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23.불날. 흐려가는 하늘

조회 수 261 추천 수 0 2020.08.13 02:54:51


 

일찍 출근해서 안전관련 연수를 하나 듣고 있다.

필수는 아니나 물꼬에서도 필요하지 않겠냐 본교 특수샘이 권하던.

제도학교 나와 있을 때 이런 것도 챙겨두면 좋겠지.

아이들이 등교하면 첫버스를 타고 온 아이들과 체육관으로 가서 공을 가지고 놀고,

다음 버스 아이들이 오면 운동장으로 가 모래사장에서 놀고.

마지막 버스를 타고 1학년이 모두 모이면

바쁘게 그네 한 번 더 타고 1교시를 위해 교실로 뛰어들 간다.

 

오늘은 급조된 숲교실이 열렸다.

교장샘의 부탁이었다.

학교 뒤란 숲으로 산책로를 만들 계획이 있으시던가,

교육청에 들어가기 전 이런저런 준비를 하시는 듯.

그거 아니어도 우리 수업을 궁금해라 하고 관심 있다신.

띵샤 소리로 시작하는 우리 움직임을 뒤에서 찍고 영상으로 담기도.

마침 어제 했던 수업이 있어 우리로서는 복습이었던 셈.

 

2교시에는 공강이었지만

2학년 남아와 국어수업을 했다. 진단과 관찰 첫 시간인 셈.

특수학급에 입급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살피는.

아이가 해왔던 교과 말고 새로운 책으로.

교과는 이미 익어져서 모르는데도 아는 척 할 수 있으니.

아이가 흥미 있을 만한 동화 한 권을 꺼냈다.

어느 엄마가 이 아이는 모자란다 말한 적도 있었으나

위로 누나 셋이 특수학급을 거쳤고, 엄마 또한 발음이 부정확하니

노출된 환경 탓이 클 수도.

명랑하고, 제 의견 분명하고, 그리고 머리가 좋기까지 하던 걸.

익숙한 대로 읽기가 아니라 활자를 정확하게 보고 하나 하나 짚어가며 읽기.

잘 따라오고 있었다.

특수학급 필수 입급아라기 보다 조금의 개별학습이 필요한 듯으로만 보이는데,

다음의 수학, 그 다음의 통합학급 내에서의 수업을 관찰해보면 더한 정보가 되겠는.

 

두 분의 여교사가 동행해 특수학급 찻자리에 앉았고,

또 한 교사가 상담을 위해 찾아들기도 하였더랬다.

좋은 차만 마셔도 위로이리.

2시에는 교사친목회에서 배구를 했다.

마침 교사들이 거개 모인 터라

끝날 무렵에는 샘들께 진새에 대해 도움도 요청하다.

체육관에서 수업이 있을 때면

저도 거기 달려가겠다고 떼쓰는 진새라.

받아주지 말고 선을 그어 달라 했네.

아이들이고 샘들이고 그 아이를 받아주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안돼 라고 말해 달라한.

서로 부딪힐까 위험하기도 하고.

 

4시에야 수행을 하다.

교장샘과 조리사샘도 마침 특수학급에 들렀다

같이 명상하고 일어섰네.

특수학급이 어른들한테 하는 기능이 요새 이러하였더라.

 

물꼬에서는 오후 국화빵 벽돌이 또 한 트럭 왔다지.

지느러지 아랫길 공터에 부려졌다. 

하얀샘과 학교아저씨가 원래 깔려고 올려두었던 벽돌 대신

대나무기도처 안에 이걸로 깔려고 거기까지 옮겨도 놓으셨단다.

 

수를 놓고 있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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