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12.불날. 바람 많고 맑은

조회 수 276 추천 수 0 2020.08.08 23:51:30


 

등교개학은 다시 연기되었다.

이번학기 물꼬에서 지원수업을 하고 있는 제도학교는

오는 20일에 하기로 하였으나 27일로.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확진자 증가 때문이었다.

참 먼 등교개학이다.

 

본교로 출근한 날이었다.

특수학급 아동들의 IEP(개별화교육계획)를 짜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여러 차례 수정을 거듭한 개학은

IEP 역시 여러 차례 고치도록 했다.

일찍 본교에 들어 숲에 먼저 갔다.

머위와 취나물을 뜯어와 본교 특수샘과 나누었다.

이러니 물꼬 삶과 괴리가 덜해 또 지낼 만.

오늘은 분교에서 바삐 연락이 왔다.

내일 공사(곧 석면제거공사를 한동안 할) 관련 이사업체가 분교에 일찍 오니

7시쯤엔 학교를 나와 특수학급에서 필요한 것들 확인을 하라고.

다른 샘들은 오늘 준비를 마친 모양이다.

 

본교에서 적은 규모의 밥상공동체가 있었다.

재료를 각자 나눠 와서 어제 분교에서 먹었듯이 반죽하여 칼국수를 밀었다.

지난 번 본교에서 모든 교직원에게 물꼬 밥상을 한 번 나눈 뒤로

서로 벽이 허물어진 느낌들이 있었다고,

그래서 어제던가 본교 꽃밭에 다알리아 모종을 심는 일에

너나없이 나와서 같이 심고 땀범벅이 되어서도 즐거웠노라고들 했다.

본교 특수샘은 학교가 이전에는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다며

이번 학기 많은 교통이 일어나는 교사들 사이에 대해

밥상이 기여한 바 크다 덕담을 했다.

같이 먹는 밥은 그런 힘이 있다.

그래서 우리 말하지 않는가, 밥 한 번 먹읍시다 라고.

 

글쓰기에 대한 좋은 글을 한 편 읽는다.

그의 글은 늘 나를 생각게 한다.

나도 그런 글을 쓰는 날을 기대한다.

글쓰기는 문장쓰기가 아니라 관점만들기를 배우는 일이라지.

장애인이나 소수 집단의 경우 개인이 잘못해도 집단이 매도당하기 쉽다.

그래서 사회적 약자라고.

그러므로 글을 쓸 땐 혹 나 역시 편견과 통념을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기 생각을 의심하고 또 의심하며

책 내용을 내 일상으로 가져와 검토해야 한다고.

 

, 한 젊은 친구의 긴 전화가 있었다.

물꼬에서만 물꼬 일을 하려지만 그게 참...

대학생들도 온라인 대학시절을 보내고 있다.

대면이 없지만 그렇다고 사람사이 관계가 없는 건 아니다.

또한 그것 아니라도 내적인 고민이 덜한 게 아닌.

코로나가 어째도 사람살이는 계속되고 있으니까.

오랫동안 보아온 그를 지지했고, 그리고 덧붙였다,

많은 일은 생각보다 사소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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