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0일 해날 흐림

조회 수 1170 추천 수 0 2005.07.20 12:04:00

7월 10일 해날 흐림

영남농악 특강이 있었습니다.
어제 대해리로 걸음한 대구의 배관호샘, 유대상샘이 함께 하셨지요.
"저 유명한 김모씨보다 잘 치면 잘 치지 못 치진 않으실 걸."
배관호샘을 두고 사람들이 이르는 말이 과장이 아니지요.
아이들이고 어른들이고 입이 딱 벌어졌더랍니다.
우리 아이들, 그동안 놀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샘들이 들어서시기 전 아이들이 요즘 배우는 굿거리들을 치고 있었는데,
그 서슬로 자연스레 굿거리 가락부터 시작했더랬는데,
아이들이 금새 따라 두들겨대는 타악솜씨에 정작 날마다 아이들 만나는 저도 놀라고
관호샘 대상샘도 눈 뎅그래지셨더라지요.
교사가 자기가 하는 내용 안에서 자유로운(충분히 잘 아는, 준비된)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깊이 깨달은 시간이기도 했답니다.
관호샘은 풍무악에 관한한 더 보탤 게 없다 싶을 만치 하시니
아이들 안에서도 꽉꽉 차 있습디다.
네 시간 가까이 지루함을 모르고 보냈더이다.
짬시간 대구에서 같이 온 소영샘이
민요 하나랑 영어노래 하나 아이들이랑 같이 불러주셨더라지요.

사택 된장집이 지난 쇠날 불이 난 뒤끝,
흙날엔 새벽같이 면장님이 대전에서부터 살피러 달려오셨고
(교장 사택이 불났다는 소문도 있었대나요),
교육장님도 쉬는 주말인데 불려나오셔서
교육청 식구들과 현장을 보고 위로 한다 다녀가셨고,
오늘은 군수님이 소식 듣고 걸음하셨습니다.
그런데 고폭탄처리시설을 이 지역 군부대에 승인해준 걸 반대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
몰려나와 "손문주는 물러가라 훌라훌라" 노래 해댈까 봐,
어떤 어른이 오셨나 소개도 못했지요.
진짜 나중에 난리가 났더라지요,
"누구요? 군수 손문주? 왜 우리 안불렀어요?"
바쁜 그 분도 오래 있을 생각 없으셨겠지만...
어žR든 영동 안에서 몇 해 애쓰며 살아가고 있으니(하기야 누군들 아니 그럴까만)
궂은일에 어르신들이 이리 들여다봐주십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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