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참가한 서현샘과 용욱샘, 못 온 기락샘과 재형샘,

마흔 하나에서 그렇게 넷을 뺀 서른일곱이 함께한 올 연어의 날이었습니다.

, 진주샘 뱃속 4개월 바나나도 함께했군요.

 

강휘령 윤희중 박소영 정재훈 황세아 김화중 김선우 김선준 김진주 조규명 박윤실 김영진 김현준 김윤진 강수진 이수범 

김혜영 최은서 최선호 송유설 안미루 안소울 안소윤 안소미 홍인교 배기표 김태희 박윤지 전다윤 류옥하다 하점주 김아리 

이생진 현승엽 신영철 김준한 옥영경 그리고 조바나나

 

아래는 함께했던 이들이 남긴 갈무리글입니다.

늘처럼 맞춤법이 틀리더라도 고치지 않았으며,

띄어쓰기도 가능한 한 원문대로 옮겼습니다.

다만 의미 전달이 어려운 경우엔 고치고, 띄워줌.

괄호 안에 ‘*’표시가 있는 것은 옮긴이가 주()를 단 것.

 

* 갈무리글을 쓰는 종이가 아이들 일기장 칸 공책이었는데,

 여러 사람이 그 맨 위 날짜와 날씨를 쓰는 칸에 맞춰 날과 날씨를 썼더라. 웃었다.

* “, 이것들을!”

 이 노인네를 놀리는 청년들을 위해 하는 소리다.

 옥샘 예뻐요 어쩌구 하는 찬사 남발에 대한.

 계자 아이들이 갈무리글을 쓰는 시간,

 쓸 게 없다고 하면 옥샘 예뻐요 라고라도 쓰라고 했고,

 바로 그걸 청년들이 흉내낸 것.

 정말 그렇게 썼던 일곱 살 아이가 자라 열여덟 살이 되었다, 이건호.

 그리고 나는 안다,

 그들이 그렇게 내게 중요한 지점에 서 있는 이 순간(물꼬 학교터를 어찌할 것인가)

 힘을 주고 싶어한다는 걸.

 고맙다, 내 학생이었고 동료이고 동지이고 벗인 그대들이여!

 나는 또 하루를 모시고 그 하루를 뜨겁게 살고 죽으면서 생을 쌓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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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살 김선준:

(*그림: 밤하늘 별, 장작놀이, 책방, 물꼬의 여러 공간들에서 웃고 있는 자신을 그림)

 

일곱 살 김윤진:

우물에 갔다 김윤진

(*그림: 고래방 뒤란 우물)

 

2안소미:

물꼬에 와서 청소도 하고 여러 가지 놀이도 했다. 청소가 조금 힘들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그리고 내 언니랑 내 언니 친구랑 여기서 만난 어떤 오빠랑도 같이 놀았다. 그래서 오늘 진짜 재밌었다. 다음에 또 오고싶다. 여기 온지 한 2년 정도 돼서 여기 오기 지금 여기오기 전엔 여기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잘 기억이 안났다. 그래도 여기 와서 좋았다.

 

2김선우:

낮에 아빠랑 체스를 했다. 아빠가 이겼다. 그리고 오목을 할려 그랬는데 중요한 게 있어서 나갔다. 심심해서 동생이랑 놀았다. 엄청 재밌었다. 과자파티를 한다고 해서 과자를 먹었다. 맛있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서 가까이 가보니 따뜻했다. 들어가서서 잤더니 이불이 있어 따듯했다. 재밌었다.

 

3이수범:

이번 물꼬는 너무나 재밌었다.(비록 연어회날 이여도)

서울의 초록과 물꼬의 초록은 너무나도 다르단 걸 께달았다.

어젯밤엔 파티를 했다. 너무 신났다. 책방에서 밤을 세려고 했지만 어른들이 불을 껐다.

나와 윤진이는 옷방의 배게를 60개 정도 모두 가져와서 소파에 탑을 쌓고 책상에서 소파에 점프하기 놀이도 했다. 가마솥방에서 목탁, 피아노를 치고 나방, 귀뚜라미, 개구리도 잡았다. 현준이형을 깨우기도 했다. 너무나 마찬가지로 재밌었다. 별도 보고 땅파기, 비밀회의, 대동놀이도 하고 재밌게 놀고 4시에 잤다.

다음날 달골에서 명상을 하러 갔지만 중간에 포기했다. 하지만 뭔지 모를 느낌으로 혼자 달골에 갔다. 물꼬의 콩나물국밥은 천국의 음식이였다.

난 물꼬에서 살고싶다! The end

+ 벌레 너무 많음;;;;

 

4최은서:

처음, 왔을 때는...(?)

소윤이가 방겨주어서 좋았는데 소윤이가 나오기 전에 청소를 아주 귀찮게 했다고 해서 늦게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아무튼 나랑 mom, dad6시쯤 왔었는데 거의 오후 7시에 고래방에서 아주 아주 귀찮은 것을 하다가 나랑, 수범이, 소윤, 소미 등등이 고래방에서 탈출하고, 책방에서 책을 읽거나 술래잡기 등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11시쯤 어른들이 고래방에서 회의(?)가 끝나고 과자파티하다가 장작놀이 하면서 정말 따뜻했는데 솔직히 그닥 재미있진 안았고 밤에(잘 때) 애들 몇 명이(거의 모두) 책방에서 잤고, 나는 엄마랑 아주 편안하게 잤다.

(*그림: 점주샘이 가마솥방 창문에 호두껍질로 만들어둔 우주가 인상깊었던 걸까. 은서는 갈무리글 빈 곳에 그것을 그려놓았다.)

 

4안소윤:

처음, 왔을 땐 바로 밥먹어서 좋았고 그다음엔 심심해서 만화책만 봤다. 만화책 중에 볼만한 걸 찾느라 조금 힘들었지만 재밌게, 또 많이 봐서 좋기도 했다. 이때까지만도 좋았는데 2시반쯤 청소가 시작되어 걸래를 빨고 닦고를 반복하니 좀 지루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다. 열심히 쓸고 닦아 청소가 끝나고 몇 번 돌아다니다, 또 만화책을 읽고 있던 도중 친구 은서가 와 같이 놀았다. 곧 저녁도 먹고 좀 셨다가 고래방에서 모여 이야기 하는데 너무 지루해서 한 20분 뒤 은서와 같이 나왔다. 그리고 만화책도 보다가 진실게임도 하고 여러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어른들은 10시 넘어서 돌아오셔 과자파티하면서 무서운 이야기를 하였다. 밖에서 캠프파이어도 하고 나와 몇 명은 책방에서 잤다. 끝말있기도 했는데 금방 끝났다. ~

 

6김현준: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봐서 좋았고,

과자파티때 먹은 과자가 맛있었다.

빨리 계자하면 좋겠다.

벌써 끝나서 아쉽다.

 

7안소울:

2022625, 어제 나는 연어의 날 행사로 물꼬에 왔다. 처음에는 주말이 사라지는 느낌이고 심심할 것 같아 많이 걱정됬다. 그러나 막상 와보니 생각보다 훨씬 재밌었다.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고, 오랜만에 바둑, 체스를 두고 만화책도 읽고 알차게 보냈다. 또 밤의 회의에서는 물꼬의 이야기의 감동이 있었고 오랜만에 장작놀이를 크게 해서 좋았다. 그런 불은 5년만인 것 같다. 또한 불씨가 마치 불꽃놀이처럼 휘날리고 하늘에는 별이 많은 광경은 굉장히 아름다웠다. 다만 잘 때는 맨날 혼자 자다가 같이 자니 많이 어색했고 코고는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잠은 제대로 못잤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 일찍 달골에 갔다. 굉장히 익숙한 장소라서 반가웠다. 또 정원도 예뻤다. 그 이후로 서로 연어의 날에 겪은 느낌을 말하는 자리를 가졌다. 각자의 느낌을 들어보니 재밌었다.

이번 여름, 연어의 날 행사는 굉장히 재밌게 보냈다. 원래 주말은 누워서 쉬면서 보냈는데 오랜만에 굉장히 생기있게 보낸 것 같다. 다음 연어의 날에 와도 좋을 것 같다.

 

김태희:

옥쌤 예뻐요

626일 일요일

작년에 이어 이번 연어이 날에도 많은 연어 중 한 마리로 참가했다.

연어의 날에 오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고 최근 무기력해진 나를 끌어올리고, 10월에 힘든 일을 겪은 후 현재 옥쌤께서 걱정 안하셔도 될 만큼 잘 살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남들보다 1-2시간 정도 먼저 들어와서 옥쌤~”부르면서 옥쌤 품에 안기는 순간 맞다, 나에겐 옥쌤이 있지.”라는 안도감과 안정감이 들었던 것 같다.

물꼬에 들어와서 바로 몸을 움직였다. 어딜가나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요즘에 이렇게 땀을 뻘뻘 흘리니까 기분도 좋아지고 몸이 가벼워졌다. 이런 느낌을 받으려고 계속 물꼬에 오는 것 같다. , 물꼬에 올 때마다 밥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다시 느낀다. 밤다운 밥을 정말 오랜만에 먹었는데 너무 맛있고 모든 한끼 한끼가 든든했다.

물꼬의 터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는데 듣고 정말 깜짝 놀랐다. 지금 이게 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믿고 싶지 않은 이야기였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다 같이 얘기를 나누고나서 옥쌤께서 어떤 결정을 하셔도 그 편에서 옥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고, 할 수 있는 한에서는 최대한으로 돕고싶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다. 이 시간을 통해 물꼬라는 공간의 소중함을 다시 느낄 수 있었고, 물꼬를 최대한 눈에 담으려고 했다. 다같이 둘러앉아 자유롭게 의견을 얘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 이게 자유학교지라는 생각이 딱 들었다. 제 각기 다른 삶, 다른 생각을 듣는 것이 좋았고 물꼬 사람들과 한뼘 더 가까워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물꼬에서의 인연은 참 신기한 것 같다. 자주 보지 않아도, 어제 만난 것 같은 친숙함이 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참 좋았다. 놓치고 싶지 않은 소중한 사람이 많은데 이런 인연을 만들어준 물꼬에게 참 감사하다.

요즘 취업준비로 바쁘고, 생각도 많고 마음이 복잡했는데 이번 12일을 통해 생각이 리프레쉬 되고 내 삶에 생기가 불어넣어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다시 한 번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꼬를 생각하면 정말 행복하다. 언제나 물꼬와 함께하고 싶다!

사랑해요, 옥쌤!

사랑해요

옥 영 경

 

전다윤:

626일 일요일 날씨 맑음

5일동안 열심히 일하고 꿀같은 주말 아침에 늦게 일어났다. 친구랑 대전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미리 짐을 싸놓지 않아 짐 챙기느라 약속시간에 늦을 것 같다고 말하자 잔소리를 엄청 들었는데 결국 내가 먼저 도착했다.

물꼬를 간다는 설렘보다는 사실 날이 너무 더웠고, 짐이 많아 정신이 없었다. 사실 하다가 다 들어줘서 힘들진 않았따.

기차를 타니 오랜만에 기차여행을 하는 것 같아 신났다. 영동역에 도착해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카페에서 커피도 마시고 수다를 떨었다.

고향이 영동이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잘 내려오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고향에 오니 너무 반가웠다. 부모임과 가족들을 보러 잘 오지도 않던 내가 물꼬를 가기 위해서 영동에 와서 버스를 1시간이나 타게 되었는데 신나면서도 가족들이 서운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낯을 좀 가려서 처음에는 눈도 잘 마주치지 못하고 마음처럼 살갑게 대하지 못했다. 그렇게 오자마자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아이들과 놀고 물꼬에서의 첫 식사를 했다. 편식을 하긴 했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고, 처음 방문한 사람이지만 물꼬의 역사와 앞으로의 물꼬에 대해 대화에 참여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내 의견도 말했다. 학창시절에도 이런 기회가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성인이 되어서 이런 경험을 하다니 너무 신기했다.

밤에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과 곡주와 함께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늦게까지 자지 않고 수다를 떨었고, 밤에는 마당에서 별도 보고 이쁜 청개구리도 잡았다. 별똥별을 보면서 소원도 빌었다.

물꼬에 들어오는 순간 동화 속에 들어오는 듯한 낯섬과 신기함을 느꼈다. 호기심을 가득 안고 물꼬를 구경하면서 옛날 학교 그대로 간직한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나무로 된 마룻바닥, 신발장, 오래된 창문과 칠판들! 물꼬를 이루는 모든 것들이 오래 되었지만 새로웠고, 또 반가웠다. 특히 해우소가 그랬다.

물꼬에서 나는 적응을 잘하는 편이라 곧 편안함을 느꼈다. 많은 분들의 배려와 챙김 덕분일 것이다.

이튿날 아침 산책도 하고 개운하게 샤워도 하고 맛있는 아침도 먹고,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길게 글을 쓰고 있다.

물꼬에서의 일박이일은 살면서 손에 꼽을 만큼 행복한 순간이었고, 이 여운을 가지고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물꼬,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박윤지:

사랑해요 옥샘

20226월 연어의날 박윤지

626일 일요일 날씨: 구름 속 해 그림

옥샘으로부터 온 문자를 확인했을 때는 이미 연어의 날 신청이 마감된 후였어요. 그저 안부를 물어봐주시는 감사한 연락이었는데 쉽게 답장을 못 보내고 마음에 두고 있었거든요. 요즘 물꼬 밖에서의 제 일상이 무언가 안정적이지 못하고 삐거덕거리는 중이라 그랬던 것 같아요. 좋은 소식만 전하고 싶은... 그래도 결과적으로 옥샘 연락(마음)에 힘입어 고민하던 퇴사도 매듭짓고, 지각생이지만 연어의 날에도 올 수 있게 되었어요. 정말 너무 고맙습니다, 옥샘.

옥샘 문자를 받으면서 집에서 좀 혼자 울 수 있었어요. 존재 자체를 응원해주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을 받을 수 있는지 또 다시 느꼈어요. 위로가 많이 됐어요. 또 하루하루를 물꼬 갈 생각에 설레하면서 보내고 물꼬 와서는 내가 마치 괜찮은 사람이 될 것 같은 기분에 취해서 보내고 다녀와서는 물꼬에서 받은 힘과 사랑으로 보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얼마나 대단한 동기부여인지.

이번 연어의 날은 너무 중요하고 소중한 시간이었고 그 시간에 초대되어 함께 보낼 수 있어서 영광이었어요. 저한테 너무 소중한 공간인데 남한테 소개하기는 매번 어려웠는데 이번 연어의 날 이후론 좀더 저의 몰꼬를 잘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매번 옥샘 만나면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실제로 드린 적은 잘 없었어요. 그런데 굳이 하지 않아도 한 것 같고 옥샘의 마음을 들은 것 같아서 괜찮아져요.

옥샘의 밥 때문일까요. 세상에서 한걸음 더 걸어나갈 수 있는 밥너머의 밥 덕분에 배도, 마음도 든든히 채웠어요. 또 밥먹으러 올게요, 옥샘.

옥샘 예뻐요, 옥샘 최고예요, 옥샘, 사랑해요.(* 옥영경, “, 이것들을!”)

 

강휘령:

품앗이 강휘령

(* 갈무리글을 쓴 종이 위 빈칸에 큰 글씨로) 사랑해요 옥··경 당신없이 못살아! 우유빛깔 옥··(* 옥영경,“, 이것들을!)

626일 일요일 날씨: 흐림

무어라 시작해야 할까요. 요즘 요가를 정말 즐겁게 하고 있는데요. 하루를 내리 너무 이일 다음 이일 다음~ 하다가 요가에 가서 드디어 숨을 들이마시고, 뱉어요. 오늘 드디어 지금을 보는구나 하는 여러 날들이었어요. 그리고 이틀간 지내면서 내 삶에서, 그런 호흡을 할 수 있는, 지금의 계절에 있을 수 있는 곳이 물꼬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번 연어의 날은 사실 일을 한 순간들이 많았어요. 그걸 예전에는 해서 였다면, 지금은 다른 누군가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하기도 해서요. 그런 시간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참 좋았어요.

그리고 저의(속에) 많은 말들을(?) 직장에서 전혀하고 있지 못했는데 저에게 좋은~ 편견(?)이랄까요. 저를 좋은 방향성으로 봐주는 많은 이들과 편-하게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잘 웃고 잘 먹고 아이들의 웃는 모습들을 보는 게 얼마나 큰 기쁨인지요.

어제는 윤진이와 수영장에 다녀오기도 했는데 저의 20분간의 살핌이 아이에게 기쁨이 되고 또 일주일 간의 기분좋음으로 남아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제게 작은 기쁨이 되더라구요. 우리들의 삶에 아이들이 곁에 있어주어 얼마나 큰 기쁨이고 다행인지 요즘 정말 많이 느껴요.

옥샘~ 저희도 그렇게 예쁜 아이들이었고, 여전히 마음속에 있다는 걸 느낀 이틀이었습니다.!! 사랑해요 옥샘. 옥샘 예뻐요! 옥샘 최고예요

 

김진주:

2022626일 일요일

정성껏’ ‘귀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린아이로써 물꼬를 왔었고

새끼일꾼으로써 물꼬를 알았고

품앗이로써 물꼬를 기억하고 싶었고, 결혼전 잦은 왕래로 힘을 받았었습니다.

지금은 예비 엄마로써 물꼬에게 사뭇치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한 아이가 생겨 느꼈던 귀함과 신비로운 감정보다는

엄마로써 포기해야 할 것들, 준비해야 할 것들로 넘쳐났던 저의 일과 옥샘의 정성껏, 귀함을 보여주셔서 감사했고, 잘 배웠습니다.

바나나야!”부르며 때마다 인사해주시는 옥쌤 덕분에 생명의 귀함과 사랑이 듬뿍 느껴졌어요.

감사하고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그 힘으로 아이 키우겠습니다.

힘든 일이 가로막아도 빽이 있으니 멋지게 살아볼게요.

옥쌤의 빽엗 저 있는 거 아시죠? 사랑해요

진주 올림

 

조규명:

진주쌤에게 옥쌤의 이야기를 하루 이틀 들으면서 과연 어떤 분이실까 많이 궁금했었습니다. 제가 오늘 물꼬에 와 본 옥쌤은 누구보다 여리고 누구보다 아이와 같은 분이셨다는 걸, 이렇게 아이들이 물꼬에 방문해 삶을 얻어갈 수 있는 이유는 옥쌤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고 갑니다.

아이와 같아지라던 예수님 말처럼, 이득에 밝진 않지만 순수하고, 뛰놀고, 웃고, 협동하고, 어울리다 보니 왜 물꼬의 어른들이 아이들을 보며 힘을 얻고 가는지를 깨달았습니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밝히시며 애쓰는 수십년의 시간동안 아이들이 어른이 되고 그 아이가 아이를 낳는다고 하네요. 여기서 배우고 느낀 것들을 가정에도 실현하면서 물꼬를 만들겠습니다.

물꼬는 이렇게 아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학교도 되나 봅니다.


정재훈:

2022.06.22. 일날 정재훈

 

이번 연어의날은 몬가 여태 연어의날이랑 사뭇 다른 느낌이였다.

나에게 물꼬란 존재가 단지 기억에만있고 마음속에만 있는게 아니라

말로 표현할수 없을만큼 큰 존재인데 무거운 이야기를 듣고 참 많이

기분이 안좋았다. 정말 너무 큰 도움도 받고 저한테도 긍정적인 변화를

주어서 제2의 집같은 곳이 한순간에 사라진다고 한다면 많이 슬플것같다.

저랑 같이 살았던 아이들도 다른건 기억못해도 집에갈때 기차에서 먹던

김치김밥과 밥노래는 기억하는걸 보고 정말 어릴적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기에 더 크게 느껴진것같다. 옥샘뿐만아니라 물꼬도 정말 영원히

함께 하고싶어요. 오래 뵙고싶습니다. 옥샘이 말씀하신것처럼 1년에 한번은

봐야죠^^영원한건 없지만 물꼬와 옥샘은 영원했음 좋겠습니다. 

이번 연어의날을 통해서 저의 옛적 조그마한 추억같은 이야기책을 펼칠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또 편안하게 좋은 기운 받아가요. 감사합니다.

애쓰셨습니다. 사랑합니다. 

(* 재훈샘 갈무리글은, 돌아가서 이메일로 보내오신.)

 

황세아:

2022625~ 2022626일 연어의 날

오랜만에 들뜬 마음으로 광주에서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거의 도착을 하였을 때 길을 해메어서 돌고돌아 어렵게 물꼬에 도착을 하게 되었네요. 들어오니 반가운 얼굴들이 많아 조금의 설레임과 조금의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네요. 그리고 좀 쉬어다보니 전에 있던 작은해우소가 업그레이드가 되어 저희 아이들에게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점심을 아주 맛나게 국수를 먹고 청소를 하게 되었는데 남편에겐 힘들고 불평으로 청소를 할 줄 알았던 저는 반성해봅니다. 무슨 수행을 하는 것처럼 청소가 즐겁다고 합니다. 이렇게 즐겁게 청소하는 모습을 보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 그리고 저녁을 먹게 되었는데 옥샘께서 요리를 하여 아주 맛나는 구절편을 먹어서 정말 좋습니다. 다음 고래방으로 가서 오랜만에 들려주는 시를 듣고 아무런 감정이 없었지만 할아버지가 대단하시다 라는 느낌만 받은 것 같네요. 그리고 우리 물꼬 이야기를 하게 되었던 것 같은데 좀 충격적인 이야기와 두려움이 생겼네요. 하지만 다른 어른분들도 이야기를 하시는데 해결책은 아직은 없는 것 같아요. 같이 고민해보고 연락도 하여 로또 당첨되면 보태겠습니다 ^^

하루를 갈무리처럼 소개와 이야깃거리가 끝이 나고 아이들은 자고 정말 여유롭게 물꼬 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야식을 먹었는데 정말 뭔가 평화롭고 누구와 이렇게 이야기를 많이 해보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야기를 하며 안부를 나누며 수많은 생각과 수많은 이야기를 되뇌어 이렇게 사는 거지 라는 걸 느꼈답니다. 최근 저는 정말 힘들고 지치고 외롭고 고되었는데 사람들과 북적거리며 담소를 나누는 것이 이렇게 쉬운 건지를 모르고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언젠가 또 올지 만날 수 있을지는 장담을 못하겠지만 이번년도 아이 계자에 보내어 일단 변화를 한번 더 불려합니다. 위글을 무슨말을 했는지 저도 모르겠지만 , 한마디로는 정말 평온하고 뭔가 숨쉬기 쉬운 공간이었던 시간이었네요. 감사합니다.

늘 건강한 모습으로 연락이 잘 다았으면 좋겠습니다.

 

김화중:

2022625~ 2022626일 연어의 날

3년만에 방문하였네요!

코로나만 아니였으면 연어의 날에는 꼭 참여했을 것 같아요.

애들이랑 운동장에서 축구도 하고, 체스도 하며 핸드폰 사용을 애들이 자주하는데 여기에서는 한번도 핸드폰을 찾지 않았어요. 이번에 우리 선우 계절학교에 보낼 예정인데 정말 특별한 교육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 선준이도 계절학교에 체험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구요.

여기 물꼬가 유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잘 먹고 잘 쉬고 갑니다.

 

강수진:

626일 일요일 날씨: 역쉬! 물꼬의 마법날씨

- (아이들은) 다 보고 있음을 알고

- 정성껏

- 생기있게 ---------------------- 살아가자

물꼬의 종이 댕댕댕... 내 굳어진 삶을 다시 흔들어 깨웠던 12.

같은 초록이어도 그 깊이가 다르며

같은 풀내음이어도 그 울림이 다르고

같은 하늘이어도 그 품이 다르다.

포옥 안기었다 간다, 그 모든 것에.

연어의 날 함께 먹을 것을 나누어 챙겨오자 하여 좋았고,지금 물꼬의 고민을 함께 나누어주어 또한 좋았다.

, 물꼬의 한 식구... 맞구나!

식구답게 함께하고 힘 모으고 애정할께요.

있는 그대로, 멈추지 않고.

 

박윤실:

626일 해날.

클났다. 진주샘.

항상 환하게 얼굴 가득 웃는 얼굴이었던 진주샘이 자꾸 눈물을 비친다.

엄마되면 그 시도때도 없는 눈물이 더 늘더라는.

좋아서, 뭉클해서, 감동해서, 기뻐서, 웃겨서, 신기해서 나는 눈물이길 모쪼록!

 

아이들 글쓰라 하면 몇 줄 써요?”학교에서 묻지도 않았는데 내가 아이들한테 3줄 이상, 5줄 이상! 던졌던 말들이었다니. 그러면 아이들은 쓴다. 3줄을, 5ᅟᅮᆯ을... 줄을 채운다.

 

물꼬에서 만나는 사람들.(그래도! 옥샘, 밖 사람들끼리도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는 있었으면 싶기도 하더라는.)

참 특별하고, 마음밭이 참 좋고, 또 어쩜 그리 말들을 맛깔나게 해주는지. () 좋은 사람들 보았구나 만났구나 한다. 그런데 복도에서 마주쳤을 때 공간에 둘이서 마주할 때 어색하다. 그 거리감이 때론 불편하다가도 한편 그래 사람사이에 딱 이만큼 정동의 거리(간격)와 예의가 필요한 것일 수도 있겠구나 싶은 깨달음이 든다.

 

바쁘게 말고 정성껏! 살아야겠다. 열심히만 말고 정성껏!

사람도 특히 가까이 있는 사람도 정성껏.

 

옥샘이 불러주신 그대에게 나는 그저 먼산이고 싶다는 노래에 울컥했다. 정말 그렇게 우리에게 멀리서도 볼 수 있는, 꿈쩍않고 그 자리에 꼭 있어주시는 분이었다. 진심이 가득 담긴 옥샘의 고백으로 들렸다.

계자 때 앞날으로든 계자 내내든 물꼬에 들어와 예전 품앗이때처럼 몸을 움직이며 물꼬에 힘을 보태고 싶다. 수행하듯, 게으른 습이 남아 몸은 버걱거리겠지만 그 끝날의 개운함을, 홀가분함을 다시 진심 느끼고 싶다.

 

김영진:

이번에도 물꼬에 와서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계속 물꼬가 유지되고 성장하면 좋겠다.

올때마다 반가운 사람들, 맛있는 음식,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좋다.

앞으로도 계속 물꼬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

 

안미루:

2022.6.26 ()

물꼬에 와서 사람들을 만나고 뒤를 돌아보면 문득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됩니다. 수십년까지는 아니더라도 물꽁세 처음온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고, 저도 많이 달라지고 우리 가족도 많이 달라지고, 다른 사람들도, 물꼬도 새삼 달라지네요. 점점 나이 먹어감을 느끼면서도, 아이들이 커감을 느끼고, 나도 나아가지만 애들도 많이 나아가 있음을 느낍니다. 내 삶도 삶이지만,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살아나가고, 그 길을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만 해도 많은 것을 한 거겠지요?

또 한편으로는 끝을 향해 나아가고 있음에 아쉽기도 하고 지나온 시간들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끝이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적어도 힘이 닿는 동안은 나아가고 싶고, 그 사이에 그리운 얼굴들을 만나고 새 얼굴을 만나는 게 즐겁군요. 잘 지내다 갑니다.

 

송유설:

2022. 6.26

물꼬에 오랜만에 와서 청소를 했다. 비로 쓸어도 뭔가 잘 쓸리지 않아서 답답했다. 진공청소기가 있으면 먼지를 쉽게 빨아들일 텐데 뭔가 비효율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먼지가 치워지고 어느새 청소가 다 끝났다. 투덜거리면서도 걸레질을 끝까지 같이 한 아이들이 기특했고, 여러 사람이 힘을 합치면 답이 안 보이는 일이 결국 해결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양변기가 새로 설치되었지만 왠지 익숙하지 않아서 밖에 해우소를 사용했다. 익숙한 해우소이지만 그 불편한 느낌은 아무리 익숙해도 사라지지 않는다. 어릴 땐 재래식 화장실이 정말 싫었는데 지금은 그래도 참을만한 불편감으로 남아있다. 언젠가 이 오래된 해우소가 사라지면 이 불편감마저도 추억으로 남을까? 아쉬워질까?(아직 잘 모르겠다.)

아이들이 어릴 땐 달골에서 주로 잠을 잤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교실에서 잠을 잤다. 잠자리가 예민한 나는 주변의 소음이 너무 괴로웠다. 아이들이 복도를 쿵쿵쿵 뛰어다니고 한밤중에 피아노소리까지 시끄럽게 들렸다. 한번은 아이들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두 번 세 번 말하기도 뭐해서 그냥 포기하고 잠을 청했다. 다음부터는 귀마개와 안대 같은 걸 준비해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잠은 많이 못잤지만 다행히 아침에 달골에 걸을 때는 생각보다 피곤하지는 않았다. 다른 사람들도 잠을 설쳤거나 수면시간이 모자랐을 텐데 불평하는 사람도 없었다. 나만 너무 까칠했나 싶고 지나고 보니 별일 아니다 싶다. 어쩌다 하루 정도 아이들이 노느라 시끄러워서 잠을 못자는 거는 어른들이 이해해줄 수도 있겠다 싶다. 하지만 아이들의 즐거움이 다른 사람들에겐 괴로움일 수도 있고, 아이들 또한 자신들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끼치는 영향을 알 수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여전히 든다. 말을 할까말까 하다가 갈무리글에 남긴다.

 

김혜영:

626일 일요일

아이에게 즐거운 기억을 주고 한동안은 동요가 입에서 졸졸졸 흘러나오게 했던 물꼬캠프가 궁금하여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섰습니다. 학교를 둘러싼 푸른 잎들이 편안한 느낌을 주었네요. 오자마자 정성껏 준비하신 식사와 반갑게 맞아주는 옥선생님이 낯설지가 않았습니다. 정답게 이름을 불러주니 마치 우리가 이전에도 자주 만났던 것처럼 그냥 웃음이 나옵니다.

모임이 있는 시간에 한명씩 의견을 나눌 때에는 부담도 되었는데 계속하니 나중엔 편안해졌고 함께 온 남편의 마음도 편안해보여 이 장소가 참 감사하다는 생각입니다

매 순간 정성으로 이끌어가는 옥선생님의 모습에서 섬기는 것의 참 모습을 보게 되고 내 모습은 어떠한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또한 여기모인 모든 사람들의 마음의 여유와 다정함으로 나도 좋은 사람이 된 듯한 착각이 들고 또 졸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생각이 들게해준 이 장소와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또 만나기를 소망합니다.

 

최선호:

은서맘이 예약한 이틀간 연어의 날에 얼떨결에 오게 되었다. 전혀 모르는 이 일정에 다소 불편할 것이라는 근심이 있었으나 분위기에 그러한 생각은 많이 줄었다. , 담배를 하는 나는 참을 수 있을 만큼 자제하려고 했는데 그 배려로 만족한다. 영적이고 종교적이고 정신적인 면의 중요성과 노동, 움직임, “애씀이라는 중요함도 다시금 생각했다.

소윤이 식구와 은서맘의 도움으로 이곳에 와서 반복적인 나의 삶에 새로운 에너지를 받은 기분이다. 이러한 위대한 곳이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기를 전혀 상관없었던 은서아빠가 소망해 본다. 인생의 가치를 올바르게 생각할 수 있도록 은서의 이곳 경험이 좋게 되기를!

최선호 씀

 

홍인교:

홍인교(50세)

연어의 날은 언제나 좋다.

93세 어르신과 5개월 뱃속 아가까지의 구성원의 만남.

특별히 더 좋은 건

다양한 연령, 사람들, 생각들이 하나를 향해 나누고 공감하는 게 좋다.

오랜만에 휘령쌤이랑 들어오는 버스에서 마음나누기를 해서 할 수 있었고

아이들과 같이 그림을 그릴 수 있었고,

점주선생님이 준비한 밥을 먹을 수 있었다.

수범이와 현준이가 부쩍 자란 모습을 보았고

10년만에 세아샘을 만났다. 세아샘의 아이들과 같이 마음을 나누고, 눈빛을 나누고, 몸짓을 나누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

옥샘의 마음을 우리를 향해 풀어내어주고 고맙고

기꺼이 나눌 수 있는 관계인게 좋다.

덕분에 세상을 향해 또 한걸음 살아간다.

2022. 6.26

홍인교

 

하점주:

5학년 7반 하점주

기다렸습니다. 그냥 기다리지 않고 맞이할 채비를 옥샘과 함께하며, 내가 더 없어지며, 그래서 더 기쁘게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돌아오시는 모든 님들이 더 반가웠습니다.

(^^사실 드러낸 것보다 혼자 마음 속에서 더 크게, 다음에는 더 드러내야겠군)

나는 사람들이 싫.. 아니 두렵고 무서운 경우가...예전에, 과거가 따라오지만 어제, 오늘 함께한 시간들이 내가 사람들을 오해한 거라고 그건 과거라고, 다시 깨우쳐주는 시간들을 만났...

그래서 갈무리하는 지금은 서운함이 막 올라오네요. 그래서 벌써, 빨리 또 다음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옥샘은 온 존재가 참 예쁜 사람입니다!

 

배기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외 사항은 구두대체

(* 낮밥을 준비할 때 부엌으로 들어와 곁에서 불 앞에 선 기표샘,

드디어 그 구두로 대체한 갈무리글을 말했습니다;

절대 먼저(일을 주도한 이가, 그러니까 옥샘이) 그만둔다고 못한다,

이번이 그럴 수 있는 기회다,

내가 군대 가기 전 한 달인가 여기 살아봤잖아, 여기 사는 거 힘들잖아,

사람들 이기적이다, 여기 와서 일하는 게 일 년에 며칠이나 되노,

이제 그만해라, 달골 가도 물꼬는 계속할 수 있잖아,

옥샘도 나이 먹고, 이제 고생 그만하고 조그만 규모로 해라, 이 학교는 이제 접어라...

 

류옥하다:

626일 해날 날씨: 맑음

비가 온다고 했는데, 연어의 날 일정 내내 맑았습니다.

덕분에 야밤에 쏟아지는 은하수와 별똥별을 원 없이 봤습니다.

사람들 웃음소리도 좋았고, 아이들 뛰놀고 지저귀는 소리도 좋았습니다.

(* 기표샘 하다샘, 두 아들들은 마당의 모닥불 가에서 얘기가 길었던 모양.

문자로 심정을 전해오다;

나도 기표샘 말 맞는 것 같다, 달골로 올라가는 좋은 기회가 될 것도 같다,

대출은 반대한다, 너무 고생이다,

사람들이 여기서의 추억을 말하지만 여기 사는 사람의 고통도 생각해야지,

1년에 며칠이나 온다고, 옥샘한테 부담만 주는 말은 아니었는지,

물꼬는 사람이 주는 게 크다고 봐요. 아래 학교터는 이제 그만해요.’,

그렇게 맺는 문자였다.)

 

김아리:

6.26.

참 오랜만에 영동에 왔습니다. 고속도로를 지나 유성에서 영동으로 오는 길은 참 낯선, 처음 가보는듯한 길이었는데

톨게이트를 지나는 순간부터는 너무나 익숙하고 , 그래서 편안한, 집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웃고 있었습니다.

사는 일이 너무 힘들고... 나를 지키고 세우고 사는 일에 위축되고 가면을 쓰고 사는 것 같아 불안하고 긴장되는 날들이었습니다.

학교에 들어오면서 오늘까지 23일의 시간이 참 편안하고 좋았습니다. 도시의 일들이 잠시 나를 떠나 마치 사라져버린 기분이었습니다.

물꼬는..... 가장 순수하고 맑은, 단순하고 명쾌한 존재들과 어울리며 나 스스로도 그렇게 존재했던 공간이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진주의 말처럼, 물꼬에 큰 고민을 준 이번 일은 우리가 변화해야 할 시기임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물꼬를 거쳐간 수많은 사람들은 각자의 에 아름다운 순간으로 이곳 기억하고 이곳을 찾아오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물꼬가 의미있는 건 공간의 힘보다도 옥샘이라는 사람이 이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난밤 수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옥샘의 마음이 가는대로 결정하시고 하고 싶은 일들을 이룰 수 있는 방향으로 이번 일을 풀어가셨으면 합니다. 물꼬를, 옥샘을 지켜보는 시선과 

각자의 입장에서의 바람과 입장들이 있었지만, 결국 우리가 바라는 것은 옥샘이 있는 물꼬입니다.

공간이 바뀌면 우리는 물꼬와 인연을 가지고 있는 모두는... 대해리는 물꼬의 역사로 남고 새로운 공간에서 새 역사를 써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긴 세월 옥샘과 학교의 역사를 지켜본 증인으로, 단언컨대 우리는 한번도 물러서거나 포기한 적은 없었습니다. 물론 형편을 고려한 전략적 후퇴는 

있었지만 하고자 했던 것을 결국 다 해왔습니다.

이번 일 역시 물꼬의 걸림돌이 되기보다는 늘 그랬듯 쉽지 않았기에 더 소중했던, 물꼬의 한 걸음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옥샘 주위에 있는 사람을 믿으세요.

옥샘이 혼자 못하면 우리가 합니다. 함께할 겁니다.

옥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는 걸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선생님이 우리의 대장으로 잘 이끌어주시면

우리는 그 마음 받아 기꺼이따를 겁니다.

옥샘이 내 친구이고, 서로를 소중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의 큰 위안이고 자랑입니다.

선생님에게도 우리가 그러할 것이라는 걸 압니다.

이번 연어의 날이 옥샘과 우리 모두에게 이것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어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정성 가득 맛있는 밥과 잠자리를 기꺼이 내주시고

학교를 아침뜨락을, 달골을 우리의 공간으로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혼자 고생하라고 등 떠미는 것 같아 늘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래도

이번 돌아가는 발길은, 좀 다르게뭐라도 도움 되는 것을 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합니다.

우리, 더 단단하게 물꼬의 새 역사를 함께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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