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20.나무날. 맑음

조회 수 407 추천 수 0 2020.03.28 23:26:57


 

오늘도 제습이와 가습이는 흠씬 두들겨 맞은 몰골.

둘이 한바탕 또 싸웠다. 긴 시간이었다.

지켜보다(이제는 떼려 애쓰지 않는다. 안 되더라. 서로를 죽일 듯이 싸우지만 죽이지는 않는?) 상황 끝나면 날 불러줘 하고 들어왔다.

두어 차례 내다보지만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다.

아주 쓰러져서도 멈추지 않더니

어느새 각자의 집 앞에 가서 늘어져 멀뚱멀뚱 주인을 쳐다보는 둘.

그제야 말뚝에 묶어주었다.

 

! 엄홍길 대장님이

이번에 낼 책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에 추천사를 써주시다.

뒷표지에 들어갈 몇 문장.

그 몇 문장도 서로 맞춰보느라 여러 차례 메일이 오간 나절가웃이었다.

네팔에 계신 다정샘도 추천사를 쓰시면서 뭘 좀 확인하느라 두어 차례 연락 오간.

나머지 한 곳? 아직 무답이다.

 

내일 저녁답부터 사흘은 어른의 학교로 2019학년도 마지막 공식일정.

코로나19로 어수선한데, 모임을 하는 게 맞을까?

점점 감염 범위는 넓어지고 있다.

다행히 모이는 이들이 감염 집중 지역을 피한 곳이긴 한데...

오늘밤까지 최종 상황을 보자고들 하고 있다.

 

고래방 뒤란 낙엽을 긁고, 두어 곳 넘어진 팻말을 다시 세웠다.

바깥해우소와 해우소 뒤란도 낙엽을 긁어모으고 운동장으로 옮겨 태우고.

빨래방에서 걷은 옷들이 개켜진 채 옷방 바닥에 있었다.

각 선반에 이제야 넣었네.

부엌으로 옮겨가서는 김치들을 정리한다.

묻은 김장김치를 먹을 만큼 큰 통에 꺼내 부엌곳간에 두던 것.

이제는 냉장고로. 백김치, 총각무김치도. 오른 기온이니까.

 

달골에 올라와서는 햇발동 난방을 확인한다.

비워두었으니 오늘부터 데워야 내일 따뜻하게 잘 수 있을 것이다.

들어선 김에 화분들에 물도 주다.

사이집으로 옮겨서는 소각장에 쌓인 쓰레기를 태웠다.

뭔가 새로 시작하는 지점,

또 그렇게 새날을 준비하네.

 

한 초등학교 분교의 특수학급 담임 자리를 한 학기 제안 받았더랬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거절하였는데,

다시 상황을 좀 살펴봐 달라 전화가 또 왔네.

분교나 섬은 교사 구하기가 쉽지 않은.

그것도 1년이 아닌 한 학기라면 어중간해서도 지원자가 드문.

물꼬 인연들 가운데서 다시 찾아봐야겠다.

아무리 재 봐도 내가 움직이기는 쉽지 않겠지.

(, ? 대학 재활승마 강사이기도 하지만 유아교사이기도 하고 초등 특수교사이기도 함)

상반기엔 관내 중학교 명상수업도 정규 수업 안에 가기로도 돼 있고.

한두 주나 한 달 정도면 모를까

물꼬 일정을 수행하면서 한 학기나 내리 비우는 건 어렵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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