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6.불날. 비

조회 수 334 추천 수 0 2021.08.03 23:10:24


 

1시부터 비가 내렸다. 줄기차게 내렸다.

저녁 8시에야 기세가 좀 꺾였고, 뜸뜸이 내리고 있다.

 

여름계자 공지를 못하고 있다.

미리 자리 찜해놓는다는 분도 계시고,

아침저녁 누리집을 들여다보고 있다시기도 하고,

문자로들 물어도 오신다.

코로나 상황을 지켜보니라구요. 그래도 분위기 맞춰 공지도 해야지 않나 하고선.’

계자는 합니다! 그저 분위기상 상황을 살펴보는 중. 넘 소문날 일 아닌 관계로다가:)’

그런 답들을 보냈다.

그러면 엄마들도

네네~~ 조용히 기다리고 있을께요.’하고 맞장구들을 치신다.

오라고도 간다고도 하기 어려운 시절, 그래도 계자를 열고 아이들이 모인다.

이 상황에서 보내시겠다는 건 또 뭐여요, 하면서도

큰 신뢰를 느낀다. 고맙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그런 신뢰를 보고 드나드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어쩌면 그즈음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 물꼬일 수도 있겠어요.’

한 어머님의 말씀하셨듯 그럴지도 모른다.

최대한 각자 안전하게 지내다 모인다면

대문을 걸어 잠그고 우리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지도.

 

오전 마중물처럼 비가 짤끔 지나고

오후 창대비로 내렸다.

학교 본관 중앙 통로 끝의, 욕실 현관문 아래로 영락없이 지붕에서 물이 샜다.

옥상에서 받아주지 못하는 물이 넘쳐.

억수비 같은 많은 양이면 대책이 없다. 대야를 받치거나 열심히 닦아내거나.

수로도 둘러보다.

정비해두어도 비가 올 때는 또 그때대로 살펴야 한다.

달골의 물길 세 곳은 다시 정비하다.

 

내일 온다던 교정지가 벌써 들어왔다.

하지만 밀쳐둔다, 할 수 있을 때 봐야지 하고.

내일 정오께나 일을 시작할 수 있을 듯.

출판사에 너무 늦지는 않게 되보내기로.

6월 연어의 날은 지났고 7월 안짝으로 출간을 하자면 걸음을 좀 재야 할 것이다.

적어도 내게 원고가 머무는 시간은 최대한 짧게! 바로바로 처리해서 보내기로.

 

새벽 1시 아침뜨락에 들어 오늘도 소리를 넣었다,

얘들아! 알지? 울타리 밖에서만 노는 거야!”

누구이겠는가. 멧돼지와 고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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