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154 계자를 마치고 떠난 아이들이 남긴 갈무리 글입니다.

늘처럼 맞춤법은 틀리더라도 고치지 않았으며,

띄어쓰기도 최대한 원문대로 옮겼습니다.

괄호 안에 ‘*’표시가 있는 것은 옮긴이가(註)를 단 것.

하여 원 글에 있던 별(*)은 우물(#)로 표기하여 주와 구별하였습니다.

글을 옮긴 차례는 별 의미를 두지 않았으나

일고여덟 살 아이들 글은 앞에 두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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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 박종근:

곰사냥, 열린교실, 썰매, 들불, 강강술래, 보글보글, 손풀기, 연극놀이, 한껏맘껏, 구들더께, 장작놀이, 춤명상, 한데모임, 우리가락, 대동놀이 재미있다.(* 윤기가 철자를 도와주었다.)

(* “뭐가 젤 재밌었어?”

“곰사냥.”

“왜 좋았어?”

“재밌어서.”)

 

일곱 살 김예은:

태은이랑 종근이랑 산에도 가고 구들더께 대동놀이 두내낄

(* 그림: 물꼬에 들어서던 태은이와 예은이)

 

일곱 살 김태은:

태은이랑 종근이랑(* 놀았다? 왔다?)

(* 그림: 물꼬에 처음 온 예은이와 태은이)

 

1년 이건호:

물꼬에 온게 너무 좋다.

보글보글할 때 피자를 만들었다.

열린교실에서는 병뚜껑이랑을 하였다.

물꼬에 오면 맘대로 해서 좋다.

 

2년 박혜준:

물꼬에선 보글보글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난 처음엔 피자를 할려고 했는데

피자가 꽉차서 떡볶이를 했다. 처음엔 떡볶이는 만드는게 별거아닐줄 알았는데 좀 어려웠다. 나중엔 자누언니가 설탕을 많이 넣어서 맛이 달아졌다.

그리고 보글보글 말고 연극놀이도 기억에 남는다.

연극 주제는 ‘하다공주’이다.

우리는 하다공주에다 전래동화 1만 늘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온갔 전래동화가 들어갔다.

곰사냥을 할땐 힘들었지만 정상에 와서 김밥을 먹으니까 맛이 꿀맛같았다.

밑에 내려오면서 썰매도 타고 저수지에 있는 아이스링크에서 놀아서 좋았다.

자유학교물꼬에 오면 시간이 참 빠르다.

(* 그림: 보글보글에서 떡볶이를 젓는 혜준, 조명 아래 연극하는 아이들,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 타는 혜준)

 

4년 이윤호:

이번 계자에서는 눈썰매와 대동놀이 중 닭쌈과 보글보글, 연극놀이, 곰사냥이 가장 인상깊었따. 눈썰매에서는 진짜 점프대 때문에 날라간 것, 닭싸움에서는 현진이가 우열이와 동맹을 맷어 나를 공격해서 막상막하였던 것, 보글보글에서는 피자가 고구마 피자여서 엄청 맛있었던 것, 연극놀이에서는 도영이 형의 하다공주를 진짜 연극 주제 스토리로 한 것, 곰사냥에서는 아름다운 눈에 도시 물꼬 옥상을 상상한 것과 고라니 4마리가 줄서가는 것과 무덤풀밭에서 굴러내려온 것이다.

물꼬는 역시 중요하다. 여기서 많이 놀아야 5학년 한해동안 공부 열심히하기 때문이다. 도 물꼬는 똑똑하다. 왜냐하면 노는 것 같아도 공부를 배우기 때문이다. 눈썰매에서는 협동심을 왜냐하면 그렇게 큰 눈썰매장을 혼자 못만들기 때문이다. 닭싸움은 도전심을, 보글보글도 협동심을, 연극놀이는 협동심과 연기력을 곰사냥은 삶을 사는 방법과 체력 등을 배우기 때문이다.

물꼬는 부자다. 건물도 낡고 그러지만 언제나 행복하고 즐겁기 때문이다. 그레서 물꼬는 행복과 즐거움의 부자다. 나는 이러한 이유로 물꼬가 참 좋다.

 

3년 김초아:

벌써 금세 일주일이 지나갔다. 다른 사람들은 놀러온 걸지 모르지만 나에게 보람있는 시간이었다. 집에선 뒹굴뒹굴만 했었지만 물꼬에 와서 더 바빠쁘게 움직인 것 같다. 그리고 물꼬에서 한 것은 정말 많았다. 눈썰매타기, 들불, 우리가락, 춤명상, 연극놀이 등등이 있었다. 내가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아이스링크였다. 저수지가 꽁! 꽁! 얼어서 눈을 치워 아이스링크를 만들었다. 스케이트를 타는 것 같아 좋았고, 또 한가지는 보글보글이었다. 보글보글에서는 피자, 떡볶이, 부침개, 수제비, 만두가 있었는데 난 그중에서 부침개를 골랐다. 부침개는 맛이 있고 좋았따. 그리고 물꼬 중에 어려웠던 것은 우리가락 배우기가 좀...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했던 것을 모두 끝내 집에 간다. 집에 가는 건 좀 좋지만 아쉽다. 그리고 겨울계자는 이번이 학교에서 하는 것은 마지막이라고 한다. 다음 번엔 엄마 아빠랑도 같이 오고 싶다.

덧붙이기: 물꼬는 우리학교랑 비슷한 것 같다. 물꼬는 우리학교처럼 자연을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다른 점도 있다. 우리하교는 대학생 선생님이 정해져있는데 물꼬는 쌤도 있고, 대학생 자원봉사자들도 있고, 새끼일꾼도 있다. 그리고 밥을 먹을 때 밥상머리공연도 한다. 난 물꼬도 재미있지만 우리 학교도 좋다.

 

6년 김자누:

2013.1.11.金

좋았고, 재미있었고, 아쉽다.

처음엔 물꼬에 오는게 좋았다. 1년만에 보는 물꼬 건물도, 운동장도, 사람들도, 개들도, 밥도, 쌓여있는 눈도 다 좋았다. 내가 물꼬에 왔다는 것도 기분 좋았고 기뻤다. 물꼬의 일정들도 좋았다.

또 나 정도면 고학년이다 싶어서 나보다 더 어린 아이들과도 더 많이 놀고, 더 많이 챙겨주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다. 내가 더 어린 아이들을 잘 돌보고 챙기고 놀아줬는지, 내가 할 일을 열심히 노력해서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했고, 그래서 뿌듯하다.

5박 6일 동안 물꼬에서 있었던 일을 다 기엉ㄱ하고, 다 적어놓고 싶지만 너무나 많아서 마음속에만 모아두고, 속틀에서 연극놀이와 한데모임만 뽑아 이번 갈무리글에 적어놓고 싶다. 우선, 연극놀이에서 빠지는 사람 없이 그리 길지는 않은 시간동안 준비해서 재미있는 연극을 만들어낸다는 것도 좋았고, 보면서도 재미있었지만 하면서 우리 모둠 사람들과 더 친해지고, 웃음꽃을 핀 게 더 좋았다. 그 다음은 한데모임인데, 그 시간대가 저녁 먹고 난 뒤라 조금 졸리기는 했지만 문제가 있으면 이야기하고 모두가 풀어나가는 그런 장면이 되게 인상 깊었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얘기도 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느낀 걸 들을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5박 6일 동안 재미있었다.

언제나 갈무리글 쓸 때는 되게 아쉽다. 물꼬 사람들과, 하늘에 많은 별들과, 헤어지고 다시 지루하고 똑같은 방학으로, 개학을 두려워하며 기다리는 방학으로 돌아가야 하니까.

물꼬에는 세 가지가 있는 것 같다.

1. 언제나 배고프다.

2. 자주 피곤하다.

3. 시간이 빨리간다.

뭐 한 것도 없는데 이제ㅐ 끝날 때가 되었다. 조금 아쉽고, 조금 속상하지만 다시 와서 즐거워지고 다시 보기 위해! 다음에도 물꼬를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자유학교 물꼬 파이팅!

 

4년 권유진:

처음 물꼬에 왔을 때 친구를 사귀기가 힘들것 같았는데 은근히 친구가 많아져서 물꼬에서 지내는 것이 더 편해진 것 같았다. 물꼬학교에 와 보니까 우리학교보다 더 자유롭고 재밌고 시나고 급식도 맛있는 학교였다. 첫째날에도 많은 것을 했지만 두멧길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두멧길에서는 썰매를 탈 곳을 찾아 썰매장을 만들고 타 보았다. 썰매를 탔을 때에 느낌이 되게 좋았고 시골에서 타는 썰매라 더 재밌고 기분이 상쾌했다. 희정이라는 친구와 친해져서 같이 탈 때도 많았다. 썰매를 타는 것이 물꼬에서 가장 기억에 남기도 했다. 저녁을 먹고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노래도 부르는 한데모임도 했는데 옥쌤이 노래를 부르시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 지는 것 같았다. 둘째날에는 열림교실이 기억에 남았는데 나는 달력을 만들었다. 되게 작고 예뻤는데 1~2월까지밖에만 못 만들었다. 그건 예은이가 가지고 싶어해서 그냥 달력을 주었다.

셋째날에는 구들더께때 체스를 했던 것이 기억에 남았다. 체스는 너무 재미있다.

넷째날에는 보글보글 할 때 나는 김치부침개팀이었는데 김치를 썰어보는 것이 되게 재밌었고, 희중쌤이 요리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따. 그리고 마지막날엔 곰사냥을 했는데 원래는 옥상에서 하는 것이었지만 땅이 얼어서 그냥 마루산에 갔다. 힘들게 산행하고 먹는 음식이 맛있었다. 특히 김밥이! 산에서 내려올때는 썰매타기로 내려왔다. 물꼬에서 더 있고싶고 집에 가는 것이 너무 아쉽다. 다음에 물꼬학교에 또 올거다. 자유학교 파이팅!!~

(2013년 1월 11일 금요일)

 

4년 민윤기:

물꼬는 내 생애 최장시간 여행이다. 시간이 늦게 갈까봐 걱정 화장실이 불편할 까봐 걱정 옷이 다 젖어서 못입을까봐 걱정 계속 걱정 하는데 옥샘 말이 맞는 것같다. “걱정도 팔자다.”and “가보지 못한 길은 알 수가 없다.”가 맞는 것 같다. 옷도 넉넉(?)했고 급하면 화장실이면 다 이용한다는 게 맞는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눈썰매, 하다공주 이야기다. 눈썰매는 처음에 길이 않 미끄러워서 재미가 없었는데 길이 어니까 씽씽 잘갔다. 선생님 여럿이 한꺼번에 타는 게 봅슬레이 같았다. 눈썰매를 통해서 정을 더 쌓는 것 같다. 하다공주 이야기는 잘 때 들어서인지 더 재미있었다. 도영이 형이 말하는 걸 상상하니까 재미있었다. 물꼬에 5박6일동안 아무 탈없이 있어서 좋았다. 그밖에도 대동놀이, 보글보글, 곰사냥 등이 재미있었다. 물꼬는 지내면 지낼수록 매력 있는 것 같다. The End

# 추신. 물꼬가 성미산 학교에 비해 재미있고 자연적인 놀이를 하는 것 같다.

 

4년 한희정:

드디어 5번째 물꼬에 온다. 내 동생은 6번째이다.

처음으로 온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5번째이다. 시간은 너무 빠른 것 같다.

물꼬에 처음 왔을 때는 모든 것이 신기하였지만 지금은 다르다. 물꼬에 있는 것들은 익숙하다.

내가 물꼬에 다니는 이유는 무지 많다.

첫째, 내 마음대로다.

물론 제한이 있으나 그 제한만 잘지키기만 하면 모든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둘째, 친절한 친구와 다정한 샘들.

물꼬는 친구들이 많다. 비록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친절한 친구들을 많이 만들 수 있고, 다정하고 따뜻하신 샘들을 만날 수 있다.

샛째, 마음이 좋아진다.

이상하게도 물꼬에 오면 마음이 좋아진다. 답답하면 풀어지고, 속상하다면 화해지고, 안좋은 마음으로 물꼬에 갖다오면 좋은 마음으로 집으로 온다.

넷째, 잔소리에서 벗어나보자!

물꼬에 오면 어머니, 아버지께서 없으니 잔소리를 일주일 동안 듣지 않아도 된다.

내가 커서도, 아니 대학생이 넘어서라도 언제나 재밋는 물꼬에 올 것이다.

 

3년 이주엽:

물꼬에 와서 첫날 눈썰매도 타고, 해건지기도 하고, 밥상머리공연도 하고, 손풀기도 하고, 한 대모임, 장작놀이 등을 하였따. 그래서 재미있었따. 그리고 많은 친구들을 사겨서 좋았고, 피자(건호, 현진, 윤호형, 하다형, 소민샘, 우열이)를 만들어 먹었는데 맛있었다.

(물과 밀가루를 석어 주물러서 반죽을 만듬→ 양파를 잘게 썬다→ 반죽을 조금 때어서 나무 몽둥이로 편다→ 후라이팬에 넣어 치즈 고구마 캐첩 등을 넣어 신문지를 깔고 구운다.)

처음에는 엄마가 보고싶기도 하고 친구도 없어서 속상했는데 이제 친구가 있어서 좀 낳아졌다.

자유롭게 놀 수 있어서 좋다.

 

2년 김우열:

물꼬에 처음 왔을때는 내가 모르는 형들이 있어, 낯설었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친해졌다. 물꼬에서 형, 친구하고, 눈싸움이랑 뜀틀을 해서 재미있었다. 물꼬에서 한 활동중에서 제일 재미있던, 활동은 “한껏맘껏”시간이었다. 한껏맘껏 시간에 윤호형, 현진이형 하고 뜀틀을 해서 재미있었다. 뜀틀은 샘들이 엎드려서 잡아주었다.

역시 물꼬는 재미있다. 그리고, 산에 가서 “고라니”도 보고 좋았다. 산에 가서 맛있는 김밥,을 먹어서 좋았고, 묘지 구르기 해서 재밌었고 인간 화장실을 만들어서 재미있었다. 인간화장실은 모두 손잡아, 가려주는 것이다.

대동놀이(꼬리잡기, 알라알라, 강강술래, 닭싸움)을 해서 재미있었다.

물꼬를 왜 또 오냐면 재미있고, 스트레스가 풀린다. 그레서 온다.

 

7년 이정인:

옥샘 안녕하세요 정인이에요 제가 이곳에 처음 온 때가 아마 7살이었을 거예요. 그때에는 엄마가 가서 한번 있어보라고 초콜릿 하나 쥐어주셨어요. 그래서 울며겨자먹기로 언니랑 왔었지요. 언니랑 오고 나서 물꼬에 흥미를 가지고 또 재미를 느끼면서 그뒤로도 오게 되었어요. 지금의 저는 아직도 첫눈에 흥분하고 별에 좋아라 하는 아이들이고 싶어요. 하지만 너무 커버린 것 같아 먹먹하기도 하네요. 지금 10번 좀 넘게 왔는데 올때마다 다 다른 느낌과 기분을 가지고 올아가요. 그렇지만 그 기분들 중에 이번만큼 여러 감정을 가지고 돌아가는 것은 처음인 것 같아요. 이제 큰 사람으로 와야 하는 허전함과 공허함. 새로운 시작이 기대되는 것. 근데 신기하기도 해요 저는 변해가는데 옥쌤은 그대로이시니까요. 버스 타고 내리면 제일 머너저 보이는 똑같은 얼굴에 웃음을 쥐고 계시니까 새끼일꾼으로 올 수 있다면 옥쌤의 얼굴을 보고 안심할 것 같아요. 예전에 촘명상 시간을 정말 좋아했어요 손을 맞잡고 아무말도 하지 않은채 뭔가 벅차 올랐기 때문이었어요. 틀어주시는 음악이 좋았는데 지금도 그대로인 것 같아요.

이번에 간 마루산에 어린 아이들이 많아서 힘들었을 사람들이 대단했고 아이들을 데리고 서로 의지하며 가기를 반복하면서 해낼수있다는 생각을 하게 산에 가게 하신 것같은 생각도 들어요.

이제 마지막 계자를 마무리해야하는데, 많이 시원섭섭합니다. 제 삶에서 물꼬에 들어온 것에 제 어린날도, 지금도 정말 기쁘고 행복합니다. ‘물꼬가 무엇이길래 그렇게 꼭 가려고 하니?’ 물어보는 사람들이 매우 많아요. 저도 그 질문에 대하여 생각한 적이 매우 많았아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답은 별로 나온적이 없었어요. 그냥 단순히 좋은 느낌, 좋은 사람, 좋은 환경. 그 세가지가 있기에 제가 물꼬에 일상적으로 오는 것 같아요. 좋은데는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냥 좋은 물꼬인 것이지요.

 

7년 김도영:

154번째 물꼬, 나에게는 네 번째 물꼬, 또 놀러올 수 있는 마지막 물꼬였다. 이번 역시도 너무나 재밌었다. 기차에서 해찬이를 만나고 가치 이야기를 나누며 물꼬에 왔다. 영동역에 내렸을 때 물꼬 쌤들이 보이지 않아 조금 당황했었다. 하지만 곧 경이누나와 휘중쌤이 오셨고 버스에 짐을 싫고 버스에 올랐다.

첫날에 눈썰매장을 만들었다. 기존에 있던 눈썰매장을 사용하지 않고 새로운 눈썰매장을 만들었다. 역시 예상대로 첫날은 시간이 느리게 갔다.

세쨋날에는 룽따를 만들었다. 룽따는 올해의 소마오가 바램을 적어 그 기운을 바람에 날려 보낸다는 뜻의 천이다. 올해의 바램은 역시 키가 크는 것이였다. ‘가자 180으로’라는 문구를 적어넣었고 물꼬 한쪽에 걸어놓았다. 제발 이 소원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점심을 먹고 우리가락 시간이 있었다. 나는 장구를 쳤다. 처음 연주하여 보는 것이었지만 신기하게도 장단이 맞았고 재밌었다.

네쨋날 아침 높은 곳에 있는 달골에 갔다. 달골 가는 길이 없어서 남자쌤들과 함께 눈을 치우며 올라갔다. 산을 타는 것만큼 힘들었던 것 같다. 힘들었지만 쌤들을 도울 수 있어서 기뻤다. 돌아와서 보글보글을 했다. 만두랑 반에 들어가서 만두를 빚었다. 아이들과 함께 만두소를 만들고 만두 모양을 만들었다. 솔직히 맛없었지만 마지막에 남은 만두소로 밥을 볶아 먹은 것이 정말 맛있었다. 보글보글 후 연극놀이 때는 내가 아이들에게 들려주었던 막장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정말 재미있었다.

다섯쨋날, 드디어 산에 올랐다. 이번에 오른 산의 이름은 마루산이다. 가방끈이 자꾸 끊어져서 조금 힘들었다. 아이들이 열심히 불평없이 올라와져서 고맙다.

일주일동안 정말 재미있었다. 물꼬에서의 시간은 정말 빨리간다. 이번물꼬가 내가 아이로 오는 마지막 물꼬다. 7학년들이 좀 많았으면 하루 더 놀고가고 싶다고 부탁해보고 싶지만 7학년이 3명밖에 없어서 아쉽다. 다음에 세끼일꾼으로 올 때에는 좀더 성장된 모습으로 오겟다고 다짐했다. 일주일동안 아이들을 위해 잘 참고 열심히 일해주신 쌤들께 너무 감사하고 존경스럽다. 나도 좋은 세끼일꾼이 되어야겠다. 154번째 계자를 이렇게 마친다.

옥쌤 사랑해요~

 

3년 최은정:

집에 가서 좋다. 여기는 좀 그렇다. 재밌기도 했지만 말이다. 집에서는 숙제가 날 기다린다.

 

첫날- 첫날은 재미없었다. 친구도 없고 아는 사람이 없어서 좀 어색했다. 두멧길 겆는 것도 싫었다. 눈썰매도 탔는데 재미업어서 진, 초아랑 눈 밭에서 수다를 떨었다. 추워서 물꼬 학교로 왔다. 밥은 맛있었다. 성미산 학교(내가 다니는 학교) 밥보다 맜있었다. 한데모임은 재미가 없었다.

둘째날- 해건지기를 했는데 재미없었다. 손풀기는 재미있었다. 들불을 했는데 달고나만 먹었다. 다른 것도 먹고 싶었는데...... 방방방(* 열린교실을 말함)을 했다. 단추로 꽃을 만들었다. 첫날보다 재밌었다.

셋째날- 보글 보글을 했는데 나는 부침개 였다. 부침개가 제일 맛있는 것 같았다. 연극놀이를 했는데 하다공주를 했다. 거기에는 신데렐라, 콩쥐팥쥐, 백설공주, 토끼와 거북이 등... 이 있었다. 내가 해본 연극중에서 제일 재미있었다.

넷째날- 산을 탓다. 힘들었다. 마루산 이였다. 초코파이랑 김밥 맜있었다. 한껏맘껏 놀았다.

다섯째날- 집에 간다. 신난다.

 

내가 해본 여행중에 제일 긴 여행이였다.

 

2년 안성빈:

숨찬 겨울산이 내는 입김!

옥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10살이예요. 세월이 빨리 가네요. 올해 154계절이 다른때보다 다른점은 KBS와MBC가 촬영할 때 갑작스러운 촬영에 조금 놀랐었어요.

제일 재미 있었던 거는 모둠활동, 연극놀이, 곰사냥, 보글보글이 가장 재미있어요 그리고 재가 왜 계~속 물고를 왜 오냐면 항상 자유롭게 할수 있어서 좋고 다른 사람들에게 전자제품없이 살아갈수 있다는걸 알리고 싶어서예요. 곰사냥할 때 곰을 못잡아서 섭섭했어요. 그리고 인간햄버거가 재미있었어요. 대동놀이도 재미있었어요 이제는 물꼬와 한가족이 된겉 같아요 옥샘 사랑해요~

나머지 일주일도 기대가 되고 신이 난다.(* 성빈이는 방학이면 여기서 꽤 긴 날을 보낸답니다. 이번 겨울도!)

 

3년 현홍진:

나는 집에 가서 기분이 좋다... 첫제날은 재미있어요~ 둘재날도 재미있어서용. 샛재날은 집에가고 십었고 냇재날은 집에 가고 십어다.

좋았던 것- 쉬는시간 많은 것. 밥이 맜있던 것. 자는거.

싫었던 것- 화장실이 불편한 것. 곰사냥을 가는 것.

2013년 1월 11일 금요일 물꼬에서...

(* 그림: 집에 돌아가는 진이)

 

3년 안현진:

물꼬에서...

백쉰네번째 계절자유 학교 ‘숨찬 겨울산이 내는 입김’

이번은 겨울계자 2번째로 왔다. 근데한가지슬픈고 아쉬운 점이 있다. 어떤 점이냐면 학교에서 마지마가 겨울 계자기 때문이다. 무슨 뜻이냐면 다음 겨울계자는 달골에서 하고 여름계자는 학교에서 한다는 뜻이다.

처음에 와서 먼저 큰모임을 했다. 발표하는게 부끄럽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했다. 다음 밥을 먹었다. 그다음 마을을 걷고 썰매장을 만들려고 가파른 곳에 갔다. 재미있었고 내가 썰매 신이어서 좋았다. 그리고 또 밥을 먹었다. 그다음은 한데모임을 했다. 여러 가지 문제와 하루느낌을 나누고 했다. 근데 사람들이 많이 피곤했다 보니 대동놀이를 다수결로 안한다로 결정이 됬다. 일단 춤명상하고 글집에 글쓰고 씻고 잤다. 아침이 되면 해건지기를 한다. 몸을 좀 풀어주는 시간이다. 그리고는 밥을 먹는다. 화요일은 들불도 했다. 음식이 다양하여 맛있었다. 열린교실도 재미있었다.(병뚜껑이랑 다좋다 함) 보글보글은 피자를 만들었다. 저번에도 피자를 만들었지만 이번은 달랐다. 고구마도 넣어 더 맛있었다. 산도 되게 험했지만 김밥도 맛있고 내려가는데 재미있었다.

저수에서 아이스링크도 만들었고 눈싸움도 했다. 또 낚시한 자국들도 있었다.

일주일이 참빨리 지나가는 것같다. 물꼬에서 배워가는게 너무 많아서 좋았다. 겨울에 여기서 못해 아쉽다. 달골에서도 하고 싶다.

(* “현진아, 그런데 왜 너는 물꼬 오고 또 와?”)

물꼬에 오는 이유: 내가 왜 물꼬에 오냐면 물꼬는 새로운 친구, 형, 누나, 쌤들을 사귈 수 있고 여러 가지 맛있는 음식, 재밌는 놀이 등 여러 가지 많다. 자유롭게 놀수있기 때문이다. 또 물꼬에 오면 혼자가는 거기 때문에 자신감을 키울수있기 때문이다.

 

2년 한태희:

이지환, 김민재, 고유민, 이성원에게.

그동안 친구들도 보고 싶었고 이곳 ‘자유학교 물꼬’가 재미있는 곳이라는 것을 느꼈다.

떠나는 것이 아쉽기도 했다.

춤명상도 했고 친구, 형아들이랑 ‘인간오락실’(* 매트리스를 깔고 게임 캐릭터를 정하고 싸대기, 꼬집기 빼고 프로그래머가 말하는대로 싸우는 것. 작은 희정, 현진, 윤호, 성빈, 우열이 함께 함)을 하기도 했다.

수재비를 만들 때(보글보글)과자도 구워먹었고 수재비도 대(大)성공이었다.

다음에도 이곳에 오고싶다.

2012년1월11일금날 서울보라매초등학교3학년2반 한태희 싸인:~~

 

7년 권해찬:

물꼬에서 일주일은 항상 빨리 지나간다. 이번 또한 그러하다. 나의 마지막 계자가 이렇게 끝났다. 정말 재미있었다. 이제는 쌤으로 이곳에 와야한다. 조금 아쉽다.

이번 물꼬에서는 많은 것을 했다. 다같이 눈썰매도 하고 눈사람도 만들고 눈설매도 탔다. 들불시간엔 맛있는 간식도 먹고 신나게 놀았다. 두 번의 열린교실 시간에는 눈사람 인형도 만들고 나의 소망이 들어있는 룽따도 만들었다. 보글보글 시간에 만두를 만들어먹기도 하고 도영이가 지어낸 이야기로 연극놀이도 했다. 산에 오르면 아름다운 겨울산의 경치도 보고 맑은 공기도 마셨다. 내려오면서 저수지에서 한바탕 신나게 놀기도 했다. 매일 아침 요가, 명상, 산책으로 아침을 열었고 그림을 그리며 손도 풀었다. 물날 아침에는 달골까지 갔다 오기도 했다. 밤에는 대동놀이도 하고 춤명상도 하고 마지막날 밤에는 장작놀이도 했다. 이렇게 많은 일들을 하며 친구들과 동생들, 쌤들과도 친해졌다. 그런데 이제 헤어져야 한다니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아마 집에 가면 모두가 생각나고 좋은 추억거리가 하나더 생길 것이다. 올 때마다 좋은 추억과 친구를 만들고 편히 쉬고 공부에 대한 생각을 접을수 있어서 이곳에 항상 오게 되는데 이젠 올수 없단 게 너무 슬프다. 더 많은 이들이 물꼬를 찾게되면 좋겠다. 일주일동안 함께 하였던 모든 쌤들과 아이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그들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니...

 

4년 최정원:

처음에는 아는 사람이 옥샘, 하다형 그리고 우리 학교에들인줄만 알았는데, 저번 개자에 만난 도영이형 그리고 도영이 형이랑 친하니까 해찬이형(도영이형 친구)이랑도 친해지고, 7살에들과도 친해젔다. 그리고 그중에 나랑 재일 친해진 개구쟁이 종근이다. 그런데 종근이는 핫팩을 너무 좋아해서 내가 핫팩을 2~3개를 줬다. 그래서도 친해젔고, 우열이랑(동생임) 건우(동생임), 주엽이(동생임) 그리고 나랑 친구인 윤호, 기차를 가치탄 태히, 태히의 누나(나랑동갑)등 만이 알개 됬는데 지금 헤어지니까 너무 아쉽고, 나중에 겨울 개자는 달골에서 하니까 장순이랑도 해여지니까.... 그리고 겨울 개자할 때는 핫팩 좀 많이 들고와야할뜻

곰사냥을 할때는 신발이 젓어서 발이 얼었었다. 그런대 산을 올라가는데, 고라니 4마리가 지나가는 걸봐서 좋긴 했찌만 내려오다 사탕을 잘못 삼켜서 속이 답답했다. 그리고 전에 썰매를 탇는데 재미가 없었는데 짤븐곳에 장애물을 썰치하니까 재미었었다. 그런대 긴곳도 재밌었다.

 

8년 김희정:

자유학교 물꼬 첫날 발을 디뎠을 때, 5박 6일 너무 긴시간이여서 그리운 집에 언제 갈까라고 하면서 내가 그래도 아이들 중에 첫언니인데 잘할수 있을지 또 선생님들이나 옥쌤과 싸우진 않을지 많이 걱정도 되었고 진짜 잘해야 되는데 라고 하면서 나 스스로를 달래면서 5박 6일의 첫 번째 일정을 시작했다. 하지만 몇 개월만에 왔는데도 물꼬를 처음 온것처럼 너무 낯설기도 하고 친해지기도 목표를 세우고 하루하루를 지내왔다. 7살 아이들이 오기전에는 그나마 헤라쌤이랑 친해서 첫째날까지만해도 같이 놀았는데 혜라쌤 너무 7살 애들하고만 노닌깐 너무 속상해서 둘쨋날부터는 소민쌤과 함께 다녔다. 들불 시간을 통해 아이들과 선생님들과 한층 가까워졌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고 아직 안 친해진 애들하고도 앞으로 친해질 수 있다는 것에 자신이 있었다. (중략) 글구 또 내야할 물건을 안내고 갖고 있다가 결국 들킨점 너무 부끄러웠다. 하지만 다음부터는 새끼일꾼으로 옴으로써 모범을 보여주기로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중략) 둘쨋날 한데모임에서 손말을 배우고 노래도 배우고 하루를 지내면서 어땠는지, 건의할 사항은 있는지 하고 춤명상을 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만 든다. (중략) 이때 또 잠이 들어서 한데모임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양심이 있는지 일어나 대동놀이에는 참여를 했다. (중략) 내일 가는 산을 위해 미리 몸을 풀어주었다. 다음날 일어나서 씻고 준비하다가 드디어 곰사냥을 하러 갔다. 원래는 옥상에서 할라했지만 상태가 않좋아서 어쩔수 없이 마루산을 갔다.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산을 오르면서 이게 꿈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올라가니 금방이었고 어차피 마지막 날이라 얼굴 상관없이 눈도 맞고 눈 뿌리고 같이 놀았다. 그렇지만 이제 마지막 날 밤이라 생각하니 자꾸만 눈물이 났고 펑펑 울고 싶었지만 약한 내가 되기 싫어서 소민쌤 뒤에서 눈물을 흘렸다. 넘 슬프다.

마지막 날이라 생각하니 엄청 아쉽고 후회도 많이 하면서 이제는 새끼 일꾼으로 오는데 긴장도 되고 재미있을 것 같다.

5박 6일 지나면서 물꼬가 내 집인것같다. 진짜 내집이 별로 그립지 않을 정도로 물꼬에서 신나게 놀았다.

또 소민쌤과 다른 아이들, 몇 명 쌤들과 헤어진다 하니 헤어지기 싫고 슬프다. 그리고 정환쌤 표정 짱 웃기다.

나의 그리운 물꼬 다음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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