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30.물날. 비

조회 수 352 추천 수 0 2022.04.25 23:55:02


흐리다 낮 4시께 가랑비가 시작되었다.

10시께 굵어지더니 자정께 멎다.

 

아침수행 중이었다.

창밖으로 나무가 보였고, 그 너머 또 나무가 보였고,

그 어깨너머로 숲이, 그 위로 하늘이 보였다.

이런 걸 보고 살면서 무엇이 슬프고 무엇이 화날 것인가!

여러 날의 상심 얼마쯤이 그리 또 날아갔다.

 

튤립이 왔다

마침 비 내리니 내일 심기 좋겠네.

들어온 이를 맞아 수제비 반죽을 해서 끓여냈다. 부침개도 부쳤다.

달골 대문께 울타리가 요새 한참 숙제이다.

머리 맞대다.

 

사택 간장집 물도랑을 쳤고,

간장집에서 문갑을 꺼내 달골로 옮겼다.

94년이었지, 아마, 이 문갑을 처음 들였던 게.

30년이 금세.

 

김장독에서 묵은지를 꺼내다.

예년에 견주면 빠른 일정이다.

바구니에 받쳐두었다. 낼 몇 포기씩 비닐에 넣고 얼려

다음 김장 때까지 잘 먹을 테다.

김치냉장고? 그런 거 없다. 때때마다 새 김치를 담가 먹는다.

집안 어르신이 김치냉장고를 사서 보내시려 한 적 있다.

갖춰 살려면 한정 없으니 괜찮다고 말렸다.

빵 반죽기 역시 한 어른이 사준다고 했더랬다

그런 데까지 전기를 쓰느냐 사양했다.

요새는 가끔 김치냉장고가 있어도 좋으련 싶을 때가 있지만

아직은 괜찮은 걸로.


육아 상담이 가끔 있다. 오늘만 해도.

가끔 잊는데 내가 유치원 교사이기도 했고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6540 2023.12.20.물날. 눈 옥영경 2023-12-31 118
6539 2023.12.19.불날. 흐림 옥영경 2023-12-31 111
6538 2023.12.18.달날. 갬 옥영경 2023-12-24 153
6537 2023.12.15.~17. 쇠날~흙날. 비, 우박, 눈보라 / 화목샘의 혼례잔치 옥영경 2023-12-24 256
6536 2023.12.14.나무날. 비 옥영경 2023-12-24 148
6535 2023.12.13.물날. 맑음 옥영경 2023-12-24 142
6534 2023.12.12.불날. 비 개고 흐린 옥영경 2023-12-24 138
6533 2023.12.11.달날. 비 옥영경 2023-12-24 157
6532 2023.12.10.해날. 맑음 옥영경 2023-12-21 146
6531 2023.12. 9.흙날. 흐림 옥영경 2023-12-21 169
6530 2023.12. 8.쇠날. 봄바람 부는 저녁 같은 옥영경 2023-12-21 157
6529 2023.12. 7.나무날. 흐림 옥영경 2023-12-20 173
6528 2023.12. 6.물날. 맑다가 저녁 비 옥영경 2023-12-20 174
6527 2023.12. 5.불날. 어둡지 않게 흐린 옥영경 2023-12-20 165
6526 2023.12. 4.달날. 옅은 해 / ‘삼거리집’ 옥영경 2023-12-13 194
6525 2023.12. 3.해날. 맑음 옥영경 2023-12-13 161
6524 2023.12. 2.흙날. 보슬비 내린 아침 옥영경 2023-12-13 180
6523 2023.12. 1.쇠날. 맑음 옥영경 2023-12-13 165
6522 2023.11.30.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3-12-12 237
6521 2023.11.29.물날. 맑음 옥영경 2023-12-12 16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