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준한샘이 땔감나무들을 좀 실어 오다.

내려놓은 걸 오늘에야 보았네.

지난겨울은 무산샘이 준 걸로 계자 내내 후끈거린 구들이었다.

겨울 계자 준비의 첫째도 장작을 마련하는 일.

어느 해 보다 따뜻했던 구들이 계자의 피로를 낮춰주었더랬다.

올해도 따습길.

 

치과에서 갑자기 연락이 왔고,

뜬 본에 문제가 좀 생겼단다.

다음 주 쇠날 가서 비어있는 이를 채우기로 했는데,

곁의 이가 지나치게 기울어 좀 더 갉아내야 하는.

그날에 가서 다시 치료를 하고 본을 뜨자면 그 다음 주까지 밀리겠기,

무리해서라도 간다 했고, 치과 역시 틈을 만들어주었다.

1시에 마친다는 걸 마감 2분 전에야 마무리가 되었네.

미안했지만 워낙 먼 길인 관계로다가...

 

기차를 보며 늘 궁금했다.

무궁화호 측면에 모래주입구라고 쓴 글이 있다.

배의 균형을 잡기 위해 평형수를 채우듯 기관차는 모래가 필요한 걸까?

사진과 글을 아침마다 보내오는 한 어르신의 사진에서도

어제였나 바로 그 모래주입구가 보였다.

무궁화호 열차 전동차 측면에 설치된 모래주입구에 들어가는 모래는

우천시나 강설시 또는 강상시에 레일과 차륜의 낮아진 마찰계수를 높여서 만회해주기 위해서,

마찰계수가 높은 고운 모래를 건조하여 제습한 모레를 넣어 레일에 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라는 글도 함께였다.

기차는 철() 바퀴와 선로 사이의 마찰력으로 움직인다.

기관차 자체 무게만 수십 톤이니 선로에 가해지는 압력도 그만큼 크므로 두 사이 마찰력으로.

문제는 눈과 비. 그런 날은 마찰력이 떨어져 바퀴가 헛돌기도 하겠지.

그때 고운 모래를 싣고 다니다가 기관차 바퀴 앞의 선로에 뿌린다는 거다.

'살사장치(撒砂裝置, sanding device)’, 압축공기를 이용해 모래를 살포하는 장치.

모래를 뿌리고 바퀴가 이를 밟고 지나가면

레일 위에 납작하게 눌러진 모래로 얇은 막이 생기고, 따라서 마찰력이 증가하고.

오르막 선로에서도 필요하단다.

아무래도 평지보다는 더 큰 마찰력이 있어야 할 테니까.

찾아보니 살사장치를 사용하는 열차들은 동력집중식이라고.

기관차 또는 동력차가 나머지 객차나 화차를 끌고 가는 방식.

차로 말하자면 전륜구동이나 후륜구동이라는 말이겠다.

지하철은? 지하철은 별도의 동력차가 없이 조종실과 객실이 바로 붙어있다.

 

'동력분산식'. 그러니까 차로 말하자면 사륜구동식일.

전 세계적으로 시속 400이상을 넘어서는 고속열차들은 대부분 동력분산식으로 제작됩니다.’

그렇단다. 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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