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5.불날. 비

조회 수 264 추천 수 0 2020.08.07 09:56:39


 

물꼬에서는,

준한샘네가 잔디 작업을 하고 남은 잔디 매트 열댓이 있어

학교아저씨와 사이집 북쪽 마당에 마저 덧댄다는 소식이 왔다.

비 내리고 막 그친 뒤라 일하기는 좋다고.

금세 끝내고 내려왔노라는 문자가 들어왔더라.

 

반가운 비라. 가뭄 오래, 더위도 한참이었던.

대해리에도 두 시간 내리 내렸더라는.

주중에는 제도학교 분교에서, 주말에는 물꼬에서 보내는 이번 학기,

주중에는 빨간 날도 물꼬로 가는 길이 기니

인근 대도시에 있는 가족들에게 가서 그들과 보내네.

물꼬를 나와 제도학교에서 지내는 시간에서 피로감도 느끼고 있었던 듯.

아마 아이들이 오면 달라질 것이다.

그나마 특수학급 아이 방문수업이 숨통이 되는.

역시 아이들이라!

 

대처 식구들 살림을 살피다.

같이 청소를 하고 같이 장을 보고 맛난 음식을 해먹고.

사는 거 별거 없다!

하얀 셔츠며 속옷이며 누렇게 변한 것들 푹푹 삶아 빼주고,

아들이 오랜만에 불편을 느끼는 몸을 사혈로 풀어도 주고.

그리고 물꼬 기록들을 좀 챙기다.

한 달이 훌쩍 지난 기록이라...

 

낼모레 나무날 제도학교의 본교에서 모든 학교 인력에 밥을 내기로 했다.

25인분이면 넉넉할.

특수학급에서 내는.

본교 특수학급 금주샘과 의견이 잘 맞은.

그랬으면 했더니 그러자고 선뜻 뜻을 더해주고

재료 준비까지 자신이 나눠 맡아준.

몇 샘들에게 요리 특강을 하기로도 한 날이라

이러저러 여러 손도 붙는.

그날 시간에 따라 움직임을 어떻게 하겠다는 전체 흐름을 써서

같이 움직일 샘들한테 보내다.

그릇이며 도구들도 지난 달날 물꼬에서 실어다 미리 본교에 부려놓았더랬지.

 

휴일이긴 하나 결정된 표지를 사진으로 받다.

궁금하기도 했고,

오늘 1차로 두루 근간 소식 넣으려고.

같이 이 책을 기다리던 몇 벗들과 먼저 돌려보다.

인쇄 일정은 연휴 끝나고 바로 잡힌다 했다.

코로나로 출판사들이 미뤄뒀던 책을 내느라 밀려있단다.

이제 출판사 손도 떠난 원고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6536 2023.12.14.나무날. 비 옥영경 2023-12-24 167
6535 2023.12.13.물날. 맑음 옥영경 2023-12-24 153
6534 2023.12.12.불날. 비 개고 흐린 옥영경 2023-12-24 151
6533 2023.12.11.달날. 비 옥영경 2023-12-24 174
6532 2023.12.10.해날. 맑음 옥영경 2023-12-21 155
6531 2023.12. 9.흙날. 흐림 옥영경 2023-12-21 183
6530 2023.12. 8.쇠날. 봄바람 부는 저녁 같은 옥영경 2023-12-21 189
6529 2023.12. 7.나무날. 흐림 옥영경 2023-12-20 191
6528 2023.12. 6.물날. 맑다가 저녁 비 옥영경 2023-12-20 192
6527 2023.12. 5.불날. 어둡지 않게 흐린 옥영경 2023-12-20 183
6526 2023.12. 4.달날. 옅은 해 / ‘삼거리집’ 옥영경 2023-12-13 207
6525 2023.12. 3.해날. 맑음 옥영경 2023-12-13 175
6524 2023.12. 2.흙날. 보슬비 내린 아침 옥영경 2023-12-13 219
6523 2023.12. 1.쇠날. 맑음 옥영경 2023-12-13 190
6522 2023.11.30.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3-12-12 261
6521 2023.11.29.물날. 맑음 옥영경 2023-12-12 183
6520 2023.11.28.불날. 맑음 옥영경 2023-12-12 174
6519 2023.11.27.달날. 비 내리다 갬 옥영경 2023-12-12 205
6518 2023.11.26.해날. 저녁비 / 김장 이튿날 옥영경 2023-12-05 218
6517 2023.11.25.흙날. 맑음 / 김장 첫날 옥영경 2023-12-05 30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