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강풍예보에 온 곳의 문을 꽁꽁 여며두었다.

하지만 바람은 발을 간질이는 정도로만 지났다.

주말, 갇힌 더위를 창들 열고 밖으로 보내주었더랬다.

역시 지난주, 수도권과 충남의 폭우에 물에 찬 지하철 역사를 신발 들고 걷는 사람들과

다리가 무너지고 집이 허물어진 기사를 보았다.

대해리는 땅의 겉만 겨우 적신 비가 다녀갔다.

마른장마다.

어제만 해도 비 소식이었는데, 늦은 오후 딱 5분 여 다녀간 비였다.

오늘? 한밤에 번개 한번 쳤을 뿐이다.

그나마 요 앞 얼마쯤의 비로 푸성귀들을 마저 길렀더랬다.

오이와 가지와 상추와 토마토와 아욱이 그렇게 쏟아졌다.

감자와 마늘, 수확기 마지막 비로 마저 잘 키워 지난주 거두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군에서 지원하고 있었다.

예방접종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다가 코로나19를 지나면서

접종이 의무화되는 과정에서 접종에 대해 조금 넓게 보게 되었다.

곁에서들 대상포진으로 고생하는 사례를 보았고,

20년 전 대상포진으로 날카로온 통증을 경험한 적 있었다.

맞기로 했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말이 생각나 웃었다.

마을단위로 보건소에서 지정되었는데,

지지난주는 연어의 날을 앞두고 있어 움직임이 많은 때여 접종을 미루었다.

하여 오늘로 받은 날.

누리집에 올 여름계자 공지를 올리고

점심시간에 걸리기 전 서둘러 다녀오다.

 

20대 청년이 있는 집이면 군대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당연히 저 알아서들 가겠지만.

의대 졸업반인 아들이 있다. 국시를 앞두고 있다는 말이다.

군대는 어떻게 되는 걸까?

의사 면허 취득 의사는 두 가지 방법으로 군복무: 군의관, 공보의(공중보건의사)

요새는 군의관 공보의 대신 현역병 입대를 고민한다고들.

현역병 복무가 18개월까지 단축되고 월급도 인상되는 등 복무환경이 개선되는데

군의관 공보의는 36개월 장기 복무라.

의대를 졸업하자마자 군복무를 지원하는 새내기 의사(GP. 일반의)

백프로 공보의가 될 수 있다는데.

접종을 마치고 공보의에게 물었다, 어떻게 상촌보건소로 왔냐고.

절대추첨이란다. 충북은 서울 가까워 인기가 높고, 거기 아니면 전남으로 빠진다던가.

충북만 되면 영동이 젤 아래, 그러니까 서울과 먼 곳이라

영동으로 배정되기 쉬울 거라 했다.

오늘의 중심 이야기는 이게 아니고,

 

밤에 아들에게서 문자가 왔다.

카톡을 캡쳐하여 보내왔네, 어머니 이것 좀 보셔요 하며.

한 공보의가 아들에게 보낸 문자였다.

오늘 공보의들 회식했는데,

상촌 선생님이 며칠 전 이번에 아들이 국시 보는 아주머니 한 분 다녀가

이런저런 얘기 나누었다 했다고.

그래서 물었다지, 혹시 그 어머님 성씨가 옥씨냐고.

맞다 했다고.

- 그가 넘의 엄마 성씨는 어찌 알지?

- 내 이름 때문?

그렇다. 아들의 이름에는 내 성이 들어가 있다.

며칠 전이라 느낄 만큼 오늘 아침이 아득했을 수도 있겠네.

 

이 전말을 가지고 벗과 나눈 이야기들이 오늘의 중심 이야기이다.

- 세상은 좁고 인연은 가깝다.

  상촌공보의 아들을 기대해 봄

- 근데 그게 꼭 좋은 쪽인지는 모를. 세상일이 딱 그렇더라고. 새옹지마!

- 거참... 오늘 오전 11:40께 있었던 일인데, 12시간도 흐르기 전 내게로 돌아온 이야기.

  ‘근데 그 사람이 나 예전에 1학년 때 젊은의사포럼 가서 만난 사람이랑 친구더라.’

- 조신! 할 일

- 그러나 한편, 타인의 적지 않은 정보들이 왜곡되기도.

  그래서 남이 말하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걸러서 듣게 됨.

  나도 나를 잘 모르는 걸 누가 누구를 알겠누!

- 글치글치. 각자의 안경을 통한 정보이니... 내 안경이나 잘 볼 일.

 

사람을 만날 때마다 지금의 그를 볼 것!

물론 우리는 과거의 산물이나, 사람은 또 잘 변하지 않으나

그러나 조금씩 변화를 겪고 우리는 그런 그를 현재에서 만나야 할 것.

아무렴 아이들에게라면 더욱!

내 안경을 잘 닦고.(가꾸어야 할 테지)

보고 싶다, 우리 아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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