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을 쓸고 줍고 옮기고 쌓고.

거름이 되거나 태울.

오늘은 사택 하나인 간장집 둘레 남새밭이며 뒤란이며 마른풀을 걷고.

 

천천히 실내를 걸었고, 몸이 깨어나자 몸풀기를 시작,

이어 대배 백배, 그리고 앉아 호흡에 집중하다.

여느 날의 수행과 그리 다를 바 없는 해건지기.

거창도 하다만 동안거(冬安居).

겨울잠쯤을 그리 포장한다 할까.

모진 이 멧골 겨울을 무사히 건너기 위해

이리도 해보고 저리도 해보다 생각해낸.

겨울 90일 수행의 시작은 그러하였다.

불가에 있는 안거(安居)라는 제도!

인도의 여름은 우기(雨期)로 땅 위에 벌레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철,

이 때 본의 아니게 살생을 하는 걸 피하기 위해

안에서 석 달을 수행정진 하는 안거는

불교가 북방으로 오면서 겨울에 하는 동안거도 생겼다지.

음력 시월 열닷새부터 이듬해 정월 대보름까지

스님들이 일정한 곳에 모여 살며 수행한다.

옳거니!

물꼬에서 1115일부터 이듬해 215일까지 겨울 90일 수행, 그거 좋다!

두문불출까지는 아니고.

미리 연락한다면 그 사이 언제고 와서 함께 수행할 수도.

 

90일 수행 때문에 오늘은 숫자 9를 짚어본다.

동양에서 9는 양의 기운이 충만한 완전한 수.

이보다 더 큰 수가 없는 불후의 숫자.

불가에서 9는 지고의 영적인 힘.

지구를 중심으로 회전한다고 믿었던 아홉 개의 천체, 구천(九天)’을 의미했다.

그러고 보니 스포츠에도...

야구는 한 팀에 9명의 선수가 9이닝 동안 경기를 펼치고

축구는 전후반 90분 경기를,

골프는 9홀을 두 번 도네.

 

대단한 동안거까지는 아니어도 정진하겠다, 이 겨울!

일상은 일상대로 살 것이나.

정진이라 쓰고 정진을 읽는다;

 

정진 (精進)명사】【~하다 자동사

정력을 다하여 나아감. 열심히 노력함.

┈┈• 학업에 하다.

몸을 깨끗이 하고 마음을 가다듬음.

③ ⦗악행을 버리고 선행을 닦음.

④ ⦗세속의 인연을 끊고 채식하면서 불도에 힘쓰는 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576 2024. 1.23.불날. 눈 / 끊임없이 자기 해방하기 옥영경 2024-02-07 153
6575 2024. 1.22.달날. 맑음 / 포트락 옥영경 2024-02-07 182
6574 2024. 1.21.해날. 비 옥영경 2024-02-07 145
6573 2024. 1.20.흙날. 비 / 발해1300호 26주기 추모제 옥영경 2024-01-30 309
6572 2024. 1.19.쇠날. 흐림 / 문바위 옥영경 2024-01-29 188
6571 2024. 1.18.나무날. 비 옥영경 2024-01-29 180
6570 2024. 1.17.물날. 비 옥영경 2024-01-29 176
6569 2024. 1.16.불날. 맑음 옥영경 2024-01-29 180
6568 2024. 1.15.달날. 맑음 옥영경 2024-01-29 174
6567 2024. 1.14.해날. 맑음 옥영경 2024-01-29 199
6566 2024. 1.13.흙날. 맑음 옥영경 2024-01-29 201
6565 2023학년도 겨울, 173계자(1.7~12) 갈무리글 옥영경 2024-01-15 392
6564 173계자 닫는 날, 2024. 1.12.쇠날. 맑음 옥영경 2024-01-15 345
6563 173계자 닷샛날, 2024. 1.11.나무날. 맑음 / 바람산 옥영경 2024-01-14 265
6562 173계자 나흗날, 2024. 1.10.물날. 구름에 살짝 걸린 해 옥영경 2024-01-13 248
6561 173계자 사흗날, 2024. 1. 9.불날. 흐림 옥영경 2024-01-11 340
6560 173계자 이튿날, 2024. 1. 8.달날. 맑음 옥영경 2024-01-10 345
6559 173계자 여는 날, 2024. 1. 7.해날. 맑음 옥영경 2024-01-09 581
6558 2024. 1. 6.흙날. 맑음 / 173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24-01-08 353
6557 2023. 1. 5.쇠날. 잠깐 해 옥영경 2024-01-08 32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