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9일 해날 맑음

조회 수 1276 추천 수 0 2005.06.22 17:29:00

6월 19일 해날 맑음

이른 아침, 오랜만에 아이들 틈에서 피아노연습을 합니다.
고래방에서 장구를 치는데 나현이랑 예린이도 붙어서 합니다.
해날을 잠자리에게 주지 않고 이리 보내놓으면
괜스레 무슨 일이라도 하지 싶은 자신감 비스무레한 것이 솟기도 하지요.

오며가며 앵두나무를 올려다보는 아이들에게
해날 12시에 니들한테도 기회를 주마 하셨던 모양입니다.
오늘 아이들은 윤상문 아저씨네 갔더라는데 헛걸음했다 툴툴거리더니만
그 댁 식구들이 먼저 한풀 따고 난 뒤 한 소쿠리 따서 왔다네요.
주말동물농장에서도 앵두 따먹으란 전갈이 지난 주 있어
낮 4시에 모여들 갔는데 아저씨 마침 자리 비우셔서 돌아섰더라고.
이렇게 산에 들에 지천인 먹을 거리 앞에서
사람이 참 까불락거린다 싶지요,
뭘 한다고 이리 쿵덕 저리 쿵덕 해대지만...
아이들은 저들끼리 피아노 연습을 하고는
자전거 난이도를 높여가며 선수처럼 타고들 다닙디다.
고속도로가 생기고 휴게소도 생겼다 하기 들여다보니
의자 주욱 늘여놓고 나뭇가지며 감잎이며들이 한움큼씩 가지런히도 놓였는데,
우리가 무엇 하러 서울을 그리 오래 지키고 살았었나 싶지요,
이 풍성한 것들 다 두고 말입니다.
저들이야 노는 주말이라지만
논밭에서 자라는 것들은 쉬어주는 법이 없는 지라
정미혜님 모남순님 김애자님 달골 고추밭을 돌보셨네요.

대구 다녀왔지요.
경북교사풍물패의 유대상샘이랑 설장구도 치고,
사물놀이 김덕수에 버금가는 전통 풍무악 "랑"의 배관호샘이랑도 자리했지요.
물꼬 고래방에서 바뀔 '대해리문화방'의 개관공연 날을 잡았습니다.
경북교사 풍물패 울림, 부산의 추임새 국악 예술원, '랑' 전통풍무악단...
작년 상설학교로 문을 열던 그날도 바쁜 걸음들을 해주셨더라지요.
대구 간 걸음에, 얼굴들 같이 본 자리에서 결정하십사 졸랐답니다.
9월 10일 흙날!
배관호샘은 7월 9일에도 건너오셔서 아이들 사물 특강도 하시고,
같이 사는, 초등 영어전담 교사인 소영샘도 같이 오기로 하였네요.
'물꼬는 무엇으로 사는가...'
물을 것도 없지요.
늘 물꼬 일에 흔쾌한 귀한 선배님들이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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