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28~29.나무~쇠날. 맑음

조회 수 712 추천 수 0 2017.11.02 23:48:08


이국에서 몸이 불편해진 품앗이선생 하나,

거기까지 날아가야 하는가 싶더니

어딘지 확인도 하고 여러 경로로 상황도 파악하다.

더디기는 하지만 무사히 귀국은 하겠는.

긴 연휴, 돌아오는 비행기표를 구하기 쉽지 않더라지.

고맙다, 고맙다, 그만만 해서.

십년도 더 넘어 된, 이십년도 더 넘어 된 물꼬에서 나눈 정들이

피붙이와 다름 아니라.

그대들이 있어 나 살았고, 또 살아가는.


물꼬에서 쓰고 있는 차를 무산샘도 며칠 운전하더니

차 안에 있던 물건들을 컨테이너 박스에 죄 꺼내놓았다.

별 수 없이 정리하게 하는.

그야말로 10년 묵은 것들.

2006년식이니 적은 시간이 아닌.

겨울계자 가운데 남도의 집안에서 차가 왔더랬다, 등록도 마치고 보험까지 다 된,

그저 올라타면 되는 상태로.

혼례를 올리며 가구 하나 받은 적 없더니

어려운 시간 집으로부터 그렇게 차가 한 대 살림에 보태졌더랬다.

사람을 둘러싼 물건 하나하나가 그런 이야기와 함께일.

그래서 우리 쥐고 사는 것들 잘 못 버리지만

죽음 앞의 허망처럼 그런 이야기인들 또 얼마나 대술까.

오늘은 또 뭔가 버려버리기로.


쇠날 학교아저씨와 무산샘은 버섯산행을 다녀왔다.

능이와 송이는 구경도 못하고

싸리며 잡버섯들을 데려왔다.

장순샘이 한가위 선물을 안고 인사를 다녀가기도 하였네.

올해도 그네로 원 없이 자두를 먹는다.


달골 새 집의 설계도면 2차 작업 확인하고,

집 위치를 잡아 말뚝을 박고,

그래야 설계사무소에서 군청을 들어가 변경신고를 할 터이니.

이틀째 저녁마다 사드반대집회에 있었다.

사실은 집회 참석이 목적인 건 아니었고

지난주부터 우연히 그곳에 자리해야할 일이 생긴.

사람들은 거르지 않고 모이고 있었다.

그런 것이야말로 위대한 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6480 2023.10. 7.흙날. 흐림 옥영경 2023-10-23 229
6479 2023.10. 6.쇠날. 맑음 옥영경 2023-10-23 231
6478 2023.10. 5.나무날. 맑음 / ‘빈들모임&겨울90일수행 문의’ 옥영경 2023-10-23 200
6477 2023.10. 4.물날. 맑음 옥영경 2023-10-17 236
6476 2023.10. 3.불날. 흐리다 오후 한가운데 후두둑 지나간 빗방울 얼마 옥영경 2023-10-17 207
6475 2023.10. 2.달날. 맑음 옥영경 2023-10-17 284
6474 2023.10. 1.해날. 맑음 옥영경 2023-10-17 231
6473 2023. 9.30.흙날. 비 내린 아침 옥영경 2023-10-17 193
6472 2023. 9.29.쇠날. 살풋 흐린. 한가위 / 차례 옥영경 2023-10-07 214
6471 2023. 9.28.나무날. 해나왔다 흐려가다 옥영경 2023-10-07 243
6470 2023. 9.27.물날. 부슬비 옥영경 2023-10-07 191
6469 2023. 9.26.불날. 비 옥영경 2023-10-07 200
6468 2023. 9.25.달날. 비내리다 갬 옥영경 2023-10-07 200
6467 2023. 9.24.해날. 흐림 옥영경 2023-10-07 191
6466 2023. 9.23.흙날. 맑음 / 작업실 C동 장판 옥영경 2023-10-02 393
6465 2023. 9.22.쇠날. 갬 / 작업실 C동 도배 옥영경 2023-10-01 209
6464 2023. 9.21.나무날. 비 옥영경 2023-10-01 197
6463 2023. 9.20.물날. 비 옥영경 2023-10-01 255
6462 2023. 9.19.불날. 오후 흐림 옥영경 2023-10-01 186
6461 2023. 9.18.달날. 흐림 옥영경 2023-10-01 24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