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18.쇠날. 비 근 오후

조회 수 330 추천 수 0 2022.04.20 14:55:17


아이들이 자라 대학을 가고 같이 술잔을 기울인다.

그것도 금세, 혼례 소식들을 듣는다.

결혼식 전에 뵙고 싶은데 빈들모임 주랑 상견례랑 겹치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었어요.

날 잡아서 인사드리러 가고 싶은데 어떤 날이 좋을까요?

물꼬 프로그램 있을 때 참여해서 긍게 정식으로 소개하고 싶은 마음도 있구요.’

지난여름부터 서로 일정이 비껴가던 만남이었다.

어느새 혼롓날이 잡혔네.

누구에게라도 큰일이겠으나 보육원에서 자란 아이들이라면 더욱 대견하고 고맙다.

드물지만 부모 자리에, 주례 자리에 설 때도 있다.

부모들이 어려운 시절 잠시 보육원에 맡긴 뒤 사정이 나아지면 아이들을 데려가지만

부모가 없는 경우들도 있으니까.

고맙다. 그리들 살아주어.

그것이 또 내 삶을 밀어주어.

 

새 학년도 일정이며 생각이 많아서도 그랬던가 보다. 꼬박 날밤을 새고 움직이다.

지난 2월 초 작은 수술 이후 상황을 지켜보던 부분이 있었는데

호전되는 게 맞는가 의심될 만치 통증이 있어 다시 병원행.

상처가 워낙 더디 회복되는 체질이긴 하다.

혹시나 다시 입원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될 때를 대비도 하고 나서야 한다,

남겨질 공간도 가는 걸음에도. 병원이 먼 이 골짝이니.

우려와 달리 다행했다! 통증이 가라앉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리지 않겠냐는.

 

이번 대선 결과에 일상에서는 서로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가는 듯하지만

뭔가 서로 그것에 대해 더 이상 말하지 않음으로 정리하고 있는 듯하다.

그런 가운데,

세대론만 얘기하면 꼭 나오는 만하임의 세대 단위(unit)을 끌어와

세대 내부의 격차로 이번 대선을 정리해보는 짧은 글을 보았다.

한국에서 비슷한 인구 규모로 서로 대립하는 복수의 세대 단위 등장이

근현대 역사상 현재의 20대가 처음이 아닐까 한다는.

한국의 20대 남성 n 대 남성 n, 페미니즘 여성 대 공정원칙 남성 식의.

같은 연령 세대 내에서 서로 적대적이고 대립하는 세대 단위의 형성이라는 것이다.

20대 내에서 세계관이 다른 두 개 단위가 장기 세대를 형성하는 게 아닌가 한다는.

이렇게 보면 세대론은

세대 간 불평등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관의 등장과 세대 내 충돌을 이해하는 틀이 된다.’

양측이 서로의 존재를 다양성으로 보고 교류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적대적이기만 한다면...

내 걱정은 그 부분에 있는데, 어디로 흐를지 지켜보자.

대선 이후 대개들 그저(언론에도 눈과 귀를 닫고)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중, 인 듯하지만.

그래도 저버리지 말고 꼭 주시하기로.

결국 인간은 정치적일 수밖에 없으니까, 정치는 어떤 식으로든 우리 삶을 규정하니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954 2007. 4. 4.물날. 엷게 찌푸려있더니 오후에 맑다 옥영경 2007-04-16 1397
5953 2007. 3.29.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7-04-09 1397
5952 4월 28일 나무날 시원찮게 맑음 옥영경 2005-05-08 1397
5951 9월 10일 흙날, 대해리 문화관 개관공연 옥영경 2005-09-19 1396
5950 10월 29일 쇠날 맑음 옥영경 2004-10-30 1396
5949 6월 15일 불날, 야생 사슴과 우렁각시 옥영경 2004-06-19 1396
5948 2008.10.13.달날. 맑음 옥영경 2008-10-26 1395
5947 115 계자 닷샛날, 2007. 1. 4.나무날. 맑음 / 오뉘산 옥영경 2007-01-08 1395
5946 2011. 5.23.달날. 개다 옥영경 2011-06-04 1394
5945 2008.10.29.물날. 맑음 옥영경 2008-11-04 1394
5944 2008. 2.24.해날. 바람 잦아들고 푹해지다 옥영경 2008-03-18 1394
5943 2005.11.9.물날.맑음 / 쉬운 건 아니지만 옥영경 2005-11-10 1394
5942 2008. 6.17.불날. 흐려가다 옥영경 2008-07-06 1393
5941 2007. 2.20.불날. 맑음 옥영경 2007-02-22 1393
5940 145 계자 이튿날, 2011. 8. 1.달날. 밤새 내리던 비 갠 아침 옥영경 2011-08-10 1392
5939 2006.2.12.해날. 맑음 / 답 메일 옥영경 2006-02-13 1392
5938 103 계자, 5월 29일 해날 짱짱한 날 옥영경 2005-06-03 1391
5937 2012. 4.19.나무날. 흐리다 비 옥영경 2012-04-26 1390
5936 108 계자 사흘째, 2006.1.4.물날.흐림 옥영경 2006-01-05 1390
5935 2006.5.5.쇠날. 흐린 오후 / 들놀이 옥영경 2006-05-11 138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