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 5.해날. 비

조회 수 326 추천 수 0 2023.11.12 23:12:16


한 문화연구소의 개원식에서 사회를 보기로.

어르신들이 많은 자리.

저도 아랫것들이 있는데...”

여기서는 그야말로 꼬래비여 뜻하지 않게 사회자가 된.

 

연구소 소개에 이어 축하마당이 펼쳐졌다.

먼저 노래가 있었고, 가객의 마지막 노래에는 듀엣곡에 참여키도.

젊은 대금 연주자가 산조 서용석류를 들려주었고,

시낭송과 판소리 공연이 이어졌다.

공연과 공연 사이 말을 이었다. 사회자라고.

“1960년대가 인류사에서 문화가 가장 융성했던 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것은 2차 세계대전을 끝내고 폐허에서 서로를 일으킨 뒤 성찰을 하던 시기였기에 그렇지 않았을지요.

민권운동 신좌파운동 여성해방운동 반전운동 같은 대항문화를 만들었던 시기, 히피문화도...

어쩌면 그 중심 혹은 배경에 포크 음악이 있었습니다.

그 문화의 맥을 잇는 이 시대 마지막 가객이라 할 음유시인의 노래를 준비했습니다.”

예술의 유용성도 말하게 되었다.

밥도 안 되는 그 무용성이 정작 예술의 유용성.

사람은 밥만으로 사는 게 아니니까. 그 너머를 아는 존재니까.

오늘 우리가 모여 바로 그 예술하였네.

 

마지막으로 덧붙였다.

건강한 생각이 모이고 문화가 모이는 이런 활동들이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

그러므로 이런 자리가 건사되기 위해 우리 생각을 모아보자 제안하다.

딱 거기에서 멈추면 좋았을 걸,

굳이 숙의에 대해 말하고, 나아가 화백제도까지 거론하게 된.

아쿠...

적절한 지점에서 맺기, 어려운 일이다.

듣기에 넉넉했던 어르신들이어 다행했던. 고마워라.

각 자리에서 팽주들이 차를 냈는데,

마지막에는 주인장이 팽주가 되어 모두가 둘러앉았네.

차도 예술이었더라.

 

한밤에야 그곳을 떠나 휴게소에서 눈을 붙여가며 대해리 들다.

새벽 4시가 가깝고 있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556 한 방송국에서 답사 다녀가다, 2월 20일 옥영경 2004-02-23 1578
6555 마지막 합격자 발표 2월 20일 쇠날 옥영경 2004-02-23 1968
6554 닷새 밥끊기를 끝내다 옥영경 2004-02-23 1676
6553 상촌면단위 모임 진출, 2월 21일 옥영경 2004-02-24 1727
6552 일본에서 온 유선샘, 2월 23-28일 옥영경 2004-02-24 1916
6551 영동 봄길 첫 날, 2월 25일 옥영경 2004-02-28 2075
6550 영동 봄길 이틀째, 2월 26일 옥영경 2004-02-28 1719
6549 영동 봄길 사흘째, 2월 27일 옥영경 2004-02-28 1625
6548 영동 봄길 나흘째, 2월 28일 옥영경 2004-02-29 1744
6547 2월 28-9일 : 영화 보다 옥영경 2004-03-04 1768
6546 2월 29일 박문남님 다녀가시다 옥영경 2004-03-04 2028
6545 3월 1일 나들이 옥영경 2004-03-04 2060
6544 3월 2일 예린네 오다 옥영경 2004-03-04 2169
6543 3월 4일 포도농사 시작 옥영경 2004-03-04 2169
6542 3월 4일 포도밭 가지치기 다음 얘기 옥영경 2004-03-09 2165
6541 서울과 대구 출장기(3월 5-8일) 옥영경 2004-03-10 2465
6540 징검다리, 3월 9일 달날 옥영경 2004-03-14 1713
6539 작은누리, 모래실배움터; 3월 10-11일 옥영경 2004-03-14 2009
6538 옥천 이원 묘목축제, 3월 12일 옥영경 2004-03-14 2038
6537 장상욱님, 3월 12일 옥영경 2004-03-14 231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