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 12일 집중수행을 끝내고(5월 집중수행 2차 닫는 날)

마감키로 한 원고를 초치기로 마무리하여 출판사에 넘기고

늦은 낮밥으로 시원하게 냉면을 말았다.

이어 부랴부랴 배낭을 꾸려 설악산행.

설악산행 프로젝트 4.

 

외설악 아래 깃들다.

먼저 닿은 일행이 이미 숙소에 불을 켜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여름 끝물, 가을 들머리에 같이 공룡능선을 걷기로 했던 이들은

비 내리는 사흘을 산 아래서 마을을 걸으며 보냈고,

우리는 조용히 소문내지 않고 그 구성원 그대로

봄 끝물 혹은 여름 들머리에 공룡능선에 그예 들기로 했던 것.

2, 3월 크게 앓았던 뒤로 몸의 회복이 쉽지 않았고,

그래서 이번 길은 더욱 조심스럽게 나서다.

무리이겠다 싶으면 도중에 가던 길을 접기로 전제한.

산오름에 익숙치 않은 이가 동행하고 있기도.

그러니까 혹 우리가 또 공룡능선을 못다 올라도

크게 마음이 개의치 않을 이들이 모인 셈.

상황이 어디로 흘러도 편안하게 받아들일 이들이었달까.

 

속초 바닷가에 전망 좋은 숙소도 비싸지 않았으나

산이 가까운 곳에 들었다.

산을 내려온 뒤에는 한걸음이 더 무거울 때라.

이왕이면 한걸음이라도 덜 걸을 곳이 최고일.

나중에야 알았는데,

지난해 우리가 묵었던 곳과 500미터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9시에야 저녁상을 차려 먹고

낼 이른 새벽에 나설 채비를 하고

마을을 한 바퀴 돈 뒤 자정에 잠자리.

새벽 2시에도 산에 드는 이들이 있다는데,

주로 새벽 3시에 출발을 한다는데,

우리는 4시 일어나 설악소공원으로 향하기로 한다.

 

대해리에서는 밭에 풀매고 물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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