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29.물날. 흐림

조회 수 352 추천 수 0 2022.07.26 02:45:17


강풍 온다 하기

이른아침부터 학교고 달골이고 문이란 문은 다 꼭꼭 걸어 잠그다.

 

며칠 전엔 마늘을 수확했고,

오늘은 감자 캐기. 봄감자다.

가을감자는 8월말까지 심기를 마무리하는데

실패 확률도 높다하고, 다른 밭작물(배추나 무) 기르느라 한 번도 못해본.

감자 수확은 줄기와 잎이 누렇게 쓰러진 후 하라지만

저장성을 생각했을 때 장마 들기 전에 거두어야.

해서 6월말께 거두는.

씨감자를 심을 때 잘린 면을 며칠 아물 기간을 두고 심으라지만

봄감자야 썩을 일이 잘 없어 굳이 그렇게 않고 바로 심기도.

올해도 그리 심었더랬다.

(, 그러고 보니 감자는 심고 난 뒤 따로 물을 주지 않네!

하지만 봄 가뭄 때는 물주기가 필수.

5월 가뭄에 저녁마다 물주느라 바빴던 학교 아저씨.)

모두 거두기야 오늘이지만

그 사이 살짝 몇 개씩 먹었기도.

그게 또 텃밭작물 키우는 맛이라.

크기별로 세 종류로 나누어 상자에 담고 신문지를 덮어두다.

 

자폐를 가진 아이의 부모가 보내온 글월이 있었다.

연어의 날 신청도 놓치고 제때 연락도 못 드린다 죄송하다 했고,

더하여 학부모 공개수업을 갔다가 자식의 돌출행동을 보고 우울해졌다 했다.

답 몇 줄.

 

내가 언제 말할지는 내가 결정하는 것.

샘이 하고 싶을 때 말씀하시면 됨요.

제 역할 하나는 그가 말하고 싶을 때 그것을 들을 수 있도록 기다리는 것:)

소식에 반갑고 고맙고.

 

그날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우울한 상황을 어쩌면 계속 만나게 될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요,

장애를 지닌 아이들이 자기 앞에 막아선 한계들을 끊임없이 밀어내 온 걸

수없이 봐 왔어요.

**도 당연히 그럴 거구요.

문제는 외려 그를 바라보는 우리에게 있지요.

엄마가 **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함요.

어머님이 이미 아는 이야기이겠지만.

우리가 아이의 성장을 방해하는 눈을 가졌을 수 있어요.

그것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을.

우리가 그의 성장에 한계를 두지 말고, **의 성장을 믿어봅시다요!

시간은 필요할 테지요. 하지만 어째도 갈 시간인 걸요.

시간은 가고 아이는 그 시간을 타고 성장할.

물론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지요. 그건 어떤 아이라도 매한가지.

 

아이가 어릴 땐, 장애가 있건 없건, 엄마 품이 필요하지요.

허니 우리가 단단해야 해요!

(...)

 

10시부터 1시간 동안 출판사와 올해 내는 책 편집회의.

서로 그 시간이 편하므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서평집으로 출판사가 기획한 책이었고,

글을 쓰는 과정에서 청년 혹은 성인으로 대상자가 바뀌었다가

초고를 읽으며 다시 그 대상을 청소년으로.

청소년들에게 하고픈 말, 혹은 해야만 할 말을 전하기로.

그에 맞춰 초고가 수정에 들어갈.

, 한 꼭지를 위해 새로운 (읽을)책을 한 권 끼우기도.

71809시 마감키로.

3주 되지만 실제 한 주 정도 확보하게 될.

그것조차 온전히 쓸 수 있다면 다행.

우선 연어의 날 이후로 미룬 여러 행정일이며 먼저 챙기기로.

 

그리고 한 청년의 글을 검토하는 자정이었네.

길지는 않았으나

내용에야 더할 게 무에 있을까 문장만 겨우 좀 다듬는 정도로 해서 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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