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 물날 맑음 / 물입니다, 물

조회 수 1478 추천 수 0 2005.03.10 23:38:00

< 3월 9일 물날 맑음 / 물입니다, 물 >

이른 아침,
이제는 상촌 임산(면소재지)으로 이사를 들어온
지용이의 어머니, 조은희엄마가 오셨댔지요.
이번 학기 물날마다 해건지기 시간을 진행하실 참입니다.
요가샘이시거든요.
누군가 떠난 자리를 또 누구인가가 와서 채우는,
다행한 물꼬입니다.

그제는 양배추로 손을 풀고 찢어먹더니
오늘은 멸치로 그림을 그린 뒤 머리 째 먹어치워 버리데요.
거친 먹거리에도 아주 익숙한 아이들입니다.

드디어 봄학기 '중심생각 공부'가 잡혔네요.
< 물 >입니다.
류옥하다가 자기 스스로공부(개인연구과제)로 삼을까 하는 걸
우리가 다같이 하기에 더 좋겠다고 입을 모았지요.
'스스로공부'도 자기 중심생각을 잡았습니다.

채규: 벌 ---------------------- 지난 학기엔 개미
령: 대해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곤충 - 뽕과 앵두나무
정근: 몸 ---------------------- 개구리
도형: 감자 -------------------- 개
하다: 차 ----------- 대해리에서 나는 것들(풀과 꽃)
나현: 소나무 ------------------ 토끼
예린: 은행나무 ---------------- 오리
채은: 대추나무 ---------------- 감나무
혜연: 대나무 ------------------ 대나무
혜린: 살구나무 ---------------- 토끼풀
그리고 신참들,
하늘: 개
지용: 고구마

여자 아이들은 모두 나무여서
같이들 나무 일반에 대해서도 공부를 한다 합니다.

모두 스스로공부로 들어가는 걸 보고
읍내 나갔더랬지요.
"언제 오세요?"
꼭 나들이 가는 엄마한테 묻듯 하는 아이들입니다.
이런 순간,
아구 우리 새끼들 싶으면서, 다시 돌아보게 돼요.
"옥샘이 없으면 아이들이 불안해하는데..."
모남순 엄마가 그리 말씀을 하시지만
안에 오래 있었던 식구들이 둘이나 없는 가운데라도
아이 키워본 에미들이 셋이니
바깥일 보는 마음도 훨 편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잘 대처하겠구나 싶은.
실제 그러실 수 있는 힘을 가지신 분들이고.

볕 좋은 오후,
아이들은 마늘밭 풀도 뽑고,
간장집 남새밭과 고구마밭 거름 뿌리고 연탄도 깨서 섞었다데요.

저녁 한데모임도 처음 아이들끼리만 해보았습니다.
저들이 하는 날이 없지도 않았지만
(밥알 모임 같은 때 어른들이 말이 길어진다든지)
이번 학기에는 그런 날들이 제법 있지 싶어요.
정근이가 진행을 하고 나현이가 기록을 맡았더랍니다.

통합교과 선생이 있으나 없으나
아이들이 잘도 움직인 하루였다데요.
아무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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