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어른들이 안동 출장 다녀왔습니다.
류옥하다 할머니가 쓰시던 물건들을
공동체에서 모두 받아 쓰기로 하였더랍니다.
아이들 대동놀이 같이 끝내고
밤 9시가 한참을 넘어 출발을 하였지요.
지름길로 간다고 구미를 지나려는데,
이런, 길은 있는데 공사 중이네요,
그렇게 한 번 막히자 갈팡질팡하느라
시계가 자정을 넘기고 있었습니다.
지친 류옥하다와 제가 자는 동안
용주샘 상범샘 열택샘 기락샘이 밤새 짐을 꾸렸고
아침엔 제가 옷가지와 부엌살림을 살폈지요.
한 사람이 세상에 나서 다시 그 세상을 떠나게 된 흔적들을 훑으며
순간순간 목이 메이기도 하고
살아갈 날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간도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