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계속 뒤덮고 있는 중.

WHO131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228일 코로나19의 전세계 위험도를 매우높음으로 격상했던.

이런 상황 때문일 것이다,

표트르 크로포트킨의 <만물은 서로 돕는다(크로포트킨의 상호부조론)>(르네상스/2005)가 생각난 것은.

1902년 서문에서 그는 대부분의 다윈주의자들은 동종간의 치열한 경쟁을 생존경쟁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자 진화의 주요인으로 간주하고 있지만, ...’ 자신은 그것을 발견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대신 동물의 수가 풍부한 곳에서 어김없이 상호부조와 상호자원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인간사회만 하더라도 인간 사회의 근간이 되는 것은 사랑도 심지어 동정심도 아니다. 그것은 연대의식이다. 이는 상호부조를 실천하면서 각 개인이 빌린 힘을 무의식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며 각자의 행복이 모두의 행복과 밀접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그는 자연법칙이자 진화의 요인으로서 상호부조를 다루는 책을 쓰게 된.

이 책의 1914년 서문을 이렇게 맺는다.

이런 경험들은 마치 인류의 초기단계에서부터 발휘된 상호부조가 오늘날 문명화된 사회의 가장 진보적인 제도들을 낳은 것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제도들을 이끌어낼 것이다.
(...)

세계를 비참함과 고통으로 몰아넣은 이 전쟁의 와중에서도 인간에게는 건설적인 힘이 작동한다고 믿을 여지가 있으며, 그러한 힘이 발휘되어 인간과 인간, 나아가 민족과 민족 사이에 더 나은 이해가 증진될 것이라고 나는 진심으로 희망한다.’

벅찬 이야기다, 마치 스무 살에 읽던 혁명서의 한 구절 같이 설레는.

코로나19가 세계질서에 여러 변화를 부를 것 같은...

 

습이네들과 아침뜨락을 걷고, 몸풀기하고 대배하고 명상하고.

물꼬 건으로 지자체 단체장님과 닿아야 할 일이 있었더랬고,

어제 문자를 넣었으나 소식 없어 비서실로 전화 넣었다.

내일로 전화 면담 시간을 잡았는데, 곧 군수님이 직접 전화를 주셨네.

한번 와!”

비대면 권장으로 대면 면담이 쉽잖은 요즘이라 망설였더니 그리 정리하신.

내일 11시 군청에 들어가기로.

 

아침뜨락에 들어 들머리 감나무 아래쪽을 정리하다.

그 언덕에 과거에 덤불이 있었고,

거기로 온갖 잡다한 쓰레기들이 감춰지듯 들어가 있었던.

감나무 가지 잘라 둔 것들도 큰 것은 일찌거니 치웠더랬으나

잔가지들이 쓰레기처럼 널렸고,
농사용 비닐들이 구석구석 삐죽거렸으며

마른 낙엽들도 엉켜서 동산을 이룬.

긁어내고, 돌을 고르고, 쓰레기를 치워냈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되살림터를 정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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