명력으로 힘차게 날아 오를수 있다 라는 믿음을 갖게 되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기록의 삶도 느끼게 되는데요.

저자의 날적이에 공감하며 하루하루 나를 돌아보는 기록을 해 보는 것도 좋을꺼 같아요.

내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

내 삶이 소중한 것 만큼 우리 아이의 삶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오늘도 아이와 실랑이를 버리지만 이 또한 부딪히며 성장하는 시간이라 생각을 하게 되네요.

; alstjd73님


(...)

주입식 교육 없이 올바르게 자란 한단이란 아이가 기특하고

엄마인 작가의 교육방식에 배울 점이 너무 많아서 좀 더 일찍 출간되어

읽었더라면..이란 아쉬움이 남는다.

(...)

결코 '이렇게 공부시키면 의대 보낼 수 있다!' 류의 잘 키운 엄마 자식자랑 스토리는 아니다.

지역 어른들과 공동체의 좋은 지인들 덕에 남들과는 다른 경험을 하고

'시 쓰는 뇌과학자'를 꿈꾸는 아이의 경험이 가만히 마음을 흔드는 수필같은 느낌.

이 책에서 마음을 움직인 내용들은 대부분 엄마와 한단의 날적이였다.

날마다 적는 기록, 일기.

아이랑 이야기를 나누다 말이 좀 길어지면 서면으로 제출하라고 했다는데

일기는 습관이 되고, 글쓰기는 엄마를 설득하는 수단으로,

나아가서는 인터넷 매체에 기고를 하거나 출판서평 잡지에도 원고료를 받는 고정 필진으로 자리 잡게 만들만큼

거대한 축적물이 되었다.

(...)

; kitty1님


(...)

우리는 흔히 학교를 감옥에 비유하기도 한다. 여기서는 군대에 빗대어 표현하였다.

감옥이든 군대든 그것을 떠올릴 때 우리 머릿속에 드는 가장 큰 생각이 '갇힘'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들과 학교가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면 성인 세대는 반성을 해야 한다.

(...)

학교라는 제도권의 교육이 아이들 스스로 자존감을 지키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을 살도록 하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어떤 일을 해야하며, 사교육이 만연한 사회는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다.

; 승승장구님


(...)

나는 책머리에 그저 산다고 세상 혼자 사는 사람처럼 거북스러웠던 그녀의 말이 온 힘 다해 살아낸 시간에서 오는 자존심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

이 삶이 옳고 그른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생겨먹은 대로 아이도 생겨먹은 대로 서로 보듬고 가야겠다.

(...)

책을 통해 우리 아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다시 고민해볼 수 있었고 저자의 삶의 태도에 스스로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내 아이가 생긴 대로 내 옆에 살아가주는 것에 감사하며 모진 비바람에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 아이의 자질을 의심하지 말고 아이의 힘을 믿을 수 있는 부모가 되도록 나를 세우려 노력하겠다. 그리고 저자의 '물꼬'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저자의 남편처럼 나 역시 책상에 앉아 하는 일보다 몸으로 하는 일의 가치를 더 존중하기에, 저자가 이루려는 교육이 누군가 쉽게 나서지 못하는 어려운 일이기에 몸 건강히 '물꼬'를 넘어 살아있는 아이들을 키우는 것에 힘내길 기도한다. 염치를 내세워,,, 그런 삶을 살아주어 감사하다.

; redfood25님


찡하고 고마웠다!


잘 읽어주어 고마웠고,

'처음엔 꼬인 생각이 있었으나 몸소 실천한 삶이 아니라면 이런 글이 나올 수 없다'고

생각을 옮아가주어 감사했고,

각자 제 형편에서

우리는 동시대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사람들로 연대하고 있었다.

비판이 아니라 비난에 가까운 긴 글도 하나 보았다.

다 훑기는 했다. 서로 다른 얘기를 하고 있구나 하는 막연한 피로를 느끼기도 했고, 

박하고픈 부분도 있었지만

교사로서의 긍지와 애씀, 그리고 마지막까지 글을 밀고 간 힘에 대해서는 박수칠 만했다.

읽는 건 또 저마다 다른 몫일 테다.

서로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눌 자리에서는 그리 또 의견을 나누면 될 일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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