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18.물날. 맑음

조회 수 295 추천 수 0 2022.06.18 01:02:35


어떤 일이 하나 순조롭게 끝나기까지 여러 순간들이 아귀가 맞아야 하는.

그래서 순조로운 일은 그것이 어떤 큰일이든 아주 작은 일이든

일이 된즐거움과 고마움이 남는.

 

5월 안으로 꼭 처리해야만 하는 행정 일 하나가 있었는데,

이리저리 가늠해보아도 마지막 주 달날인 30일에나 일을 볼 수 있겠는 거라.

그날이 순조롭지 못하면

다음 날에 있을 중요한 행사가 매끄럽지 못할 수도 있고,

31일에 일을 본다면 혹여 원활하지 못해 날을 넘기게 되는 경우 달을 넘기고 말.

30일까지 도저히 뺄 몸은 없고,

그렇지만 혹 일이 제 때 편하게 흐르지 못해 혹 꼬이기라도 하면

매우 무리한 움직임을 강행할 수도 없어(몸을 예민하게 살피는 날들이라)

걱정이 일고 있었는데,

 

오늘 밖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될 일이 생겼다.

내친김에 행정 일도 해치워야지 해서 자료들을 챙겨나갔는데,

특정 장소를 찾아가니 잘 아는 곳이었더라.

게다 도시를 나가자면(대개는 대중교통을 이용) 주차도 여간 곤혹스럽지가 않은데,

큰 차는 지하에 주차하기 어려우니 공영주차장을 찾으라는 안내가 난감하던 터에

마침 자리 하나 비었네.

1번은 순조로웠고,

 

프린트를 해야 하는데,

가까이 PC(그게 거기서 되긴 하나...)이 있는지 뭐가 있는지 보이지도 않고

관공서도 없고,

그러다 무슨 돌봄센터가 보였고, 들어가고, 부탁하고,

한 사람이 책상을 내주었더랬다.

두 번째를 무사히 지났고,

 

다음은 길을 좀 돌아 다음 장소를 향하는데,

, 비슷한 일을 처리하는 기관을 발견, 주차장도 널찍했고, 들어갔네.

친절했고, 순조로이 서류 작성.

오호, 통과.

4번은 우리 관내로 이동해서 일을 봐야는데,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일이 될 방법을 귀뜸 받았더라.

하여 다음도 통과.

 

순조로운 흐름이 주는 편안함과 고마움,

이런 것도 경이라고 이름하려니.

세상은 그런 경이로 차 있다!

 

 

아래 학교에서는 마늘밭과 파밭을 돌보고,

돌아와 달골에서는 밸브가 문제였던 수도관 하나 마저 고쳤다.

그제부터 배가 좀 문제였다.

수술 후유증일까, 2월 수술 뒤 3월 앓았던 일도 있어 혹여 다시 입원이라도 해얄까 긴장.

그제 아침 수행할 적 꼬이기 시작했던 장이

어제 계속 결리더니만 새벽에 통증으로 똘똘 굴렀다.

가벼운 두통까지 동반.

어제 치과도 다녀왔는데, 다시 도시로 나갔더랬네.

몇 가지 검사. 양방으로는 별일 아니었고,

, 하지만 통증은 가라앉지 않는데,

오다 안 되겠다 싶어 한의원을 들렀다.

과로라고 진단하더라. 침 맞고 며칠 분 약을 받고.

그러면 쉬운 문제지. 몸을 조금씩 움직이면 될.

오늘은 조금 편안해진 배.

마저 쓰리라던 원고 한 꼭지는 또 그대로 남고.

벗의 전화가 들어왔다, 별일 없냐고.

몇 달이 흘러도 무소식이 희소식인 사이인데,

그것마저 통화가 아니라 문자 정도인데,

이럴 때는 꼭 닿는 그의 목소리였다.

이 또한 삶의 경이라!

기특하고 대견한 삶(삶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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