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19.쇠날. 맑음

조회 수 262 추천 수 0 2020.08.13 02:52:10


 

제도학교의 주중.

오늘도 아침 일찍부터 1학년들과 체육관에서

배구연습도 하고 잡기놀이도 하고.

특수학급 모든 아이들과 하는 숲교실에서는

학교 뒤 숲 들머리 정자에서 판소리 한 자락도 익히다.

숲에서는 잎맥을 구경했지.

1학년 자폐아의 급식보조를 자처했다.

특수학급도움샘이 하는 일이었으나 내가 거들기로.

내가 한다고 잘 먹지 않는 밥을 먹을 것도 아니고,

저 배고프면 다 먹는다 하는 의견이라 별반 아이 먹는 데 그리 도움은 안 될 것이나

애쓰는 보조샘을 돕겠다고,

또 진새랑 가까이 호흡하겠다고.

6학년 국어수업은 도서관에서 했다.

같은 시간 특수학급에서는 4학년 아이들이 수학을 하는 시간이라.

6학년 한동이에게 뭐라도 간식을 챙겨 멕인다.

태음이와 은별이는 엄마가 잘 챙겨주니까...”

할머니랑 사는 그 아이, 할머니는 아침을 부실하게 먹는 손자 걱정을 자주 하셨다.

엄마 아니라도 엄마가 할 만한 일을 대신 해줄 수도 있잖겠는지.

 

배구에 몰입하는 며칠.

한 샘이 공을 치는 법을 가르쳐주었고,

나중에는 배구 3인방 샘들이 나서서 교장샘과 내게 특별강습도.

아, 나는 공을 두 손을 모은 손으로 치는 줄 알고 있었네.

손목으로 치는 것이었다.

이미 양손 엄지손가락 뿌리에부터 멍이 들고 있었는데...


아들이 제도학교로 와서 같이 물꼬행.

다시 주말이다. 주말은 물꼬 삶에 또 흠뻑 젖을.

식구들이 모여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기본소득논쟁을 다루다.

어떤 복지국가도 제대로 실시하지 못한 기본소득제도인데 한국에서 왜 한창 화두일까?

한 정치가의 개인기로 확장된 바도 있겠지만

최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한 재난지원금 때문이기도 할 것.

헬조선이라 주장하지만

사실 주관적 계층인식에서는 점점 각 개인이 자신의 계층 위치를 상위 좌표에 찍고,

그런 의미에서 중산층이 늘어난.

성장이 빠른 한국경제가 다른 국가보다 삶의 만족도도 높아졌다고.

그런데 이 같은 높은 주관적 계층의식이

복지정책의 필요성과 불평등 축소에 대한 지지는 하락하게 했다고.

노인연금, 실업수당을 올리고, 일자리를 정부가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의 비율이 준.

소득격차 축소가 정부 책임이라고 보는 비율도 줄고,

빈부갈등이 심하다거나, 계층 갈등이 심하다는 비율도 줄었다고.

객관적 경제 현실이 좋아지면서

주관적 계층 인식이 호전되고 복지 정책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감소하여

현재수준의 복지가 적당하는 의견이 점점 커진다네.

그런데도 기본소득에 거부감이 없는 이유는

노인연금, 실업수당, 빈부갈등은 타인을 위한 복지로 여기지만

기본소득은 나를 위한 복지로 여기기 때문이라는 것.

하여 결국 중산층을 포괄하는 복지가 아니고는 복지 확대가 어려울 거라는데...

전 국민에게 1만원씩 줄 것을

어려운 계층에 의미 있는 돈의 크기로 몰아주자는 이들의 의견이 더 설득력이 있기도 한데,

이래도 저래도 세출은 불가피.

세금을 더 내면 다 해결될 거라는.

다들 알지만 아무도 세율을 높이자는 얘기는 안 한다. ? 표를 잃으니까.

 

‘[북큐레이션] 도전을 앞둔 그대에게 용기를 주는 책 3’

한 사이트에서 이번에 낸 책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를 다뤄주었더란다.

건강에 대한 걱정은 늘고, 다니던 직장은 언제 잘릴지 모르고, 마음속의 꿈은 영영 날아가 버릴 것 같고

불안한 이 시기를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단계로 보면 어떠냐,

머잖아 찾아올 기회 앞에 준비된 자가 되라며

추천하는 책 세 권 가운데 하나,

넘어야 할 산 앞에서 자꾸만 작아지는 그대에게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

출판사에서도 홍보에 애쓰지만 코로나19 앞에 여행서가 타 영역보다 열악하다는데...

 

주말에 아침뜨락의 미궁 한켠 대나무기도처 바닥에 깔,

다 저녁에 벽돌들을 옮기다.

대전 코로나가 심상치 않다며

물꼬 연어의 날도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건 아닌가 걱정들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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