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16.달날. 맑음

조회 수 667 추천 수 0 2017.12.11 00:10:08


수세미를 말린다,

거두어 어제 데치고 껍질을 벗겨두었던

(이게 처음에는 뭘 몰라 따서 말려 억지로 껍질을 떼 내니 어찌나 일이었던지).

보이지 않았던 동안에도 살아냈던 그것들의 속살들 앞에

작은 감동이 인다.


톱질하다. 본관 중앙현관 지붕보수.

물이 고여 머금어 처마 쪽이 썩어 들어가기 여러 해.

해야지, 하지만 엄두를 못 내고 날이 가고 계절이 바뀌고...

궁궐목수가 만들어준 지붕이었다. 상설학교를 시작하던 해였으니...

다시 지붕을 짜서 올릴 생각만 했지

썩어 들어간 지붕 부분만 떼어낼 생각은 못하다가

목조건축 지으며 간간이 물꼬 일에 조언을 하거나 보수하는 일을 돕기도 하였던 시영샘이

간단한 방법을 일러주었다,

잘라내고 달면 되는.

달골 집짓기 일로 대기상태인 무산샘이랑 작업하다.


달골 집짓기는 토목설계를 다시 해야 한다.

물론 비용이 추가되는.

암벽을 안내하는 수엽샘이 마침 건축설계 일을 하고 있어

방향을 일러주다.

설계사무소와 비용문제 조율.

참 많은 이들이 얽혀 일이 만들어져 간다.


기술자 하나 들어오기로 한다. 16:30 현장모임.

내일부터 들어온단다.

임금노동자 한 명에 나머지는 물꼬 식구들이 손을 보태 집을 짓게 될 것이다.

그래도 일이란 게 시작해야 시작 되는 거지,

내일은 부디 시작할 수 있기를.

2013년이 올해까지 꼬리를 물고 온 일.


여행 중이던 품앗이 샘 하나 바삐 귀국. 여행 중에 병원행.

돌아와 병원을 다녀왔고 여러 가지 검사 중이란다.

큰 일 아니기를.

여러 해 그가 물꼬에서 중심축을 이뤄 물꼬 일이 든든했던.

그의 시간에도 물꼬가 그럴 수 있기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556 한 방송국에서 답사 다녀가다, 2월 20일 옥영경 2004-02-23 1582
6555 마지막 합격자 발표 2월 20일 쇠날 옥영경 2004-02-23 1984
6554 닷새 밥끊기를 끝내다 옥영경 2004-02-23 1684
6553 상촌면단위 모임 진출, 2월 21일 옥영경 2004-02-24 1730
6552 일본에서 온 유선샘, 2월 23-28일 옥영경 2004-02-24 1932
6551 영동 봄길 첫 날, 2월 25일 옥영경 2004-02-28 2096
6550 영동 봄길 이틀째, 2월 26일 옥영경 2004-02-28 1722
6549 영동 봄길 사흘째, 2월 27일 옥영경 2004-02-28 1633
6548 영동 봄길 나흘째, 2월 28일 옥영경 2004-02-29 1750
6547 2월 28-9일 : 영화 보다 옥영경 2004-03-04 1773
6546 2월 29일 박문남님 다녀가시다 옥영경 2004-03-04 2050
6545 3월 1일 나들이 옥영경 2004-03-04 2081
6544 3월 2일 예린네 오다 옥영경 2004-03-04 2188
6543 3월 4일 포도농사 시작 옥영경 2004-03-04 2182
6542 3월 4일 포도밭 가지치기 다음 얘기 옥영경 2004-03-09 2183
6541 서울과 대구 출장기(3월 5-8일) 옥영경 2004-03-10 2481
6540 징검다리, 3월 9일 달날 옥영경 2004-03-14 1719
6539 작은누리, 모래실배움터; 3월 10-11일 옥영경 2004-03-14 2026
6538 옥천 이원 묘목축제, 3월 12일 옥영경 2004-03-14 2058
6537 장상욱님, 3월 12일 옥영경 2004-03-14 232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