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일, 물꼬 아이들의 가방

조회 수 1636 추천 수 0 2004.05.26 15:51:00
류옥하다가 가방을 메고 옵니다.
"뭐가 그렇게 불룩해?"
책? 물론 아니지요. 책방에 널린 게 책인데 책이라니요.
공책? 그럴리가요.
먹을 것? 역시 가마솥방에 지천인데 뭣하러요?
가방에는 딱지가 한가득입니다.
크기도 참 여러 가지, 두께 또한 참으로 갖가지입니다.

이곳에 살지만 우리 아이들도 가방이 있다지요.
배움방, 사람됨의 공부, 하루재기, 이렇게 공책 셋과
스케치북, 필통이 들어있습니다.
아침이면 그 가방을 풀고 저녁이면 그 가방을 엮는답니다.
날마다 제 바랑을 다시 맸던 바라승들처럼.
낮에 무언가로 불룩해진 가방을
아침마다 덜어내고 덜어내면서 살아갑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 5월 12일, 물꼬 아이들의 가방 옥영경 2004-05-26 1636
155 5월 16일, 풍경소리 옥영경 2004-05-21 1605
154 5월 15일 부산 출장 옥영경 2004-05-21 2059
153 5월 15일 물꼬에 없는 스승의 날 옥영경 2004-05-21 1407
152 5월 13일 류기락샘 귀국 옥영경 2004-05-21 1728
151 우리들의 일어샘 고가 스미코, 5월 12일 옥영경 2004-05-12 2563
150 새금강비료공사, 5월 11일 불날 옥영경 2004-05-12 2345
149 밥알 모임, 5월 8-9일 옥영경 2004-05-12 1471
148 물꼬의 어버이날, 5월 8일 옥영경 2004-05-12 1721
147 똥 푸던 날, 5월 6일 옥영경 2004-05-12 2471
146 노트북컴퓨터 바뀌다 옥영경 2004-05-08 1554
145 4월 12일-23일, 열 이틀의 행진 옥영경 2004-05-08 1572
144 물꼬에서 쓰는 동화 옥영경 2004-05-08 1416
143 5월 6일, 류옥하다 외할머니 다녀가시다 옥영경 2004-05-07 2083
142 5월 5일, 우리들의 어린이날 옥영경 2004-05-07 1758
141 5월 4일, KBS 2TV 현장르포 제3지대 옥영경 2004-05-07 1987
140 5월 4일, 즐거이 일하는 법 옥영경 2004-05-07 1552
139 5월 2일 해날, 일탈 옥영경 2004-05-07 1460
138 5월 2일, 룡천역 폭발 사고를 놓고 옥영경 2004-05-07 1505
137 처음 식구들만 맞은 봄학기 첫 해날, 4월 25일 옥영경 2004-05-03 208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