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0.불날. 흐림

조회 수 395 추천 수 0 2020.01.13 03:21:39


 

살짝 비치는 볕, 흐림에 가까움.

하지만 기온 높아 얼었던 땅이 조금 질척이는.

꼭 봄날 하루 같은. 어제처럼.

거기 하얀 진돗개 강아지 두 마리가 뛰어놀고 있었다.

제습이와 가습이다.

 

학교에서는 큰해우소 머리에서 아래로 축축 늘어져 내린

담쟁이덩굴을 잘라내다, 사다리 타고 올라가서.

바깥일도 몰아 인근 도시로 넘어가다.

번호 붙여 큰 마트에서부터 대학에도 들러 서류들이며를 챙겼다.

그곳 벗들과 저녁도 먹었네.

시골 한 어머니를 위해 머리 맞대고 수세식 화장실 넣어드리기 프로젝트도 의논하다.

뜻하지 않게 손을 보탠 곳에서 이윤이 많이 났다고

적지 않은 비용을 개인 계좌로 보내온 일이 있었더랬다.

우리 살림에 보태지 않아도 될 덤 같은 돈이었다.

물꼬 형편으로 보자면 말도 안 되는데,

그 프로젝트를 위해 종자돈 삼으십사 기꺼이 내주었다.

원래 없던 것이었으니.

물꼬도 그럴 일들이 더러 있다.

 

어른의 학교에서 두어 달 그림을 그렸다.

소묘를 하고 있었다.

형태 뜨기 훈련 같은 거.

많은 공부가 그렇겠지만 그림도 엉덩이를 붙이는 일.

글쓰기도 그럴.

진득하게, 굳건하게, 변함없이.

하다보면 된다! 될 테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596 2023.12.25.달날. 눈 멎은 아침 옥영경 2024-01-07 196
6595 2024. 1.28.해날. 구름 좀 옥영경 2024-02-11 197
6594 2023학년도 2월 실타래학교(2.3~6) 갈무리글 옥영경 2024-02-13 197
6593 2024. 4.14.해날. 맑음 옥영경 2024-04-23 198
6592 2024. 1.24.물날. 맑음 / 탁류, 그리고 옥구농민항쟁 옥영경 2024-02-07 200
6591 2023.12.31.해날. 흐림 옥영경 2024-01-07 201
6590 2024. 1.2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2-07 202
6589 2024. 2. 2.쇠날. 맑음 옥영경 2024-02-11 202
6588 2023.12.30.흙날. 비 옥영경 2024-01-07 203
6587 2023.12.12.불날. 비 개고 흐린 옥영경 2023-12-24 207
6586 2024. 1.15.달날. 맑음 옥영경 2024-01-29 207
6585 실타래학교 여는 날, 2024. 2. 3.흙날. 저녁비 옥영경 2024-02-11 207
6584 2024. 1.26.쇠날. 맑음 / '1001' 옥영경 2024-02-08 208
6583 2024. 1.31.물날. 안개 내린 것 같았던 미세먼지 / 국립세종수목원 옥영경 2024-02-11 208
6582 2024. 3.15.쇠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208
6581 2023.12.29.쇠날. 미세먼지로 뿌연 옥영경 2024-01-07 209
6580 3월 빈들 이튿날, 2024. 3.30.쇠날. 소나기 지나다 옥영경 2024-04-18 209
6579 2023.12.28.나무날. 미세먼지로 뿌연 하늘 옥영경 2024-01-07 210
6578 3월 빈들 여는 날, 2024. 3.29.쇠날. 갬 옥영경 2024-04-18 210
6577 2023.12.10.해날. 맑음 옥영경 2023-12-21 21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