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천둥소리 건너오고 번갯불도 보인다.

그래도 비는 없는.

남도는 장맛비 쏟아졌다는.

낮 3시부터 4시까지 한 시간은

대해리 산마을이 떠내려간다 싶을 만치 억수비 내렸더라지.


황간 나들목을 나오는데,

아, 요금정산원이 아는 체를 했다.

십여 년도 더 전 한의원에서 일하던 그가 거기 있었다.

우리 집 아이 이야기를 했다, 이름까지 기억하면서.

그 머리 쫑긋 묶고 다니던 아이가 자라 고등학교를 다닌다는 얘기를 들었노라고,

댁의 아이가 학교를 같이 다녔다고, 그래서 반가웠다고,

어릴 때 우리 집 아이 메모장을 들고 다니며 뭔가 열심히 쓰고 한 걸 생생히 기억한다고.

“사실 시기하는 마음이 들고 할 수 있는데,

 하다 서울대 합격해서 저도 너무 기뻤어요!”

내가 다 알지 못해도 키우는 동안 우리 아이의 날들을 그렇게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

마침 차에 있던 <내 삶은 내가 살게...>를 드렸네.

증정본으로 열다섯을 받고도 줄 사람도 없었는데(ㅎㅎ 다 사서 보라고 함)...

아, 아들이 책이 나오는데 재료를 제공한 자신의 공로가 크니 책 좀 줘야 한다고 해서

(교수님들 드린다데)

다섯 부는 그에게 주었고나.


인근 도시로 넘어가 차(tea)를 두고 책 관련 좌담도 하고 왔는데,

드디어 이번에 출간한 교육서 관련하여 첫 강연 신청이 들어왔다.

당진이다.

생판 모르는 인연은 아니고

마침 그곳 기관의 장으로 물꼬의 한 인연이 자리를 잡았던 거라.

주제가 아이들의 자립과 자존감이라 잘 맞아떨어진.

8월 계자는 지나고 움직여야 할 테지.

세상없어도 다른 일은 못하는 때라 했으니.

그 쪽에서도 홍보도 해야 할 테고.

8월 20일께가 서로 좋겠다 한다.


청계 신청을 마감한다,

열다섯 남짓이라 하였으나 열둘로.

이미 먼저 경험한 선배들이 후배들을 가르치는 구조의 청계인데,

2년 청계를 쉬는 동안 선배들 자리가 비었고

새로이 청소년이 된 이들이거나 물꼬에 첫걸음하는 이들이 대부분.

하여 마치 처음처럼 새로 시스템을 만드는 상황.

그래서 열둘에서 마감하기로 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556 '밥 끊기'를 앞둔 공동체 식구들 옥영경 2004-02-12 2125
6555 입학원서 받는 풍경 - 둘 옥영경 2003-12-20 2125
6554 2007.11.16.쇠날. 맑음 / 백두대간 제 9구간 옥영경 2007-11-21 2118
6553 5월 29일, 거제도에서 온 꾸러미 옥영경 2004-05-31 2118
6552 계자 열쨋날 1월 14일 물날 옥영경 2004-01-16 2115
6551 2005.11.8.불날. 맑음 / 부담스럽다가 무슨 뜻이예요? 옥영경 2005-11-10 2112
6550 2005.10.10.달날. 성치 않게 맑은/ 닷 마지기 는 농사 옥영경 2005-10-12 2112
6549 100 계자 여는 날, 1월 3일 달날 싸락눈 내릴 듯 말 듯 옥영경 2005-01-04 2112
6548 6월 10일 나무날, 에어로빅과 검도 옥영경 2004-06-11 2110
6547 6월 11일, 그리고 성학이 옥영경 2004-06-11 2108
6546 물꼬 미용실 옥영경 2003-12-20 2103
6545 6월 9일 물날, 오리 이사하다 옥영경 2004-06-11 2100
6544 5월 31일, 권유선샘 들어오다 옥영경 2004-06-04 2100
6543 2007. 5.31.나무날. 소쩍새 우는 한여름밤! 옥영경 2007-06-15 2098
6542 6월 11일 쇠날, 숲에서 논에서 강당에서 옥영경 2004-06-11 2093
6541 6월 15일, 당신의 밥상은 믿을만 한가요 옥영경 2004-06-20 2086
6540 처음 식구들만 맞은 봄학기 첫 해날, 4월 25일 옥영경 2004-05-03 2083
6539 5월 6일, 류옥하다 외할머니 다녀가시다 옥영경 2004-05-07 2082
6538 120 계자 이튿날, 2007. 8. 6.달날. 비 내리다 갬 옥영경 2007-08-16 2080
6537 2011. 6. 1.물날. 비 / MBC 살맛나는세상 옥영경 2011-06-14 207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