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연어의 날에 함께했던 이들이 남긴 갈무리글이다.

늘처럼 맞춤법이 틀리더라도 고치지 않았으며,

띄어쓰기도 가능한 한 원문대로 옮겼다.

다만 의미 전달이 어려운 경우엔 고치고, 띄워줌.

괄호 안에 ‘*’표시가 있는 것은 옮긴이가 주()를 단 것.

글 차례는 물꼬에서 나눠지는 구성원의 군락이거나 대략 나이순이거나 글이 쌓여있는 차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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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꼬 5년차) 다섯 살 김윤진:

(* 이제 글씨 흉내를 내는 윤진이의 도저히 옮길 수 없는 어머어마한 세상의 이야기)

 

(물꼬 4년차) 1년 이수범:

물꼬의 책이(그리스로마신화) (고래가 그랬어) 좋아요 ☆☺

옥쌤 고맙습니다

다음에도또올게요

(연어의 날) (다른날도)

 

(물꼬 5년차) 4년 김현준:

(* 현준이는 글쎄, 갈무리글로 작은 책을 만들었어요!

A4를 여덟 면으로 접고 가운데 칼집을 내서 접은.

각 쪽마다 문장 하나와 색종이를 오려서 그 문장을 설명한 그림을 그리고 붙였어요)

<갈무리글>(반대로 읽으세요.)

물총놀이를 했다.(신발이 다 젖었다.)

잠을 잤다.

밥을 먹었다.

책을 읽었다.

재미있었다.

나는 물꼬가 정말 좋다.

!

 

(물꼬 7년차) 6년 임채성:

이번 연어의 날에는 월남쌈도 먹고 아이스크림도 많이 먹어서 너무 기쁩니다! 이번에 보고 싶은 친구들이 몇 명 있었는데 못 봐서 아쉽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게시판을 만들면서 뒤에 있는 글을 봤는데 생각보다 물꼬에서 하는 게 엄청 많았고, 또 특히 단식 때문에 저는 물꼬 교장은 못할 거 같습니다! 이제 제 꿈은 물꼬 교감선생님입니다! 그리고 밤에 쉼터에서 쉬다왔는데 바닥 틈에 있는 벌레랑 눈이 마주쳐서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리고 저희집에 옥샘 책이 있는데 다음 계자 때 가져와서 꼭 옥샘 싸인을 받겠습니다!

계자처럼 계곡을 가거나 재밌는 걸 많이 하지 않지만 그냥 내가 물꼬에 있다는 것만으로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옥샘께서 공부를 재미없게 가르치는 어른들 잘못이라 하는 게 기억에 남았습니다.!!(* “학교 가기 싫어요. 공부가 재미없어요.” 하길래)그래서 안타깝지만 저는 내일 학교에 갑니다...

 

(물꼬 20년차) 새끼일꾼 이건호:

이번 연어의 날은 특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0명이서만 함께했다. 그 덕에 북적북적하지는 않았지만 적으면 적은대로 즐거움이 있었다. 연어의 날은 잘 모르던 물꼬인들이 한데모여 친해지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 연어의 날은 사람이 많이 없어 다 아는 사람이겠구나 했었는데 이게 웬걸? 오랜시간 못만났던 진주샘, 어색한 수진샘 등 친해질 사람들이 많아 좋았다. 그래서 역시 물꼬는 저 광활한 우주가 돕는구나 싶었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돌아다니지를 못해서 힘들었는데 공기 좋고 물 좋은 영동에서 잘 쉬다가게 되어 참 기쁘다.

아침뜨락이 준완성형이라서 기분이 좋았다.

물꼬가 있어서 참 고맙다. 옥샘 고마워요!

옥샘 예뻐요~’

 

(물꼬 15년차) 품앗이 김진주: <물꼬가 참 좋은 진주>

물꼬 오는 길. 풀냄새 맡으며 흥분되고 늦어지는 발걸음에 서ᅟᅥᆯ레는 마음이 더해져 빨리 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도 보고 싶었던 물꼬인데 왜 때문인지 어색해하는 저를 보며 이것이 지나온 세월들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오늘 아침 이불을 털며 다시 생각이 들었어요. “, 일을 안했구나!” 일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였습니다. 일한 후에 밥이 더 맛있고, 잠이 달콤하듯이, 난 잠시 생각하고 깨달은 건데 힘이 생겼어요. 너무 신기한 일입니다. 물꾜는 그렇게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큰 힘 얻는 방법을(?)가르쳐줍니다. 아무튼 힘이 난다는 이야기에요.

제가 한창 물꼬를 다녔을 때는 감사하다말하면서도 감사하지만 어던 것들이 진정 감사한지 모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순간에도 감사하지만 일상생활에 나아가서도 물꼬의 여운이, 그리고 좋은 선택과 힘이 나는 저를 보고 물꼬는 정말 대단한 일을 하고 있구나. 참 감사한 일이에요. 내가 일을 귀히 여기고 열심히 하는 힘을 생기게 함을 바람, , 나무, 그늘까지 뭐 꺼내자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또 세상을 즐겁게, 나답게 살아가는 것, 같이 가는 것, 함께 일하면서 잠깐 마주치는 눈에 방긋 웃는 얼굴을 보면 이렇게 살아가는 게 행복아닐까 해요. 저에게 로렉스, 샤넬보다 이런 것들에 웃고 행복하게 살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신을 믿고 기독요인인데요, 물꼬는 진정한 가치를 안내해주고 삶에 필요한 진정한 교육을 참 잘하구나, 인정하고 믿습니다. 진심으로 대단히 감사합니다. -진주올림

 

(물꼬 24년차) 정재훈:

오랜만에 물고를 와서 또 힐링을 하고 잘 쉬다가는 것 같아 너무 좋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연어의 날 취소되는 게 아닌가 하고 노심초사했지만 그럼에도 취소하지 않고 그대로 계획대로 진행이 되어서 다행이다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록 인원이 적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적은 대로 또 그 나름대로 좋은 것도 있어서 괜찮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와서 옥샘이 맛있는 것도 해주시고 챙겨주시기도 해주셔서 정말 잘 먹고 잘 쉬다 가는 것 같아서 정말 좋습니다. 항상 회사를 다니면서도 힘들고 지치고 많이 데이기도 하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마음들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 제가 매년 물고를 찾아오는 게 아닌가 싶네요. 옥샘께서 저에게 1년에 한 번은 꼭 보자고 말씀하신 걸 제가 잊지 않고 잘 지키는 것 같아서 제 자신이 정말 뿌듯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뵈서 반가웠고요.

잘 쉬다 갑니다. 애쓰셨습니다. 사랑합니다.

 

(물꼬 12년차) 강휘령: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

모든 물꼬인의 인생에는 언제나, 늘 자유학교 물꼬가 있다.

연어가 되어 올 2020년에도 물꼬로 왔습니다. 많이 익숙해진 이 공간이

늘 고마운 이유는 이렇게 마디마디마다 오라고, 반겨주시는 옥샘 덕분이겠죠!

이제는 언제인지 공지를 기다리는 제 모습이 참 좋습니다.

스페인에서 돌아오신 후로 물꼬에서 하는 일의 강도가 약해진 것을 느끼는데

이번이 유독 그렇게 느껴졌어요. 더 많은 일을 옥샘이 하고 계신다는 걸

느끼기에 늘 고맙고 고맙고 고맙습니다.

평소에도 늘 마음을 돌아보려고, 집을 깨끗하게 가꾸려고 노력하는데, 물꼬에서의

단련(?), 수련(?), 수행(!)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그리고 물꼬에서 배운 마음들,

저 나름의 공부들을 통해 누군가의 행동에서 마음을 보려는 요즘. 그렇게 부모님들의

마음을 살피고 한 아이와 살아가는 어른의 역할을 하면서 연대하는 지금이 참 보람있어요.

그런 지금 물꼬에 와서 좋았습니다.(소소하고!)

그 이상의 표현이 더 있을까요!

사랑합니다, 옥샘.

또 물꼬 연어로 돌아오기 위해, 옴도 마음도 건강하게

잘 살고 있겠습니다.

사랑해요! 옥샘!!!

 

(물꼬 4년차) 강수진: <2020 연어의 날 6>

물꼬에서 건네받는 선물 같은 질문 하나.

아침뜨락의 하늘풍경 초록풍경처럼 쉬엄쉬엄 대답해 나가겠습니다.

 

20인분의 먹거리를 쉼도 없이

진정한 기쁨으로

춤추듯 뚝딱뚝딱 덩실덩실~

만들어가시던 옥쌤의 뒷모습에서

에너지 한덩이 받아갑니다.

감사합니다.

참 잘왔다. 참 잘했다~ 수진!!’

 

(물꼬 25년차) 박윤실:

제 마음에도 삶에도 안나푸르나가 있겠지요.”

기다렸던 물꼬 연어의 날.

달려달려 와도 네댓 시간은 족히 걸리는 된 길이지만

기분 좋게 이 길을 온다. 기꺼이 온다.

둥그렇게 앉아 아줌마 수다도 간만에 즐거운 시간이었다.

옥샘은 내 차지가 아니될 줄 알기에

봇물 터트릴 염도 못내었지만

점줏매과 선정샘의 말씀에도 울림을 느낄 수 있었고

수진샘의 입담도, 수범의 엄마로의 어려움도 깊이 담은 말들이었다.

휘령샘과 희중샘, 그리고 정말 말할 때 쳐다보고만 있어도 참 예쁘다 싶은 우리 젊은 샘들,

그리고 채성이.

이제 얼굴도 모다 익혔는데도 쉬이 어울리기가 쉬운 일이 아닌 것이 못내 아쉽지만

그래, 물꼬란 데가 모다 말로 풀지 않아도 마음으로 서로가 읽히기도 하는 곳이려니,

믿는, 마음 놓는.

난 달골 창고동이 좋으다. 딸냄이도 좋아한다.

틈을 보아 거서 오래오래 쓸고 닦으며 머물러 살아보고싶다.

2020. 6.28.박윤실.

 

(물꼬 20년 차) 논두렁 김영진: 연어의 날

올해도 가족들과 함께 연어의 날에 참석하고

반가운 물꼬 살마들과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어 감사합니다.

항상 같은 자리, 같은 모습으로 반겨주는 물꼬가 있어

삶의 중한 시간과 추억을 만들 수 있어 감사합니다.

내년 연어의 날에도 꼭 함께하겠습니다.

 

(물꼬 12년차) 논두렁 장선정:

가끔

나무들을 보고 있으면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먼 곳의 언어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사람의 마음은 꼭 그러려고 하지 않더라도

연결되고 전달되는 모양이라

달변이 아니어도 다 알아듣겠고

미처 표현하지 못했지만 내 마음과 비슷하고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합니다.

모든 걸 말할 수 없는 인생의 어느 날 어느 순간

순하게 만나서

넉넉하고 먹고

꼭 기약하지 않아도 괜찮은 여러분들을 뵐 수 있어서

참 괜찮았습니다.

고맙습니다.

2020.6. 28.장선정 올림

덧붙임, 삼촌 늘 건강하세요... 또 올 거예요.

(* 그림: 수범 현준 윤진 채성의 얼굴들)

 

(물꼬 7년차) 하점주:

나도 수범이, 현준이처럼 그냥~ ~ 모두~ 전부~

좋습니다. 좋았습니다. 좋겠습니다.
같이 한 사람들, , 나무, 하늘, , , 구름, 학교,

햇발동, 사이집, 창고동, 블루베리, 아침뜨락!

몸도 마음도 챙겨보는 나, 특히 늘 살펴주는 옥샘.

아참, 영경이+보리+점주도 아주 좋았다.

! 또 밤의 벤치(?), 아궁이, 화장실, 아침뜨락의 풀들과 살짝 만나고~

또 인원수가 적어서 함께한 사람들의 이름을 모두 알수 있어 참 좋았네.

......

.....

..... 감또개

......

나의 글쓰기 연령은 글을 쓸 줄 모르는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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