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7.물날. 흐림

조회 수 400 추천 수 0 2020.01.10 11:35:11


 

오늘() 날 참 좋다.(기쁨이란 것의 색깔도 그런 거란 생각이...)

시작은 그랬다. 곧 흐려졌지만.(그렇다고 기쁨이 사라지는 것도 아닐)

 

아침뜨락의 밥못에서 내려오는 계단이 완성되었다.

역시 벽돌을 썼다.

내려서는 마지막 자리도 발판처럼 조금 넓게 벽돌을 놓았다.

도로에서 갈아엎어진 벽돌을 여기서 다시 잘 쓰고 있다.

그런 것이 더 빛나는 물꼬 살림이다. 그야말로 사물의 쓰임을 되살리는.

이런 일로도 뿌듯해지는.

그 자리에 있던, 떼어둔 잔디는 계단 양쪽 흙에 붙일 참인데,

당장 할 수 있는 짬이 나려나...

 

김장배추를 실어왔다.

올해도 유기농을 하는 광평에서 배추를 얻었다.

(조정환샘, 정현옥샘, 올해도 고맙습니다!)

그런데 작황이 좋지 못했던 올해,

그곳 이웃 아저씨네서 마저 조금 사기로 했으나 딸네서 가져갔다지.

정말 배추가 귀한 해이다.

모자라는 건 들어오는 길에 식자재마트에서 사들였네.

올해야말로 김장을 정말 조금만 하자고 했다.

그래서 70포기. 그래도 70포기였다.

배추가 아주 굵어 예년의 80포기라 할.

무는 우리 밭에서 난 것을 쓸 것이나

늦게 심어 크기가 형편없다.

무를 알타리무김치로 담을 판.

그래도 무는 무라 무로 쓸.

 

사이집 욕실에는 샤워커튼이 있다.

천 재질인데, 그리 쓸 일도 없었는데 아래편에 곰팡이 얼룩이 심했다.

솔로 닦았지만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들 비닐재질을 더 선호하던 갑다, 단지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밖으로 끌고나가 락스 희석한 물을 뿌렸다.

두어 시간 뒤 뒤집어 다시 뿌리고.

말짱해졌다.

이래서들 또 락스를 쓰나보더라.

 

사이집 앞 돌담을 더 쌓기 위해

아침뜨락과 사이집 사이 땅 가에서 큰 돌들을 실어 내려오다.

돌을 모아두면 이웃 덕조샘이 와서 쌓아주겠다지.

아침뜨락에 의자처럼 쌓은 듯이 하려던 일이

진행과정에서 앉은 자리로보다 시선을 좀 피는 담의 역할을 하게 된.

그렇다고 높은 담은 아닌.

 

교무실에서는 상담전화가 길었고,

계자 관련 의논을 위한 부모의 전화도 있었고,

메일에 답도 달고, ...

 

그제 정오부터 배앓이를 했다.

간밤에는 몇 차례나 화장실을 가야만 했다.

점심에야 겨우 제대로 곡기를 넣다.

저녁에는 굴국밥을 끓였다. 시원했다.

엊그제 남도에서 싱싱하게 실려 온 굴이 있었던 거라.

좋은 밥은 영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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