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여덟이 모였던 연어의 날,

마지막 일정을 끝낸 뒤 아직 남아있던 이들이 고래방에 둘러앉아 갈무리 글을 썼습니다.


글 차례는 글이 쌓여있는 차례순.

늘처럼 맞춤법은 틀리더라도 고치지 않았으며,

띄어쓰기도 가능한 한 원문대로 옮겼습니다.

다만 의미 전달이 어려운 경우엔 띄워주거나 컴퓨터가 저 알아 잡아준 맞춤법이거나.

괄호 안에 ‘*’표시가 있는 것은 옮긴이가 주(註)를 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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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서현:

언젠가 ‘쓸모’ 없어질 때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구체적이지 않은 마음의 불안 같은 것. 인간은 다 갖고 있는 건가 그런 마음?

물꼬에는 ‘쓸모’ 없는 것들이 없다.

5년 전 내가 남기고 간 글씨(글상자)가 여전히 그 모습 그댈 잘 쓰이고,

10년 전 내가 처음 이곳에 와서 내뱉은 말들을 기억해주는 친구들(재훈)이 있다.

고맙고 또 미안하다. 그때 했던 것들이 최선이었는지 반성(?) 하게도 되고.

조금 부족해도, ‘모지라도’ 괜찮고 잘하면 더 좋다.

물꼬에서의 나의 ‘처음’을 계속 기억하게 된다. 그동안...

더 좋은 사람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더 자연스러운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공간의 불편과 힘듦은 여전히 익숙한 그대로더라도, 휘령의 말대로, 그것을 받아들이는 나는 계속 바뀌어간다. 

2019년의 물꼬, 안녕.


김아리:

참 오랜만에 물꼬에서 분주하게 돌아다녔습니다.

익숙한 풍경이지만 새로운 사람들로 채워지니 또 새로운 공간이 되었습니다.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가족으로 머물다가 가는 분들이 많은 것도 좋았습니다.

여기 오신 분들은 좋은 마음으로 왔다가

더 좋은 사람들이 되어서 가는 것 같습니다.

아고라에서 사람들은 여기에 오니 ‘물꼬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

‘더 자주 이곳에 오고 싶다’ 말합니다.

사는 일이 바쁘면 이곳에 오는 것도 힘들것이고

물꼬에 손보태는 일도 쉽지 않겠지만

이곳을 기억하고 마음 한켠에 우리를 응원해주는 분들이 더 늘었다는 마음에

뿌듯함과 자랑그러움(이곳에 대한)이 생깁니다.

힘들 때 좋은 기억이 위로가 되고 활력이 된다는 말이,

그리고 그 기억이 물꼬에서의 기억이라는 게 참 감사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우리에게 힘 보태준 사람들을 기억하고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들이어서 참 다행이고

그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우리의 고됨이 헛되지 않아 다행이기도 합니다.

이생진 선생님, 건강하셔서 고맙고

우리 세아가 행복하고 편안해보여서 다행입니다.

희중이가 물꼬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올해 계자도 잘 돌아가겠구나 싶어서

우리가 또 우리의 속도로 우리의 방식으로 올 여름을 보낼 수 있겠다 싶네요.

‘연어의 날’은 참 좋은 기획입니다.

좋으면 좋은 대로 안 좋으면 안 좋은 대로

우리라는 말로 서로를 다독여줄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사는 일이 외로운 일이 아니라 사람이 주는 감동으로 채워지는 경험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세빈:

그리웠던 물꼬에 십년만에 왔습니다.

십년의 세월이 믿기지 않을 만큼 물꼬는 그 자리, 그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초등학교 이후 대학생 품앗이가 되어 일꾼의 입장에서 보니 새삼 아무것도 모르고 놀기만했던 초등학생 시절이 그립기도 하면서 희중쌤과 품앗이일꾼 언니오빠들이 참 대단하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앞으로 물꼬의 품앗이 일꾼으로서 물꼬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막연한 의지를 가지고 떠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모두 애쓰셨습니다.


무명:

언제나 마음이 따뜻해지는 물꼬!!

좋은 공간에, 좋은 사람들, 좋은 선생님들

항상 고마운 물꼬입니다.

마음의 치유를 해주는 이곳에,

상처를 받을 때마다 찾아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현우:

언제 와도 편안한 물꼬.

언제 와도 반갑게 맞아주시던 옥샘.

처음 물꼬에서 하룻밤을 지냈습니다.

낯선 잠자리가 내심 걱정이었는데

좁은 침대에서 사랑하는 딸과 꼭 껴안고

행복한 꿈을 꾸고 갑니다.

도시 생활에 익숙해서 다소 불편한 잠자리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에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한번 해냈으니 이제는 좀 쉽겠지요?

자주 뵙겠습니다.


박철웅:

물꼬 연어의 날 초대 받아서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내일 또 출근이라니...


이영희:

Schedule

1日차 저녁밥

인사나누기

영화보기-자연을 개척하며 인간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한 사람의 끈질긴 노력에 감동받았다.

춤명상- campfire가 정말 오랜만이었고 까만 하늘에 별들이 아름다웠다. 저 까만 하늘 끝까지 우주가 펼쳐 있으니 내가 그 기운을 다 받아 커지리라. 현존(Now Here)!!하기

2日차 아침밥

산책-아침뜨락

요즘은 아침일찍부터 날이 밝다.

나도 하루를 길고 알차게 보내고 싶다.

아침뜨락이 계속 발전해나가기를 바랍니다.

한가한 시간 보내기, 멍때리기, 현존하기, 아무 계획 안 세우기,

전국에서 오신 다양한 분들이 실재함을 알았습니다.

공식적으로 밥 안하고 설거지 안해서 좋았습니다.


이세인:

초등 5 때를 마지막으로 10년 동안 오지 못했습니다.

짧은 하루를 물꼬에서 지내다보니

그동안 무엇이 그리 중요해 한번도 오지 못했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너무 너무 따뜻한, 소중한 기억 얻고 갑니다.

너무 행복했습니다.


김진업:

물꼬와의 첫만남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잘 살고 계셔서 고맙고 부럽습니다.

좋은 기억 많이 담아갑니다.

언제나 한결같이 이 자리에 있어주시면 좋겠고,

불현듯 또 찾아오겠습니다.


정재훈:

2년 전 연어의 날 올 때도 느꼈지만 정말 몸이 가벼워지는 것 같고 맑아지는 느낌을 받는 것 같습니다. 첫 연의 날 왔을 때는 달골에 올라가서 잔디를(* 잔디밭 풀을) 뽑은 기억이 나는데 2년 뒤 오랜만에 올라가보니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고 놀랐고 더 좋아진 것 같아서 열심히 잔디 뽑은 기억이 나면서 나름 뿌듯해했고 처음 연어의 날에 왔을 때도 느꼈지만 직장을 다니는 저 같은 사람한테는 이 연어의 날 행사가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연어의 날을 계속 하게 된다면 계속 참여할 예정이고 올 때마다 계속 많은 걸 배워갔음 좋겠고 좋은 기운을 얻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김영진:

2년 이후 다시 물꼬 연어의 날에 다시 참석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좋은 사람들, 좋은 말들, 맛있는 음식들, 즐거운 행사들,

모두 좋은 기운으로 남아서 다음 방문 때까지 잘 간직하겠습니다.


김화중:

1박2일 동안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아요.

애들이랑 오랜만에 놀아주는것도 좋았지만

여러 가지 장소와 공기도 맑고 밤에 하는 캠프파이어랑 춤동작 같은 단체춤도 좋았어요.

깊은 밤에는 밤하늘에 별도 정말 많았고 잠도 정말 잘 왔어고,

아침에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제가 시간이 많고 전에 알았더라면 꼭 자주 왔을 꺼라 생각이 듭니다.

내년에도 꼭 참석하도록 할께요.

그때 뵈요.


김은정:

물꼬 연어의 날 :)

좋은 어른으로 살아야함을 느끼고 돌아갑니다.

감사합니다.

인연을 감사합니다.


박윤실:

2019년 6월 다시 연어의 날

3년 휴직 기간동안 푹 늙어버린 걸까요.

복직하고 3월 4월 5월... 지금까지 겁나 힘겹게 힘겹게 견디었답니다.

무력하게, 무력하게.

조금 마음이 가벼워지고 있다 믿으려 하면서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때마다 마음 다졌죠, 물꼬 연어의 날때까지만 참아보자.

그리고 물꼬에서 위로받고 다시 설 힘 얻자.

밤샐 작정으로 내려왔지만, (옥샘 차지하고 밤새 이야기 나눌 양이었지만 요건 아닐 줄)

여의치 않았지요.

그래도 ‘학교가는 길’ 영화보기도, 춤명상, 모닥불도

수습비슷 가마솥방서 몸 수행하는 것도 참말 좋았습니다.

이생진 선생님을-전 올해 처음 뵙는데- 선생님 말씀도 좋았고요.

일찍 달골로 올라가 아쉬웠지만 오랜만에 신랑과 긴긴 깊은 이야기 나누는

귀한 시간이기도 했지요.

그랬습니다. 옥샘은 마주보고 말로 달래주신 게 아니라 몸으로 다 보여주시고 계셨네요.

저 기운 불끈 내며 ‘솔.선.수.범’ 네 글자 새기며 낮추고 낮추며 살아보려고. 늙어 선생이 젊어 선생보다 더 가진 게 또 있겠지요. 그게 무얼까 생각해 보려고요. 안 되는 거 바등바등 쫓아가느라 급급 말고, 자꾸 비교하며 날 깎지 말고 물꼬 품앗이인데 다시 힘있게 일어서 보려고요.

멀리서-정말 차로 달려달려 와도 한참인 곳 ㅋㅋ-옥샘 늘 물꼬랑 힘 보태어 주시니까요. 옥샘, 늘 건강하시고요. 세상에 나온 ‘책’ 선물, 또 감사히 새겨새겨 읽겠습니다.


전여진:

그제 일행보다 먼저 들어왔는데 보니깐 옥쌔몹다 일찍 들어온 걸 보고(* 밖에서 들어오는 게 아니라 모두 달골에서 일하고 있었다는) 옳거니, 기회다, 라고 생각하고 한 바퀴를 돌았다. 변함이 있다면 장순이가 댕댕이별로 갔다는 거 정도?

삼촌과 아고라에 있는 풀을 뽑으면서 인내샘을 기르고 휘령쌤이 들어온 순간은 못 봤지만 많이 친해졌다.

다음날, 건호와 휘향쌤, 재훈쌤, 오랜만에 보는 희중쌤 등등과 거의 준비하듯이 정리를 했는데 중간 중간에 건호가 사진을 찍었는데 디스패치인 줄 알았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이 있는데... 더 쓰다간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이만 쓴다.

결론: 매우 좋았다.


그리고 아이들,


채성:

진짜 오랜만에 물꼬 1박2일 짧은 시간이었지만

자유롭게 집에서 못한 거 하면서 놀고

맨발로 아스팔트랑 대화도 하고 또 멋진 달골 아침뜨락 명상정원 걸은 것도 좋았고

밥도 맛있게 먹고 시원한 수박도 먹고

이렇게 편하고 좋은 물꼬에서 떠나는 게 아쉽고요

그냥 여기서 살고 싶습니다.

다음 계자에서 좋은 친구들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떠나는 게 아쉽고 다음 계자가 기다려집니다.

모두 애쓰셨습니다. 사랑합니다!


박채은:

2월 22일~23일 물꼬 연어의 날(Homecoming day)

물꼬 연어의 날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유준오:

영아 봤덴게 좋아요.

영화는 재미 없었어요.


김소율:

(그림: 나무에 걸린 해먹)(* 아이들이 그네처럼 타고 놀며 즐거워한.)


현준:

오랜만에 물꼬 와서 좋았고요.

재미있었는데 감기가 걸려서 않좋았었어요.

다음에는 감기가 안걸리면 좋겠어요.


김선우:

1. 축구하는 게 좋았어요.

2. 풍선 가지고 노는 게 좋았어요.

3. 캠프파이어 춤추는 것도 좋았어요.

4. 잠자는 것도 좋았어요.

5. 책 보는 것도 좋았어요.

6. 밥 먹는 것도 좋았어요.


세현:

세현이는 아무것도 안해서 안쓴답니다. 진짜에요. (채성)


이름없음:

조았습니다


유수원:

옥샘 선생님 편안하게 잠자리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원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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