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13.흙날. 비

조회 수 260 추천 수 0 2020.08.13 02:42:28


 

비 덕이기도 했다.

주중에 제도학교에 머무느라 못다한 일들을

주말이면 물꼬에서 마구 몰아쳐 해왔더랬다.

발바닥 통증 때문에도 쉬고 또 쉬는 한낮이라.

오늘 아침은 아침뜨락에 드는 일도 하지 않았다.

 

비 내리는데 습이네들 집은 괜찮은가.

비가 와도 들어갈 생각을 않던 습이들은

창대비에는 집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호텔 캘리포니아라 이름 지은 제습이의 커다란 집은 말짱했으나

처마가 없는 제습이 집은 젖어 있었다.

뚫린 벽 위쪽에 천막이라도 대야겠네.

마침 얘기를 들은 준한샘이 주중에 물한계곡 이쪽으로 일 하나 온다 하기

천막 쪼가리 하나 챙겨 붙여 주시겠다네.

누구라도 하는 물꼬 일이라.

 

학교아저씨가 쪽파를 다 뽑아두었다 했다.

내가 올 주말이면 할 일을 그리 챙겨두시는.

식구들이 모여 앉아 다듬고 얼마쯤을 남기고 김치를 담았다.

 

, 물꼬로 들어온 메일로 답 하나.

얼마나 도움이 될까만 무어라도 마음이 나아지자고 보냈을 글월이라.

몇 줄 답하다.

다른 사람의 말이란 게 우리가 처한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읽히지 않더뇨,

그러므로 내가 평안해야.

그렇게 되면 더러 부정적인 말까지 부드럽게 받을 수가 있는.

다른 이의 악의나 잘못으로 갈등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받는 내가 어찌 받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지는 것.

부디 마음을 좋게 유지하시라 했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516 2023. 9.17.해날. 갬 옥영경 2023-10-01 238
6515 2023.10. 8.해날. 흐림 옥영경 2023-10-23 239
6514 2023. 7.13.나무날. 비 옥영경 2023-08-03 240
6513 2023. 9. 8.쇠날. 맑음 옥영경 2023-09-28 240
6512 2023. 6.1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3-07-24 241
6511 2023. 9. 9.흙날. 맑음 / 설악행 첫날 옥영경 2023-09-28 241
6510 2023. 9.29.쇠날. 살풋 흐린. 한가위 / 차례 옥영경 2023-10-07 241
6509 2023. 7. 1.흙날. 갬 옥영경 2023-08-01 242
6508 2023. 9.15.쇠날. 비 내리다 더러 해 옥영경 2023-09-30 242
6507 2023.10. 9.달날. 흐림 옥영경 2023-10-24 242
6506 173계자 나흗날, 2024. 1.10.물날. 구름에 살짝 걸린 해 옥영경 2024-01-13 242
6505 2023. 7.11.불날. 흐림 / ‘사람이랑 싸우지 말고 문제랑 싸우시라!’ 옥영경 2023-08-02 243
6504 2023. 9. 5.불날. 맑음 옥영경 2023-09-19 244
6503 2023.10. 5.나무날. 맑음 / ‘빈들모임&겨울90일수행 문의’ 옥영경 2023-10-23 245
6502 2023.11.11.흙날. 흐림 옥영경 2023-11-19 245
6501 2023. 7. 5.물날. 비 내리다 갬 옥영경 2023-08-01 246
6500 2023. 7.28.쇠날. 맑음 옥영경 2023-08-05 246
6499 2023. 9.16.흙날. 비 옥영경 2023-09-30 246
6498 2023.11. 8.물날. 맑음 옥영경 2023-11-19 246
6497 2022.12.22.나무날. 눈 옥영경 2023-01-06 247
XE Login

OpenID Login