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9.해날. 아침 이슬비

조회 수 449 추천 수 0 2020.02.20 17:06:46


 

가습이와 제습이는 다시 달골로 올라왔다.

2월 한 달 라오스를 다녀올 일이 있다.

그때 학교로 다시 데려다놓더라도 지금은 올라가면 좋겠다는 학교아저씨.

아무래도 번거로우실 테다.

습이네는 제 집이라고들 폴짝거린다.

 

두어 주 전이었나 사이집 북쪽 마당에 마사토를 깔았더랬다.

어느 댁에서 깔고 남은 게 있어 실려 왔던.

오늘은 그것을 고르게 펴다.

사이집 욕실에서는 냄새가 심하게 난다.

가끔 있는 일이었는데, 이제 날마다.

바깥의 오수통을 덮고 있는 흙을 파내고 뚜껑을 열다.

며칠 지켜보기로 한다.

허참, 또 사이집이다.

두어 주 전 몇 시간 동안 보일러가 멈춘 적이 있다.

오늘도 먹통이었다.

보일러기사가 왔다. 부품 하나를 바꾸었다. 잘 돌아간다.

 

계자 아이들을 해주고 남은 도토리묵이 있었다.

이런 것도 직접 만들어 멕인다고 자부심이 일던 묵이었다.

맛이 여전히 짱짱했다.

묵밥을 저녁밥상에 올렸다.

마침 이웃에서 온 사람도 같이 먹었다.

 

귤이 넘쳤다, 계자에서 아이들이 그렇게 원 없이 먹고도.

다른 과일을 후식으로 먹을 때를 빼고는 먹을 만큼 먹기로 한 귤이었더랬는데도.

껍질을 벗기고 알맹이를 떼어내 쨈을 만들었다.

깨끗이 씻어 껍질째 하기도 하더라만.

그런데 만들고서야 알았네, 레몬즙을 넣어 깔끔하게 마무리 하는데

병에 넣고서야 잊은 걸 알았다.

그래도 귤쨈이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596 2024. 3. 5.불날. 비 그치다 / 경칩, 그리고 ‘첫걸음 예(禮)’ 옥영경 2024-03-27 134
6595 2024. 2.11.해날 ~ 3. 4.달날 / '물꼬에선 요새'를 쉽니다 옥영경 2024-02-13 423
6594 2024. 2.10.해날. 힘찬 해 / 설 옥영경 2024-02-13 225
6593 2024. 2. 8~9.나무~쇠날. 맑음 옥영경 2024-02-13 205
6592 2024. 2. 7.물날. 어렴풋한 해 옥영경 2024-02-13 192
6591 2023학년도 2월 실타래학교(2.3~6) 갈무리글 옥영경 2024-02-13 147
6590 실타래학교 닫는 날, 2024. 2. 6.불날. 비, 그리고 밤눈 옥영경 2024-02-13 185
6589 실타래학교 사흗날, 2024. 2. 5.달날. 서설(瑞雪) 옥영경 2024-02-13 142
6588 실타래학교 이튿날, 2024. 2. 4.해날. 갬 / 상주 여행 옥영경 2024-02-11 167
6587 실타래학교 여는 날, 2024. 2. 3.흙날. 저녁비 옥영경 2024-02-11 160
6586 2024. 2. 2.쇠날. 맑음 옥영경 2024-02-11 153
6585 2024. 2. 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2-11 159
6584 2024. 1.31.물날. 안개 내린 것 같았던 미세먼지 / 국립세종수목원 옥영경 2024-02-11 149
6583 2024. 1.30.불날. 맑음 옥영경 2024-02-11 142
6582 2024. 1.29.달날. 맑음 / 그대에게 옥영경 2024-02-11 144
6581 2024. 1.28.해날. 구름 좀 옥영경 2024-02-11 145
6580 2024. 1.27.흙날. 흐림 / 과거를 바꾸는 법 옥영경 2024-02-08 165
6579 2024. 1.26.쇠날. 맑음 / '1001' 옥영경 2024-02-08 156
6578 2024. 1.2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2-07 154
6577 2024. 1.24.물날. 맑음 / 탁류, 그리고 옥구농민항쟁 옥영경 2024-02-07 15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