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행사를 하지 않은 지 여러 해다.

게다 코로나19 아래 두 해를 보냈고,

올해는 더러 행사들을 하지만 물꼬는 그냥 지난다.

모종들을 심다. 오이 가지 방울토마토 고추들.

 

요새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하는 이유를

이렇게 보는 사람도 있었다.

요즘 아이를 키우는 데 눈이 높아져(물질적 풍요와 사교육 투자)

그걸 다 가르치고 보내고 하려니 엄두가 안 나는 거라고.

자본 세상이 사람들에게 준 좌절을 아이들에게 넘겨주고 싶지 않음도 클.

그래도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랐다. 오늘은 어린이날.

오늘 하루 입장료 무료가 아니라

아이들의 삶에서 놀 시간과 공간을 확보해주었으면.

놀이를 통해 삶을 배우고 힘을 얻는다.

아름답고 행복한 어린 날의 기억이 또 삶을 밀고 간다.

놀이조차 가르치려 드는 때라.

놀이야 말로 아이들이 알아서 노는 것!

 

동학유적지를 돌다.

1894320일 무장에서 일어난 농민군은 고창, 흥덕, 부안과 정읍, 고부를 거쳐

25일 백산(당시 고부, 현재 부안)에서 백산대회를 열며 전열을 가다듬어

29일 태인 관아를 점령하고

금구 원평까지 진군했다가 43일 다시 태인으로 후퇴했더랬다.

무장에서 전봉준 손화중이 기포했고, 김개남이 태인에서 합류했던.

(*당시 농민군들이 흰옷에 죽창을 들어, ‘앉으면 죽산(竹山), 서면(白山)’이란 말이 있었던 그 백산!

* 기포(起包)란 말이 늘 궁금했다. 기포: 동학의 조직인 포를 중심으로 봉기하다)

바람 좋은, 태인 피향정에서 쉬고 못 가를 걷다.

동곡리 김개남생가와 묘역을 거쳐

거기 깊은 인연 한 분이 양지바른 곳에 계시기도 하여 무덤 앞에 꽃 한 송이 놓고,

김명관 고택도 들렀더라.

아흔아홉칸, 조선시대 전형적인 상류층 가옥.

전라도 일대에서 당시에 유행하던 풍수지리에 의거 지었다는.

다양한 공간구성이 재밌더라.

고창으로 넘어와 고창읍성 걷고 선운사에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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