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1.흙날. 흐림

조회 수 304 추천 수 0 2023.11.19 23:58:42


영하5도의 아침이라더니!

바깥 수반의 물은 얼고, 서리가 눈처럼 앉고.

아침부터 무를 뽑았다.

무청을 데쳐 널었다.

 

사회적 계층 이동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자본을 연구한 하버드대 라지 체티 교수 연구팀의 한 연구를 듣다.

사회경제적 상태(얼마나 잘살고 못사는지 여부),

사회적 응집성(주변인들과 얼마나 연결돼 있는지 여부),

사회적 참여도(자원봉사 같은 사회적 활동 참여 정도),

이런 요소들이 사회적 위치를 이동시키는 데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까?

그 결과 하나는

사회적 상태가 낮은 사람이 좀 더 높은 사회적 상태로 이동하는 데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들이 어떤 사회경제적 상태에 있는지가 중요했다고.

잘 사는 아이들과 함께 학교를 다닌 사회경제적 상태가 낮은 학생들이 

인이 됐을 때 소득이 증가한 것.

가난한 집 아이가 가난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컸다는.

그러니까 잘 사는 아이들과 함께 학교를 다니면 잘살 확률이 높아졌다는 거다.

부잣집 친구와 잘 지내는 것이 아니라 같은 학교에 다니는 것이 중요했다는.

?

원인까지 분석해놓은 건 아니었다.

부자 환경에 노출됨으로서 삶의 환경에 대한 기준이 높아진?

그래서 더 잘살기 위한 특별한 노력들을 했다?

그들이 먼 곳의 이야기는 나랑 먼 다른 세상 이야기이지만

가까운 한 반의 아이들의 이야기라면 나랑 무관하지 않고 나도 뭔가 가능한 세상이 되는 것?

결국 높은 기준에 많이 노출된 가난한 집 아이가 나중에 잘 살게 된다는.

얘기인즉 어떤 환경에 노출되는가가 중요하다, 라고도 하겠다.

그 연구를 가지고 쓴 칼럼의 제목

아이가 가난에서 벗어나길 바란다면 부자 학교로 보내라와 다르게

나는 조금 다른 측면에서 이야기하고 싶어지더라.

우리 아이들이 품격 있는 집단을 만난다면 역시 품격 있는 사람으로 길러지지 않겠는지.

품격(品格)이라면 사람 된 바탕과 타고난 성품.

품위(品位)있고 기품(氣品)있는.

우리가 바탕이 좋은 사람이 되면 좋겠다.

물꼬가 품격 있는 공간이기를 바란다.

그 영향이 아이들에게 갈 수 있었음.

삶에 무엇이 가치가 있는가, 그런 삶을 위해 우리가 어떤 격으로 살아갈 것인가,

그런 것에 대해 우리가 잘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536 처음 식구들만 맞은 봄학기 첫 해날, 4월 25일 옥영경 2004-05-03 2099
6535 120 계자 이튿날, 2007. 8. 6.달날. 비 내리다 갬 옥영경 2007-08-16 2093
6534 2011. 6. 1.물날. 비 / MBC 살맛나는세상 옥영경 2011-06-14 2088
6533 97 계자 둘쨋날, 8월 10일 불날 옥영경 2004-08-12 2080
6532 영동 봄길 첫 날, 2월 25일 옥영경 2004-02-28 2080
6531 120 계자 여는 날, 2007. 8. 5.해날. 비 추적이다 옥영경 2007-08-16 2079
6530 2009. 5. 9.흙날. 맑음 / 봄학기 산오름 옥영경 2009-05-16 2076
6529 9월 빈들모임(2019. 9.28~29) 갈무리글 옥영경 2019-10-31 2073
6528 5월 15일 부산 출장 옥영경 2004-05-21 2072
6527 3월 1일 나들이 옥영경 2004-03-04 2071
6526 운동장이 평평해졌어요 옥영경 2004-01-09 2070
6525 2008. 2.23. 흙날. 바람 / 魚變成龍(어변성룡) 옥영경 2008-03-08 2049
6524 옥천 이원 묘목축제, 3월 12일 옥영경 2004-03-14 2045
6523 계자 열 하루째 1월 15일 나무날 옥영경 2004-01-16 2045
6522 3월 18일, 황간분재 김태섭 사장님 옥영경 2004-03-24 2039
6521 2월 29일 박문남님 다녀가시다 옥영경 2004-03-04 2035
6520 자유학교 물꼬 2004학년도 입학 절차 2차 과정 - 가족 들살이 신상범 2004-02-10 2034
6519 125 계자 닫는 날, 2008. 8. 1.쇠날. 맑음 옥영경 2008-08-10 2032
6518 97 계자 첫날, 8월 9일 달날 옥영경 2004-08-11 2030
6517 계자 일곱쨋날 1월 11일 옥영경 2004-01-12 203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