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16.달날. 맑음

조회 수 647 추천 수 0 2017.12.11 00:10:08


수세미를 말린다,

거두어 어제 데치고 껍질을 벗겨두었던

(이게 처음에는 뭘 몰라 따서 말려 억지로 껍질을 떼 내니 어찌나 일이었던지).

보이지 않았던 동안에도 살아냈던 그것들의 속살들 앞에

작은 감동이 인다.


톱질하다. 본관 중앙현관 지붕보수.

물이 고여 머금어 처마 쪽이 썩어 들어가기 여러 해.

해야지, 하지만 엄두를 못 내고 날이 가고 계절이 바뀌고...

궁궐목수가 만들어준 지붕이었다. 상설학교를 시작하던 해였으니...

다시 지붕을 짜서 올릴 생각만 했지

썩어 들어간 지붕 부분만 떼어낼 생각은 못하다가

목조건축 지으며 간간이 물꼬 일에 조언을 하거나 보수하는 일을 돕기도 하였던 시영샘이

간단한 방법을 일러주었다,

잘라내고 달면 되는.

달골 집짓기 일로 대기상태인 무산샘이랑 작업하다.


달골 집짓기는 토목설계를 다시 해야 한다.

물론 비용이 추가되는.

암벽을 안내하는 수엽샘이 마침 건축설계 일을 하고 있어

방향을 일러주다.

설계사무소와 비용문제 조율.

참 많은 이들이 얽혀 일이 만들어져 간다.


기술자 하나 들어오기로 한다. 16:30 현장모임.

내일부터 들어온단다.

임금노동자 한 명에 나머지는 물꼬 식구들이 손을 보태 집을 짓게 될 것이다.

그래도 일이란 게 시작해야 시작 되는 거지,

내일은 부디 시작할 수 있기를.

2013년이 올해까지 꼬리를 물고 온 일.


여행 중이던 품앗이 샘 하나 바삐 귀국. 여행 중에 병원행.

돌아와 병원을 다녀왔고 여러 가지 검사 중이란다.

큰 일 아니기를.

여러 해 그가 물꼬에서 중심축을 이뤄 물꼬 일이 든든했던.

그의 시간에도 물꼬가 그럴 수 있기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556 입학원서 받는 풍경 - 둘 옥영경 2003-12-20 2119
6555 '밥 끊기'를 앞둔 공동체 식구들 옥영경 2004-02-12 2118
6554 2007.11.16.쇠날. 맑음 / 백두대간 제 9구간 옥영경 2007-11-21 2116
6553 5월 29일, 거제도에서 온 꾸러미 옥영경 2004-05-31 2114
6552 계자 열쨋날 1월 14일 물날 옥영경 2004-01-16 2111
6551 2005.11.8.불날. 맑음 / 부담스럽다가 무슨 뜻이예요? 옥영경 2005-11-10 2110
6550 100 계자 여는 날, 1월 3일 달날 싸락눈 내릴 듯 말 듯 옥영경 2005-01-04 2109
6549 6월 10일 나무날, 에어로빅과 검도 옥영경 2004-06-11 2108
6548 6월 11일, 그리고 성학이 옥영경 2004-06-11 2107
6547 2005.10.10.달날. 성치 않게 맑은/ 닷 마지기 는 농사 옥영경 2005-10-12 2105
6546 6월 9일 물날, 오리 이사하다 옥영경 2004-06-11 2098
6545 5월 31일, 권유선샘 들어오다 옥영경 2004-06-04 2097
6544 물꼬 미용실 옥영경 2003-12-20 2097
6543 2007. 5.31.나무날. 소쩍새 우는 한여름밤! 옥영경 2007-06-15 2095
6542 6월 11일 쇠날, 숲에서 논에서 강당에서 옥영경 2004-06-11 2092
6541 6월 15일, 당신의 밥상은 믿을만 한가요 옥영경 2004-06-20 2085
6540 처음 식구들만 맞은 봄학기 첫 해날, 4월 25일 옥영경 2004-05-03 2082
6539 5월 6일, 류옥하다 외할머니 다녀가시다 옥영경 2004-05-07 2081
6538 120 계자 이튿날, 2007. 8. 6.달날. 비 내리다 갬 옥영경 2007-08-16 2079
6537 2011. 6. 1.물날. 비 / MBC 살맛나는세상 옥영경 2011-06-14 207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