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12.쇠날. 간간이 해

조회 수 303 추천 수 0 2020.08.13 02:41:49


 

아이들 등교 발열체크 담당이었다.

아이들 이름을 외기 좋은.

07:50 첫 버스가 들어왔고, 3호차가 수업 시작 10분 전에 들어오다.

아이들 하루 첫걸음이 기분 좋으라고

탁자에 꽃을 두고 물과 주스도 준비했다.

버스와 버스 시간 사이 먼저 온 아이들이 자리를 에워싸고 수다를 떨었고,

아침마다 같이 노는 1학년 아이들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놀았다.

천국이고 정토라.

발열체크 맡은 이들 명단을 보니 어린 아이를 키우는데 늘 쩔쩔맨다는 교사 이름이 보이기

다음 주 나무날 그가 담당할 때도 내가 하마 하였네.

 

내리 4교시까지 수업이 꽉찬 쇠날.

오늘은 숲교실도 있는 날이라.

특수학급 모든 아이들과 칙칙폭폭 기차 노래를 부르며 숲으로 갔다.

숲에 사는 것들 들여다보기.

오늘은 나뭇잎들이 저마다 얼마다 다른지 살폈다.

 

오후 특수학급의 찻자리에는 급식실 식구들한테 시간차를 두고 들리십사 했다.

단체급식에서 내 밥을 따로 자주 준비해주는 그들이라.

고기를 먹지 않으니.

고기 없는 급식이 없으니.

그런 고마움도 고마움이려니와 가장 중한 게 밥이라.

제도학교라고 다르랴.

밥노동 하는 이를 위해 누군가 손 한 번 안마해줘도 좋으련.

설거지며 청소가 한 번에 몰려 모두 같이 시간이 빼기 어려운 날도 있는 줄 안다.

오늘은 그리 따로 모셨더라.

 

동료 교사 하나가 내 책을 들고 사인을 받으러 왔다.

다들 공동구매도 하였다지.

자신이 주로 보는 영역이 아니라면 선뜻 사지 않을 책일 수도.

이곳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이에 대한 일종의 예우라.

고마웠다.

내가 퍽 따르는 일흔 된, 퇴직하고 기간제로 나오시는 어른이었다.

 

물꼬 대처 식구들이 제도학교로 들리다.

같이 장을 보고 대해리를 들어가기로.

마침 물리지 않은 찻자리에

학습이 더딘 학급의 한 아이를 어찌 하면 좋을까 의논하러 온 샘도 같이 앉다.

제도학교에서 특히 가까워라 하는 두 샘을 식구들과 인사시켜도 좋았더랬네.

 

저녁상을 물리고 식구들과 일찌감치 집안으로 들어

쉬고 놀고 공부하고 이른 잠자리로 가려네.

비가 온 덕이었다.

주중엔 한 제도학교에서 지원수업, 그곳의 교장사택에서 지내며

주말에는 물꼬에서 보내는 이번 학기,

쇠날부터 늦도록 물꼬 일을 챙겨야 할 것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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