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23.나무날. 맑음

조회 수 452 추천 수 0 2019.07.24 01:19:41


08시 자녀교육에세이 2차 교정원고를 송고하고,

계곡에서 올 첫 딸기를 땄다.

해마다 못다 먹고 지나는 딸기라.

어느 틈에 또 저리 익었나.

자고 일어나면 다른 세상이 있는 산야라.

그 재미로 또 사는 이 산골 삶이라.


건진샘 와서 공사했던 햇발동 보일러가 제대로 작동하는가 확인하다.

보일러실과 창고동 온수 연결고리에 생긴 문제의 원인도 찾고,

공구를 꺼내려고 열었던 컨테이너 문이 뻑뻑하니

그것도 손 닿은 김에 고쳐놓다.

사이집 현관 머리 중앙이 내려앉아 문이 뻑뻑했던 걸

일단 나무로 버팀목을 만들어주어 매끄럽게 하였네.

햇발동 창고동 사이집 우수통 바닥 구멍 다 뚫어주고.

고맙더라.

잠깐 둘러보고 학교로 내려간다 했던 걸, 정오가 다 돼서 끝난 일이었다.

여기 일이 그렇다.


오후에는 학교 큰해우소 전기를 고치다,

내가 아니고 건진샘이.

전기선이 큰해우소 지붕으로 노출된 일은 오래다.

그 말은 볕에 그대로 방치되었다는 것.

전기 들어오니 그러려니 하고 써왔다.

어째 그랬을까, 처음 한 사람이 제대로 했다면,

아니면 남은 이들에게 설명을 잘 했더라면.

어쩌면 우리가 이리 오래 이 학교를 쓸 줄 몰랐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벌써 20년 넘어 되게 쓰고 있다.

세월이 그렇다, 사람 일이 그렇다.

내일 일을 모르고 사는 삶이라.

전기선만 그러랴.

전쟁통에 집 떠나 잠시 뒤 돌아갈 줄 알았으나 70년이 흐른 세월도 있잖더냐.

20년이 넘은 세월, 물꼬가 그리 오래 폐교된 학교를 빌려 쓸 줄 몰랐지.

학교를 새로 들어앉힐 줄 알았지.

그런데 아직 이 낡고 낡은 학교를 쓰고 있다.

그리고 얼마쯤을 더 쓰게 될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576 [바르셀로나 통신 3] 2018. 3. 2.쇠날. 흐림 / 사랑한, 사랑하는 그대에게 옥영경 2018-03-13 2191
6575 6월 17일, 쌀과 보리 옥영경 2004-06-20 2191
6574 새해맞이 산행기-정월 초하루, 초이틀 옥영경 2004-01-03 2171
6573 계자 열 이틀째 1월 16일 쇠날 옥영경 2004-01-17 2168
6572 4월 21일 문 열던 날 풍경 - 넷 옥영경 2004-04-28 2165
6571 6월 14일 주, 아이들 풍경 옥영경 2004-06-19 2161
6570 노래자랑 참가기 옥영경 2003-12-26 2157
6569 3월 4일 포도농사 시작 옥영경 2004-03-04 2154
6568 2017. 2.20.달날. 저녁답 비 / 홍상수와 이언 맥퀴언 옥영경 2017-02-23 2153
6567 3월 2일 예린네 오다 옥영경 2004-03-04 2152
6566 6월 14일, 유선샘 난 자리에 이용주샘 들어오다 옥영경 2004-06-19 2151
6565 3월 4일 포도밭 가지치기 다음 얘기 옥영경 2004-03-09 2149
6564 글이 더딘 까닭 옥영경 2004-06-28 2146
6563 4월 10일 흙날, 아이들 이사 끝! 옥영경 2004-04-13 2142
6562 가마솥방 옥영경 2003-12-20 2141
6561 '서른 즈음에 떠나는 도보여행'가 박상규샘 옥영경 2003-12-26 2138
6560 2004학년도 학부모모임 길을 내다, 3월 13-14일 옥영경 2004-03-14 2135
6559 대해리 마을공동체 동회 옥영경 2003-12-26 2125
6558 2007. 6.21.나무날. 잔뜩 찌푸리다 저녁 굵은 비 옥영경 2007-06-28 2122
6557 [2018.1.1.해날 ~ 12.31.달날] ‘물꼬에선 요새’를 쉽니다 옥영경 2018-01-23 211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