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 7.흙날. 흐림

조회 수 262 추천 수 0 2023.10.23 11:48:13


어른의 학교가 한 댁에서 있었다.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이어진 일정.

아침으로 삶은 달걀과 찐고구마, 커피 또는 우유들을 먹었고,

낮에는 옥상에 올라 생선을 굽다.

함께 소리하는 단원 한 분이 늘 그리 챙겨주시는 먹을거리.

냉동가방에서 한 주머니를 꺼내다.

바로 먹을 수 있게 잘 다듬은 옥돔과 보리굴비였더라.

캠핑을 열심히 다니는 댁이라 그 용품들이 이런 날 잘 쓰이는.

날이 조금 꿉더덕했으나 흐리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고, 바람 불었으나 쌀쌀하지 않았다.

해가 좋을 때라면 그늘막이 있어야겠구나.

묵어가는 값을 어찌 내나 했더니 그늘막을 보내드리면 좋겠네.

물꼬의 명상돔에 그늘막을 쳐보니 그게 또 쓰임이 괜찮은지라.

 

내 점수가 미래의 신부를 결정한다, 어느 남 학급의 급훈이었던가.

우리 학교 다닐 때는 그랬다.

여 학급도 비슷한 급훈이 있었던 듯하다.

머리 좋은 자식을 낳기 위해 내 성적을 올려라 하는 식의.

재담 좋은 담임교사의 익살이기도 하였을.

여튼 어머니의 머리가 유전이 큰 줄 알았더니,

오늘 뉴질랜드의 한 대학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읽다.

임신 중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한 산모는 학업 성취도가 크게 떨어지는 아이를 낳는다는.

남태평양 섬나라계 아이 1400여명을 추적 관찰해서 내린 결론.

결국 엄마의 영양 섭취가 자녀의 학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임신 중 제대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한 엄마들이 낳은 아이들은

14세가 됐을 때 다른 아이들보다 살이 더 찐다든지 하는 신체 발달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한다.

여기서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 될 확률이 크겠네.

풍족한 가정에서 잘 먹은 산모의 아이가 공부도 더 잘한다고.

하지만 먹는 것에 그리 어려움이 없는 시절 아닌가.

아이가 자랄 때 아이를 위한 영양도 중요하지만

산모가 영양을 챙기는 게 필요하겠고나.

아이들이 자라 청년이 되고 결혼들을 한다.

뱃속에 아이를 안고들 찾아오는.

잘 먹으리라 생각했고 그런 말에는 소홀했던 갑다.

잘들 먹으라 이르고, 좋은 음식을 더 정성스레 차려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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