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26.불날. 맑음

조회 수 73 추천 수 0 2020.08.12 11:41:58


 

온다, 아이들이!

물꼬가 이번학기 지원수업을 가는 제도학교가 드디어 내일 등교개학.

학교 방역이 있었다.

급식실에 투명 아크릴 막도 다 설치되었다.

미리 샘들이 거기서 낮밥을 먹어본다.

 

점심을 먹고 한바탕 아이들맞이 청소.

1층에서 2층 교무실로 올라가는 층계참의 유리는

아마 수년 닦은 적이 없는 듯 흐릿했고, 벌레들 유람장으로 인기 높은 듯.

언제부터 그곳을 청소하고 말지 했다.

학교에 청소를 맡은 이가 없는 게 아니나

그의 손이 닿지 못하는.

누가 한들! 누구라도 하면 좋지 아니한가.

물꼬에서 때때마다 하는 익숙한 맞이청소라.

누구네 학교 건 내 있는 곳이 나의 학교라.

제도학교 교장샘을 불러 같이 시작하자 했다.

그러니 교감샘이 따라 나오고,

두어 샘이 손을 보탠다.

여기도 해야겠네!”

일은 점점 커진다.

한곳을 빛을 내보니 다른 곳이 너무 지저분하게 보인다.

현관문도 닦고.

그러다 호스를 쥔 이는 곁으로 이어지는 창문턱에 물을 뿌리고.

누군가 시작만하면 일이 되는!

저이가 그래서 깜짝 놀랐어!”

한 동료가 청소하는 걸 보고 나이 드신 한 분이 내게 슬쩍 그랬다.

생전 먼저 하거나 저리 몸 써서 직접 그런 걸 한 적이 없다는.

선한 영향을 서로에게 끼치는 아름다운 순간이었더라.

 

특수학급 냉장고에 있던, 그간 샘들이 몇 모여 점심을 먹은 흔적은

모두 사택 냉장고로 보내다.

동료 교사가 교장 사택에 기거하는 내 생활을 살펴준 것.

각 교실들도 저마다 아이들 맞을 준비에 부산했을.

너무 늦지 않은 오후 차를 달였다.

물꼬의 찻바구니를 달날마다 실어와 차를 내고 있다.

찾아주는 이도 있고, 더러 불러들이기도 하고.

잠깐 쉼이 될 찻자리라.

 

아들에게 문자가 들어오다.

이번 낸 책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를 읽는 중이라고.

어머니 책 몇 구절 읽었는데 아주 좋으네.

나중에 엄마가 여기 없더라도, 엄마를 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만 같아요.

아버지가 글이 내공이 있다더니 그 말이 정말 맞네.’

가족들이 주는 존경과 지지가 제일 큰 힘.

 

물꼬 품앗이 샘 하나로부터 메일이 닿았다.

저 먼 변방에 있는 한 섬의 고3 담임을 맡고 있는 그라.

섬의 열악한 수험생활을 하는 열댓을 위해 작은 응원 액자를 보냈다.

내가 만든 것도 아닌. 그저 문구 하나 쓴.

홉으로 하나 주고 말로 받는 일이었어라.

아주 작은 것 하나를 주고 외려 아이들이 보내온 커다란 글월 선물로 넘친 기쁨!

 

*옥쌤 ! 안녕하세요 얼굴 뵌 적은 없지만 이렇게 예쁜 글귀 적어서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당 덕분에 수능 잘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 힘든 고3 인생 힘을 얻어갑니당 !! 다음에 꼭 한번 봬용 ~~

 

*옥선생님 이렇게 좋은 선물 보내주셔서 감사드려요. 선생님 덕분에 수능 공부하는데 많은 힘이 될 것 같아요. 선생님 늘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 옥쌤 저희를 위해 한땀한땀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 옥쌤 저희 선생님을 통해서 저희에게 좋은 선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뜻밖의 선물을 받으면서 다시 한 번 수험생이란 걸 실감하게 되었는데, 한낱 저를 위해 선물까지 보내주시다니 감사드린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네요. 이 선물에 대해 보답할 수 있게 열심히 공부해서 수능도 잘보고 수시도 대박 날게요ㅎㅎ! 감사합니다 ^_____^

 

*최근 들어 입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조금 힘든 시기 였는데, 좋은 글귀로 응원의 메시지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글귀 써주신 만큼 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수능에서 좋은 결과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정말 감사합니다.

 

*옥쌤, 이렇게 저희 응원해 주시는 선물 주셔서 감사합니다. 직접 뵙지는 못해서 이렇게라도 감사 인사드리고 싶어요. 이제 중요한 날이 얼마 안 남아서 여러 가지로 걱정이 되었었는데 힘이 나는 것 같아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옥선생님 이렇게 좋은 선물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랄게요. 코로나 조심하세용~

 

*안녕하세요, 선생님! 최근 개학이 미뤄지면서 기분도 싱숭생숭하고 힘들었었는데 얼굴도 모르는 분에게 응원을 받으니 더욱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선물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기회가 된다면 얼굴을 꼭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개학이 계속 미뤄졌어서 학교에 다시 적응하는 것도 힘들고 고민이 많았는데 응원 선물을 받으니까 힘이 많이 났어요!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 들고 찾아뵐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너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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