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 7.불날. 맑음

조회 수 745 추천 수 0 2018.01.06 18:38:24


입동(立冬), 쓴 위로 돌아서면 다시 낙엽 깔린다.


달골 현장은 낼 방통을 치기 위해 바닥엑셀작업.

방통이 뭔가 했더니 방바닥 통 미장. 바닥 몰탈 작업을 그리 부르더라.

바닥에 단열재를 깐 다음 복사열을 위해 은박매트를 깔고 그 위로 철망,

그리고 엑셀파이프를 깔아가며 철망에 묶기.

그건 또 엄마들이 잘하지, 파이프를 따라가며 철사를 묶어나갔다.

우두머리샘 일 있어 또 현장 쉬어가는.

(그참, 달골은 11월 15일부터 긴장한다니까, 눈땜에,

그찮아도 좋은 날 다 보내고 추울 때 하는 작업이건만, 건축주는 애가 타는데...)

해서 주말에 손을 보태러 온다던 이들도 이번 주말은 유효하지 않은.

무산샘도 마침 숲길 관련 일 할 게 있어 말미를 얻은.

상수샘도 늦은 저녁 뒤 가고, 달날 저녁 혹은 불날 아침 귀환하기로.


건축이야말로 얼마나 많은 관계들이 결합되어 있는 곳인가.

종합예술이란 것이 예술로서의 종합체라는 말만이 아닌.

달골이야 집이 작고

그런 만큼 과정이 단순하기도 할 테지만

그렇다고 관계의 경우수가 빠지는 건 아닌.

혼자 살아도 한 살림, 집이 작다고 있어야할 게 없어도 되는 게 아닌.

상주하거나 상주하다시피 하는 이들이 있고,

흔히 물꼬에 대한 관심으로 모이는 이들과는 또 다른 목적인 낯선 이들이 묵으며

여러 갈등이 등장하는.

퍽 공부 많이 하네. 반면교사란 것도 있지 않던가.

갈등의 중심이 내가 아닌 건 반가운 일이나

그 역할을 대신하는 이가 있고,

방이 각각 있기는 해도 스물네 시간 한 공간을 쓰고 있으니 쉽지가 않다.

일을 자신이 다 하는 사람이 있다.

잘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다른 이를 믿지 못해 그럴 수도 있고,

사실 자신이 잘하기 때문에 타인이 한 것이 일을 더 만들 때도 있기 때문일 것.

그런데, 그 잘한다는 것이 일적인 숙달의 문제가 아니라 정작 오만 때문이라면

문제이다.

시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손 빠른 이가 맡아야 할 때도 있겠지만

일을 잘하는 사람은 타인들의 손도 조직해내는 이다.

특히 그가 전체를 조율하는 위치에 있다면 더욱.

교사로서의 자리를 건축현장을 통해 보고 있는 요새.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536 계자 다섯쨋날 1월 9일 옥영경 2004-01-10 2072
6535 97 계자 둘쨋날, 8월 10일 불날 옥영경 2004-08-12 2066
6534 120 계자 여는 날, 2007. 8. 5.해날. 비 추적이다 옥영경 2007-08-16 2065
6533 영동 봄길 첫 날, 2월 25일 옥영경 2004-02-28 2064
6532 지금은 마사토가 오는 중 옥영경 2004-01-06 2063
6531 5월 15일 부산 출장 옥영경 2004-05-21 2057
6530 2009. 5. 9.흙날. 맑음 / 봄학기 산오름 옥영경 2009-05-16 2055
6529 계자 여섯쨋날 1월 10일 옥영경 2004-01-11 2055
6528 3월 1일 나들이 옥영경 2004-03-04 2053
6527 9월 빈들모임(2019. 9.28~29) 갈무리글 옥영경 2019-10-31 2049
6526 2008. 2.23. 흙날. 바람 / 魚變成龍(어변성룡) 옥영경 2008-03-08 2032
6525 옥천 이원 묘목축제, 3월 12일 옥영경 2004-03-14 2025
6524 3월 18일, 황간분재 김태섭 사장님 옥영경 2004-03-24 2021
6523 운동장이 평평해졌어요 옥영경 2004-01-09 2021
6522 2월 29일 박문남님 다녀가시다 옥영경 2004-03-04 2016
6521 자유학교 물꼬 2004학년도 입학 절차 2차 과정 - 가족 들살이 신상범 2004-02-10 2015
6520 97 계자 첫날, 8월 9일 달날 옥영경 2004-08-11 2014
6519 6월 2일 나무날 여우비 오락가락 옥영경 2005-06-04 2011
6518 125 계자 닫는 날, 2008. 8. 1.쇠날. 맑음 옥영경 2008-08-10 2010
6517 3월 8일 불날 맑음, 굴참나무 숲에서 온다는 아이들 옥영경 2005-03-10 200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