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이 접질린 것처럼 통증.

잠자리에서 일어나며 오는 족저근막염의 통증과는 다른.

이건 또 뭐지?

살얼음 위처럼 걷는 하루라.

 

달골에 철제 우체통을 하나 장만했다.

나무로 만들어 세워두었던 건 우편물 수령보다 장식물에 가까웠던.

군에서 집집이 나눠준 철제가 창고동 건물에 붙어있기도 했으나.

이 주소로 오는 우편물도 학교로 다 오기는 하는데.

딱 한 차례, 아마도 새로 일을 시작한 어린 택배기사였을 게다,

출판사에서 보낸 책 꾸러미가 햇발동 앞에 놓인 적이 있었다.

계약서에 쓰인 주소가 달골 주소였던 거라.

물꼬가 달골 시대를 열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우체통을 그예 하나 세우고자 한.

아니다. 대문 곁으로 울타리를 치고 나니 구색을 갖추고 싶은 마음이 더 컸을.

오늘 부품들을 조립했다.

앙카를 박아야 하니 세우는 건 다른 날로.

 

긴 걸음 달리다.

이른 낮상을 서둘러 물리고 학교아저씨랑 동행하여 마을을 나서다.

학교아저씨의 농부 지위를 유지해주기 위한 노력이라 해야 하나.

농민이어서 건강보험료도 혜택을 받고, 직불금을 받고, 농민수당도 받을 수 있는.

달골 땅 일부를 당신이 짓는 농사로 등록했더랬는데,

서류 상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때.

밖을 나갈 때면 동선을 잘 잡아야 하루 만에 일을 다 보고 들어오온다.

면사무소를 시작으로 우체국에서 택배 하나 발송,

영동읍내로 넘어가 영동법원지원에 들리고 곧장 옥천 농어촌공사로 이동.

옥천에서 병원 한 곳 들렀다

다시 영동읍내로 돌아와 농산물품질관리원, 마지막으로 면사무소에 서류를 넘기는.

시간은 6시를 지나 담당자는 없었지만 당직자가 있어 넘긴.

12:30 나서서 18:30 대해리착.

 

옥천까지 간 걸음에 마침 아는 분이 원장으로 있는 병원에 들리다.

학교아저씨 손등에 오른 풀독도 보이고.

당신 책 편집 때문에 불과 며칠 전에도 문자가 오갔던.

발의 통증을 호소하니 많이 걷거나 무리해서 그렇다는데.

쉬엄쉬엄해야지.

 

보은취회 논의.

물꼬에서 밥을 한 끼 내마 했다.

그러다 찻자리도 맡았네.

닷새 동안 이어지는데 중심이 될 마지막 전날 저녁 시간을 꾸릴.

사전준비모임일 접주 모꼬지가 다음주말이던가 있다는데,

셋째 넷째 주말은 물꼬 교육일정도 있는 데다가

취회의 다른 일정에야 보탤 말이 있지도 않았고,

물꼬는 물꼬 몫만 하자 한. 그것들이 모이면 전체가 될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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