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 흙날 비, 비

조회 수 1211 추천 수 0 2005.07.16 03:52:00

7월 9일 흙날 비, 비

판화특강이 있었습니다.
창대비를 뚫고 '판화실천모임 들판' 식구들이 서울에서 내려왔지요.
'자연속의 이동판화교실'이랍니다.
홍인숙샘은 답사 겸해서 지난 계자에 품앗이샘으로 온 적도 있으시지요.
예쁜 앞치마를 두르고
빗물 묻은 들꽃 하나씩 들여와 연필로 원화를 그립니다.
제목도 붙이지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이름 말고
제(자기)가 느낀 그 느낌으로 저마다 이름을 붙여줍니다.
"잘 하네요."
우리 아이들이 유달리 익숙하게들 한답니다.
"우리는 아침마다 손풀기 하거든요."
샘들이 하는 칭찬에 으쓱해진 아이들이지요,
두번 칭찬할 것 아니라니까요.
그걸 아크릴판에 옮겨 홈을 파고
옆방으로 달려가면 샘들이 잉크를 칠해줍니다,
닦아내는 것까지.
다음은 곁에 있는 프레스기 앞으로 가서 찍는 거지요.
말려서 엮어놓으면 우리들의 식물도감이 될 겝니다.
참, 이건 이어달리기 공부였답니다.
군위의 간디자유학교 전미영샘네가 특강을 마치고 물꼬를 알려주었고,
그리고 저희는 문경 가은의 모래실 학교로 다음 교실을 이어주었지요.
함께 한 홍인숙샘 정명구샘 김은주샘 박유진샘 김은희샘 노희진샘,
고맙습니다.

판화교실이 늦은 시작에다 오래여서
읍내 나가서 추는 춤은 쉬었네요.
이 녀석들 잠잠한데 어데서 뭣들하나 두리번거리니
학교 뒤 개울가에서 머물고 있는 물안개를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지난주 읍내 나갔다 오는 길에도 물한계곡 줄기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보느라
차를 세우고 내렸더라지요.
고마운 자연입니다.
이 선물들이 벅차서 또 하늘 향해 절 한번 했지요.
참내, 다신교도 아닌 것이 뭣도 아닌 것이...

아,
대구에서 전통풍무악 예술단 '랑'의 배관호샘과 경북교사풍물패 '울림'의 유대상샘,
그리고 초등 영어 전담교사 소영샘이
아이들 영어특강 농악특강을 위해 건너오셨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56 2021. 9. 5.해날. 흐리다 저녁 비 / ‘남은 시간은 고작 9년...’ 옥영경 2021-10-28 326
655 2021. 7.28.물날. 맑음 옥영경 2021-08-10 326
654 2021. 6.14.달날. 흐림 옥영경 2021-07-07 326
653 2021. 5.25.불날. 장대비 내린 뒤 긋다 옥영경 2021-06-22 326
652 2021. 3.26.쇠날. 맑음 옥영경 2021-04-27 326
651 2022.10.28.쇠날. 맑음 옥영경 2022-11-23 325
650 2022. 9.25.해날. 맑지 않은 / 작가초청강연 옥영경 2022-10-04 325
649 2022. 8.31.물날. 비 옥영경 2022-09-14 325
648 2022. 8.24.물날. 비 내리다 오후에 긋다 옥영경 2022-09-07 325
647 2022. 6. 6.달날. 비 오락가락 옥영경 2022-07-06 325
646 2021.12.17.쇠날. 한파주의보 옥영경 2022-01-08 325
645 2021.11.24.물날. 흐림 옥영경 2021-12-29 325
644 2021. 7.18.해날. 맑음 옥영경 2021-08-09 325
643 2021. 3.29.달날. 말음 옥영경 2021-05-05 325
642 2020.11. 7.흙날. 맑음 / 땔감 옥영경 2020-12-15 325
641 2023. 7.26.물날. 비 옥영경 2023-08-05 324
640 2023. 3.14.불날. 맑다가 밤 돌풍, 예보대로 / 설악산행 9차 옥영경 2023-04-04 324
639 2022. 8.25.나무날. 가끔 비 / 못 키운 건 부모 잘못이나 그 시절에 대한 해석은 자식 몫 옥영경 2022-09-07 324
638 2022. 3. 8.불날. 맑음 옥영경 2022-04-04 324
637 2021. 9.24.쇠날. 맑음 옥영경 2021-11-24 32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