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0일 불날 겨울과 여름을 오가는

조회 수 1306 추천 수 0 2005.05.14 02:22:00

5월 10일 불날 겨울과 여름을 오가는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른가, 분수를 계속 만지작거립니다.
오늘은 종이를 풀로 붙여가며, 주사위를 던져가며, 놀아봅니다.
"1/2이 없으면 1/4 두 개 붙여두 돼요?"
"그게 같다는 걸 어떻게 알았어?"
"하다보면 알아요."
"언니, 1/2 좀 빌려줘."
급한 혜린이 적(?)에게 도움을 청하기까지 합니다.
아이들은 어느새
숫자 꼴새가 달라도 결국 같은 크기를 말하는 분수를 이해해버렸답니다.
"세상에, 오늘은 상품이 다 있잖아."
아이들은 예서 상품을 기대하지도 않거니와
1등했다고만 주지 않을 것도 다 알고 있습니다,
무슨 명분으로든 모두가 즐겁게 받게 되리란 걸.
그래도 1등하면 좋지요,
못해도 즐거우니 상관없지요,
위로받아서도 나쁠 것 없구요.
"와!"
상품이 뭐였을까요,
색종이!
한 묶음도 아니고 달랑 색종이 한 장에 입이 함지박만해진
소박하고 너무나 예쁜 우리 애새끼들...

이제부터는 정말 '물꼬(논의)'하고 벌이는 씨름시간입니다,
벼이삭이 송골거릴 때까지 할.
젊은 할아버지와 김경훈님은 아침마다 물꼬를 확인하러 논으로 달려가시지요.
물이 시원스럽지 못하고 쫄쫄거린다 싶으면
논에 드나드는 두더쥐며들이 파놓은 구멍을 자꾸 채워야 하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농사일과 겨루기를 하듯 용을 씁니다.
오늘도 포도밭 풀을 뽑으러 나섰더라지요.

5월 10일 날씨; 좋음
일을 하는데 호미를 너무 꽉 잡아서 물집이 생겼다.
너무 아파서 터뜨리고 싶었는데 옥샘이 말해주신 말로 인해 안터뜨렸다.
(4년 한예린)

품앗이 승현샘이 대전 출장 중에 출퇴근하듯 오가시네요.
오늘도 일 마치고 예로 오셨지요,
참외를 한 상자나 실어.
아이들은 샘곁을 떠날 생각을 않습니다.

날이 차진다는 소식이 있었고,
사무실에서 늦도록 일하고 간장집으로 올랐더니
아궁이에 불이 벌겋게 달아 있습디다.
그만 눈시울이 붉어졌지요.
달래 부탁을 한 것도 아닌데, 삼촌이십니다.
사는 게 이리 빚 투성이네요.
평생을 어이 갚고 살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556 5월 14-15일, 밥알모임 옥영경 2005-05-20 1157
555 5월 14일 흙날, 동요잔치 옥영경 2005-05-20 1400
554 5월 14일 흙날 맑음 옥영경 2005-05-20 1195
553 5월 13일 쇠날 씻겨서 신선한 옥영경 2005-05-16 1243
552 5월 12일 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5-05-16 1251
551 5월 11일 물날 비갰다 한밤에 다시 쏟아지다 옥영경 2005-05-16 1452
» 5월 10일 불날 겨울과 여름을 오가는 옥영경 2005-05-14 1306
549 5월 9일 달날 맑음 옥영경 2005-05-14 1338
548 5월 8일 해날 날도 좋지요 옥영경 2005-05-14 1193
547 5월 7일 흙날 안개비로 꽉차 오다 맑았네요 옥영경 2005-05-14 1270
546 5월 6일 쇠날 밤사이 선물처럼 다녀간 비 옥영경 2005-05-08 1322
545 5월 5일 나무날 오후에 비 옥영경 2005-05-08 1256
544 5월 4일 물날 맑음 옥영경 2005-05-08 1260
543 5월 3일 불날 짱짱한 하늘 옥영경 2005-05-08 1315
542 5월 2일 달날 맑음 옥영경 2005-05-08 1312
541 4월 30일-5월 1일, 호남경샘네 식구들 옥영경 2005-05-08 1465
540 4월 29일 쇠날 뿌연 하늘, 산불 때문에? 옥영경 2005-05-08 1235
539 4월 28일 나무날 시원찮게 맑음 옥영경 2005-05-08 1395
538 4월 27일 물날 벌써 뙤약볕 옥영경 2005-04-29 1685
537 4월 26일 불날 맑네요 옥영경 2005-04-29 149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