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10:55 기준 영동군 폭염경보 발효 중인데

제주는 호우주의보가 11:00 이후 발효.


두어 시간 메일에 답을 하고,

두어 시간 풀이 덮은 마당을 매고,


혈관도 그렇고 물호스도 그렇다.

압으로 내용물을 민다. 혈압이 그렇고 수압이 그 말이겠다.

물꼬에는 긴 물호스가 셋 있다; 학교, 달골 아침뜨樂, 사이집.

둘은 간간이 쓰느라 감아두지만

사이집에는 새로 나무를 심고 늦봄의 가뭄에 날마다 물을 주느라

이쪽에서 시작해 한 바퀴를 돌고 그대로 두었다가

다음날은 그대로 둔 곳에서 시작해 이쪽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그런 편리는 있지만 편리는 또 다른 값을 치르게 한다.

호스의 작은 부분에서 물이 뿜어져 나왔다.

작고 허연 반점으로 보이는 곳은 호스가 얇아진 부분.

호스가 볕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으니.

절연테이프로 감아준다.

전기테이프라고 하는 그것은 이런 것에도 유용하다.

어라! 다른 부분이 또 샌다. 또...

그렇다고 아주 잘라 이음매 부속으로 연결할 정도는 아닌.

그 역시 감아준다.


호스에 대해 생각해본다.

물의 압력을 견디려면 일정 정도 두꺼워야 할 것이다.

압력의 세기는 관의 두께와 비례한다라고 말할 수 있겠지.

안은 물이 흐르기 좋게 매끈해야 할 것이고

중간은 두껍고 탄력이 좋아야할 것, 그래야 높은 압력도 잘 견딜 수 있으니까.

바깥은 실해야 할 것이다. 관을 지지하고 보호해야 할 테니.

관이 얇다면 팽창하기는 좋을 것이지만 쉬 터질 테지.


나는 호스를 깁다가 혹은 때우다가 120,000km에 달한다는 사람의 혈관을 생각한다.

심장을 나온 혈액이 다시 심장으로 돌아가기까지 부위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대략 18초.

바로 내 몸 속에서 산소와 영양분을 실어 나르고 노폐물을 치워주는.

이런! 그런데 동맥이야 심장의 펌프질로 한 방향으로 움직인다지만

모세혈관에서 출발하는 정맥은 혹 거꾸로 흐르면 어쩌나.

아하, 그래서 판막이 있었던 거다.

그 까닭만이 다가 아닌 과학적 근거,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게 또 있겠지.

내 과학지식은 형편없다. 사실 다른 거라고 별반 나을 것도 없을.

혈관에 대해 찾아보려 한다.

공부는 이렇게 확장되는 것이겠지. 책이 그렇듯이.

한 책을 보다가 언급한 다른 책을 보거나 관련 책을 보거나.

그런 게 사는 재미가 되기도 한다.

우리는 나이 먹어도 여전히 궁금하고 모르는 것 투성이고.

새삼 앎을 찾아가는 여정을 생각하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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